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불시착
오랫만에 드라마를 봤다. “사랑의 불시착” ㅋㅋ
오랫만에 내 사랑 현빈의 드라마도 보고 좋았네... 북한 이야기라서 더 재밌었고...
그 드라마에서는 현빈과 그 똘마니들과 손예진이 마지막 인사를 하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마지막 인사하고, 휴전선을 못넘어 또 못가고, 또 못가고... 다들 남한으로 내려온 다음에 북으로 가야 하는데 또 일터져서 못가고 또 못가고.... 하기 때문에... )
그 때 마다 참 이런 대사가 많이 나왔다...
우리 이제 다시는 못 보는 건가???? 이메일도??? 전화도????? 하늘 보고 인사하나??? 고맙다고 말이라도 전하고 싶은데... 전할 방법이 없네... 등등등 말이다...
나 또한 여러 나라를 떠나와 봤지만, 떠날 때 우리가 소식조차 전할 수 없는 사이가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북한과의 사이는 다르다... 안부를 물을 수도... 고맙다는 말을 할 수도, 근황을 나눌 수도 없다... 그렇기에 우리가 분명히 만날 수 있는데 만나지 못한... 나도 모르게 슬퍼 버리는 그런 이야기들이 우리 주변에 있는데도, 그것이 슬픈지 모르고 살아가는 우리가 된 것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우리 민족이 너무나도 안타깝고... 사실은 그런 사실 자체가 슬픈 것이었다는 것을 오랫만에 피부로 느끼게 된다.
그 드라마에서 묘사한 북한의 모습은 물론 가슴 아프고 그런 것도 나오긴 나오지만, 사실 그런 것들은 조금은 아름답게, 코믹스럽게 표현해 놓았기 때문에 그렇게 마음이 아프진 않지만... 사실은 참 가슴 아픈 것이다...
언제 끌려갈지 모른다... 이런 인식은 언제나 가지고 있고, 끌려 가면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을 수도 있는 것이다라는 것은 늘 밑바탕에 깔고 사는 것이다...
게다가 내가 잘못한 것이 아니라, 가족이 잘못을 해도, 나 또한 어떻게 될 수 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다...
내가 잘못하면, 고향의 가족들에게까지 생사가 위협된다 생각되면 어찌할 수가 없는 것이다...
마지막에 현빈이 남에서 북으로 올라오는 길... 그 아버지가 아들을 구하러 간다...
그런데 그 엄마가 집에서 독약과 물을 앞에 두고, 이렇게 말한다...
정혁이가 어찌되든, 당신이 어찌되든... 나는 곧 따라갈테니 혹시 남아있는 내가 험한꼴 당할까 걱정해서 나약해 지지 마시라요...
아들을 구하러 가는데 목숨 걸어야 하고, 남편이 목숨을 잃으면 나도 같이 죽어야 하는 그런 상황이 북한의 상황인 것이다...
하물며 그들이 최고위 간부임에도 말이다...
하지만, 그 곳에서 나왔던 군관사택마을(??) 은 참 평화로워 보였고, 꼭 천국 같았다...
사람들이 모두 같이 아침에 체조를 하고, 아이들이 같이 줄지어 등교를 하고, 같이 밥하고, 빨래터에서 같이 빨래를 하고...
남편이 잡혀가 집안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그런 집안... 그리고 그 집안과 어울리면 같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음식과 땔감을 몰래 가져다 주고...
남편없이 아들과 엄마만 있는데... 보위부에서 잡아가려고 하는데 다들 한마음으로 못데려가게 막는 그런 모습들이 이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모습이기에 넘 아름답다...
진짜 옛날에 봤던 영화 크로싱에서도 마지막에 천국의 모습을... 그 영화에서 죽은 북한 사람들이 모두 나와서 그냥 그 북한의 어느 산에서 아름답게 뛰놀며 먹는 그런 장면을 천국처럼 나타낸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이 같이 생각나면서...
옛날에 순모임 하다가 빛이가... 천국은 우리가 상상하는 ... 무슨 하얀 옷을 입고, 반짝 반짝한 성에서 하나님과 먹고 노는 곳이 아니라... 그냥 지금같은 똑같은 사회이고, 일상인데, 모순이 없고, 죄가 없고, 눈물이 없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될꺼라.. 했던 말이 떠오르더라...
사실 천국은 진짜 공산주의가 모순 없이 이루어지는 곳이 천국일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