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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 story/Costa Rica since 2019

코스타리카에서의 첫 스타트...




우리의 첫 일주일...

그냥... 마음이 empty 한 마음 가지지 않으려고 많이 많이 노력하고,
상황이 어찌 되었던 대충 먹지 않고, 열심히 아이들 먹이려고 노력하자...
이렇게 생각하고 왔었다...

숙소는 사무실과 가까운 Air bnb 집이었고... 처음 멕시코에 왔을 때의 상황보다 훨씬 좋았다...
이미 우리가 살 차가 준비되어 있었고, 우리는 스페니쉬를 할 줄 알았다...
조금 더 문화에 의연할 줄 알았고, 우기가 아니었다...
우리를 도와주고자 하는 이웃이면서 함께 일할 간사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런건 별 상관 없나부다...
괜실히 멕시코에 처음 갔을 때 김현경 집사님, 오용훈 집사님이 우리 도와줬던 것만 생각나고....
그런 사람이 없다... 하며 외로워 하고...
왜 이리 추워... 그 땐 단선팀도 왔었는데...
막 이러고만 있다... (말로는 안했지...)








힘을 내었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어제까지 이 집에 있어야 할지 모르기에... 집처럼 만들자... 싶어... 옷도 다 정리하고,
장도 열심히 보고, 아이들 먹이는 것도 삼시 세끼 신경쓰며 할 수 있는 선에서 잘 먹여 볼려고 노력했다..

코스타리카 오면 유튜브 안보고, 밥먹을 때 핸폰 안보기로 약속 했었는데,
그걸 언제부터 시행해야 할까... 제대로된 집이 마련되면 그 때부터 할까?? 하다가...
그냥 코타 도착하자마자부터 시작해 보았다...

나율이 나엘이가 핸드폰 보지 않고 밥을 스스로 떠먹는 모습 보는 것이 좋았다...
그래...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변화 할 수 있는 상황이 우리에게 주어진 것 뿐이야...
뭔가 잘못된 것이 있었다면 다시 되돌릴 수 있는 새로운 상황을 우리에게 주신거야...

남편과의 관계도, 아이들의 나쁜 습관들도, 하나님과의 친밀함도... 다시 회복해 보자... 다짐한다...







첫쨋날... 도착하자마자 먹은 우리의 메뉴는 짜파게티... ㅋㅋㅋㅋㅋ
한국에서부터 사온거... 멕시코에서 안먹고 꾹 참다가... 여기까지 이고지고와서 첫날 메뉴로 허겁지겁 먹었다...
진짜 꿀맛이 따로 없더라...

그리고 또 한국에서부터 이고지고온 미역으로 미역국 해 먹고, 김짤라서 김이랑 햄이랑, 계란이랑 해서 먹고,
볶음밥 해서 먹고... 이리저리 잘 먹었더니... 멕시코에서 공수해온 한국 재료는 다 먹었다... ㅋㅋㅋ








남편이 정한 둘쨋날 첫번째 일정은 핸드폰을 개통하러 가는 것이었다....
그래서 통신사, 은행, 마트 등등이 모여있는 몰에 갔다...
핸드폰 하고.... 배고파서 맥도날드 먹고... (그래도 친근한게 있는 것이 참 다행이다는 생각... 이 문득 들더라...) 우리는 타코벨을 먹었다... ㅋㅋㅋㅋ 멕시코에는 없는 타코벨... 여긴 많드라... ㅋㅋㅋ

그리고 월마트에 가서 대충 필요한 생필품을 사고 돌아왔네...
아무도 우리 안 도와주는데... 우리 너무 잘하고 있는거 아니야??? ㅋㅋㅋ








셋쨋날, 주일에는 한인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고, 코스타리카의 사역을 마무리 하는 크리스마스 파티?? (뭐라 정의하기 어려운 모임이었음...) 에 갔다... 같이 먹고 코스타리카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역들에 대해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우리도 따뜻하게 환영을 해주었다...


월요일이 되어서야 우리가 가장 마음속으로 의지했던 Kelly, Tabo 가정을 만났다...
예상대로... 예쁜기도 하고, 놀이터가 딸려 있는 그리 비싸지도 않는 좋은 식당에서 우리에게 식사를 대접해 주었다...
그리고 집에 가서 차에 관련한 서류 챙겨서 변호사 불러주고, 보험사 사람 만나게 해주고...
이것저것 조언들을 해주기도 했다... 덕분에 하루에 많은 일을 했다...







