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 story/묵상일기

2024.2 묵상일기 (레위기, 민수기)

볏골의파머 2024. 2. 6. 04:24

2/5 레위기 1-10 

하나님은 이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과 함께 교제할 수 있는 방법들을 많이 많이 알려주신다... 
모세외 몇명의 장로들을 제외하고, 하나님의 얼굴을 직접적으로 보며 하나님과 대면할 수 없어도... 그래도, 나랑 만날 수 있는 방법은 많아... 나의 임재를 느낄 수 있는 방법은 많아... 하시면서 우리에게 자세하게 하나 하나 알려주신다. 하지만,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법이 아니시면, 죽을 수 밖에 없는 모습도 나온다. (나답과 아비후) 

지금도 이 원리는 같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법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방법 뿐... 다른 방법은 없다. 다른 방법을 찾을 때는 오직 죽음뿐이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영생으로 가는 길을 알고 있다. 우리 생명의 유일한 방법은 예수 그리스도밖에 없다. 

우리에게 보내주신 성령님의 능력으로 살아가는 것... 성령님께 묻고, 성령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기도보다 성령보다 앞서지 않는 삶... 유일하게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일 것이다. 

그것이 유일하게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단기선교팀이 새롭게 만나서 우리 공동체에 연결한 학생들은 왠만하면 거의 우리 교재 2과를 다 진도를 나가주었다. 그리고 남은 3과는... 성령님에 대해 배우고, 어떻게 성령의 충만함을 받는지, 그리고 어떻게 영혼의 호흡을 하는지... 이런것을 가르치게 된다. 3과를 통해서, 성령의 실재를 가르치고, 우리가 성령님과 교제하는 방법을 가르치게 된다... 갑자기 이번주가 많이 많이 기대가 되네.. ㅎㅎㅎ 정말 성령 충만한 한주를 살고 싶다. 

2/6 레위기 11-13 

오늘의 본문을 쭉 읽으며 전염병에 대한 대처가 새삼스레 굉장히 놀랍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문득 지겹게만 느껴지던 본문이... 코로나를 겪고 나보니, 이런 전염병을 대처하는 모든 것이 사실 굉장히 과학적이고, 우리가 코로나때 쓰던 방법이랑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엔 격리 지만... 그 시대에 전염병이 있을 때, 다른 사람들에게 옮기지 않게 격리라는 방법을 쓰고, 민족을 스스로 보호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인간을 가치있게 여기고, 서로를 배려하는 그런 가치들이 깔려 있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불편함을 감수해도, 남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것... 나보다는 남을 배려하고, 다른 사람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모습을 하나님께서 스스로 몸소 보여주신 부분이 아닌가 싶다. 

나는 사람 중심 보다는 일 중심적인 사람이다. 사람의 영혼을 대하고, 사람을 낚는 일을 하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일중심인 경우가 많다. 결국엔 내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성향 때문일 수도 있겠으나,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조금 더 노력하고 마음을 들여,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배려하며, 느리더라도 함께갈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 

2/14 레위기 13-16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시는 자세한 규례들이 이런게 왜 영적인 것이지? 이런 규례들이 왜 하나님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칠까? 정결한 것들, 부정한 것들을 알려주시며, 내가 부정한 상태가 되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 것들이 많이 나왔는데, 보통 부정한 상태가 되었을 때, 빨고, 물로 닦고, 그걸 만진 사람도 또 닦고... 이런 부분들이, 어쩌면, 정말 그 당시 위생적이지 않았던 환경에서 하나님께서 그들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시려고 이런 규례들을 만들어 알려 주신 건 아닐까 싶다. 

그런 집을 깨끗히 하고, 몸을 깨끗히 하는 그런 과정 속에서도, 그들은 그게 하나님이 주신 규례이기에... 하나님을 생각하면서 했겠지... 싶다. 청소를 할 때도, 하나님이 부정하다고 한 일이 일어나서는 안되... 하면 청소를 하고, 내 몸을 깨끗하게 할 때도, 이건 하나님이 시키신 일이야... 하면서 했겠지... 이런게, 정말 생활의 작은 부분에서도 하나님과 동행하고, 하나님을 생각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그런 방법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어떤 사람은 무슨 물건을 살 때도, 하나님, 이걸 살까요? 저걸 살까요? 하나님한테 물어보며 산다고 하던데... 그럼 응답이 올 때까지 가게에서 죽치고 있어야 하나? 이런 생각을 하며 웃어 넘기곤 했었는데, 사실, 우리는 우리 삶의 작은 부분에서, 하나님을 생각하고, 우리 정결하게 살고, 잘 정리하고, Well-being의 삶을 사는 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이라는 걸 알아야겠다. 

결국에 잠언 31장의 현숙한 여인이 되라는 말씀이시구나... 싶다... 

2/15 레위기 17-20 

여러가지 규례가 계속된다. 대부분의 규례는... 이런 것까지?? 할 정도로 디테일 하다... 이런일을 하는 사람도 있어? 하겠지만... 세상엔 별의별 사람 다 있기에... 