하지만, 그들은 목요일에 긴 휴가를 떠났다...
그리고 Air bnb를 떠나 그 가정의 집에 묵을 수 있게 해 주었다...
약 일주일 넘는 시간동안 그 집에 머물면서 냉장고에 있는거 먹고, 커피 마시고, 티비보고, 했다...
에어비앤비 보다는 물건도 많고 아무래도 편하긴 편했다... 집같고... ㅎㅎ

그 집 바로 옆이 우리가 구한 집이었다...

11월 30일에 이사 나간 집인데도, 우리가 온지 두주가 지나도 이사 들어갈 준비가 안되어 있는 집...
답답이 미칠 지경에 이르는 집이었다...
나는 본능적으로 느꼈다... 이 관리인이 말하는 거... 다 기다리다가 집에 들어가면 우린 아마 한두달이 지나도 이사 못한다... 아쉬운 사람이 해야 한다...

그래서... 일단 계약을 하자 했고, 대충의 입주 날짜를 정했고... 그 입주 날짜까지 이것 저것 고쳐달라 말했고...
해주겠다 말했고... 하지만, 우린 기다리지 않았고, 청소며 뭐며 다 우리가 그냥 고쳤고...
고치는 사람은 결국에 오지 않았고... 하지만 우린 어차피 기다리지 않았기 때문에 상관하지 않았고...
입주 예정일 조금 넘어서 그냥 들어갔다... 집을 청소하고 하면서 또 가구를 사러 다녔고, 전기 제품을 사러 다녔다...
우리가 들어가려고 하는 날짜에 가구가 왔고, 전자 제품들도 일제히 도착했다...

하지만, 일주일 전에 신청한 인터넷이 아직 설치하러 오지 않았기 때문에 원래 입주하기로 한 날짜에 들어가지 않고, 몇일 더 있다가, 내가 그냥 들어가자고... 인터넷 없이 살자고... 아니면 타보네 집에 왔다 갔다 하면 되니까... 그래서 토요일에 우리 짐 다 옮기고, 우리 집에서 잠을 자기 시작했다...

그리고 기적이 일어났다... 일어나서 교회 가려구 준비하는데... 일요일인데... 인터넷 설치 하러 온다는거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이브 바로 전날... 우리는 인터넷까지 갖춘 새로운 우리집 정착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야호!!!!!!







학교를 알아보았고... 나율이 나엘이 다닐 학교를 정했다...
대충 정착은 했지만, 애들이 학교를 안다니고, 우리도 아직 출근을 안하니... 일상이 시작된 것 같은 느낌은 아니다...
한달은 더 아이들과 남편과 온 가족이 뭘 하든 함께 다니며 지지고 볶아야 한다...
이 한달을 또한 하나님이 주신 기회라 생각하고 살아보자 다짐했다...

늘 따로 따로 다녔던 우리 가족... 함께 보다는 효율성을 중시했던 우리 가족...
이제는 그냥 시간 많으니까... 좀 느려도 넷이 다 같이 해보자... 하며 이 시간을 버텨내고 있는 중이다...
다만... 아이들은 버티는 시간이 아니길...

학교도 안가고, 엄마랑 아빠랑 하루 종일 같이 있으면서 즐거운 시간이길...
함께 있는게 즐거움을 느끼는 시간이길... 그렇게 바래본다...






아마도, 상황 파악을 빨리 해서... 다른 사람들 보다는 훨씬 정착을 빨리 했을거라 생각한다...
잘했다... 이제... 좀더 코스타리카를 즐기고 누려보자... 는 생각을 한다...







아이들 데리고 다닐 만한 곳도 다니고, 우리가 사역할 곳도 다녀보고, 집근처에 뭐가 있나... 돌아보고... 프라이스클럽 회원권도 만들고... 토요일마다 열린다는 페리아에도 가보고... 시내에도 가보자...

2월에 다시 사역을 시작하고, 오피스 사람들을 만날 때, 와우~~~ 벌써 코스타리카를 다 아네~~~ 사람들이 놀라도록... ㅋㅋ
잘 베풀고, 잘 지내고, 많은 씨앗 뿌리고, 좋은 열매 거둘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