이런 규례들을 보고 있으면... 하나님은 꽤나 상식적인 분이시라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나도 꽤 성경적인 사람이라, 성경에서 말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다가오는 건지 모르겠지만... 

또한 규례들을 보고 있으면... 하나님은 꽤나 따뜻하신 분이시라는 생각이 든다. 어려운 사람을 향해 따뜻한 마음을 베풀라 하신다. 누군가는 하나님이 계시다면 왜 불쌍한 사람이 있는거냐? 왜 배고픈 사람이 있는거냐? 하지만, 우리에게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라 하신다. 누군가가 배고픔에 고통받는 것은 결코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 

"가나안 땅의 사람들처럼 살아서도 안된다. 너희는 그들이 하는 대로 하지 마라. 너희는 나의 법도를 따라 살고, 나의 규례를 지키며 살아라 나는 너희 하나님이다. 너희는 나의 규례와 법도를 지켜라. 이것을 지키는 사람은 그로 인해 살 것이다. 나는 하나님이다." 

이 시대의 방향을 잃은 젊은이들을 불쌍히 여기고, 그들에게 내가 먼저 다가가고, 그들의 고통을 내가 함께 기도해 주며, 그렇게... 하나님의 규례를 향해 나아가자... 매일 매일 그렇게... 도전하며, 이야기 하며... 하루 하루 살아가자!!!!!

 

2/19 레위기 21-27 

1. "다만 가까운 가족인 어머니나 아버지나 아들이나 딸이나 형제나 결혼하지 ㅇ낳아 남편 없이 그를 의지하다가 죽은 누이의 주검은 예외다." 
 

제사장들은 주검에 손을 댈 수 없지만, 제사장의 가족 중에 의지할 사람이 그 제사장밖에 없는 누이가 죽었을 경우에는 예외라는 뜻이다. 그 누이가 결혼도 하지 않았고, 가족이라곤 그 제사장과 그 누이 뿐인데, 그 때 누이가 죽었을 때, 그 때는 제사장이라도, 가족의 한 일원으로써, 그 누이의 주검은 손을 댈 수 있다는 그런 조항(?) 이다. 하나님은 정말... 디테일 하시고, 그 분의 자상하심은 티비의 어느 남자 주인공보다 더 하시다. 

2. "육일 동안 일하여라. 일곱째 날은 안식일이다. 완전하고 온전한 안식의 날, 거룩한 모임의 날이다. 이 날에는 아무 일도 하지 마라. 너희가 어디서 살든지, 이 날은 하나님의 안식일이다." 

 거룩함의 가장 첫번째는 안식일을 귀히 여기고, 그 것을 지키는 것이다. 이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하면... 이것만큼은 온 세상이 지킨다. 온 세상이 일요일에는 일을 안하지 않는가? 하나님을 믿던 안 믿던, 어떤 나라를 가도, 일요일엔 일을 안한다. 이만큼 중요한 사항인데... 그리스도인으로써, 일주일에 하루를 일하지 않고, 하나님 앞에 그 날을 거룩히 구별하여 드리는 것은 정말로 중요한 일인 것 같다. 이 곳 멕시코, 혹은 멕시코가 아니더라도, 코스타리카에서도 느낀 것인데, 한국을 벗어난 많은 나라의 크리스챤들은 일요일에 교회를 가는 것을 그렇게 중요히 여기지 않는다. 아무리 믿음 좋은 크리스찬이라도, 숙제가 많거나 하면 교회를 빠지기도 하고, 심지어는 선교사 중에서도, 선교지에서 마땅한 교회를 찾지 못했다는 이유로, 교회를 다니지 않는 경우도 많다. 가정에서 예배를 드렸다는 둥... 하면서... 그래서, 이 곳에서는 크리스챤 이냐고 물어보고, 크리스챤이라고 대답하는 교회를 나가는 크리스챤이냐, 아니냐 또한 물어봐야 한다. 한국처럼, 한주만 교회를 안 나가도 큰일나는 그런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이 세상의 크리스챤들이 주일에는 교회를 나가 주님께 예배를 드리고, 교회 공동체에서 신앙을 지켜 나가는 일이 정말 당연한 일이 되었으면 한다. 

3. "나의 규례를 지키고, 나의 법도를 따라 살아라. 그러면 너희가 그 땅에서 안전하게 살 것이다." 

안전이라는 말은 나에게 너무 특별하다. 10년전, 멕시코로 선교를 오기로 결정했을 때, 이상하게 멕시코 하면 치안에 엄청 불안한 나라로 알려져, 많은 사람들에게, 그리고 특히 미국에 사는 지인들에게 멕시코로 가도 되냐... 안전하냐...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다. 그 때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찬양이 "내 아버지~~ 그 품 안에서, 내 영혼은 안전합니다... " 하는 노래였다. 그 이후로, 멕시코 선교를 준비하며, 그 때는 첫째가 엎어줘야 잠이 드는 애기 때였는데, 그 아이를 엎고, 잠을 재우면서, 이 노래를 계속 불렀던 것 같다. 내가 어딜가든지 안전하게 사는 길은 결국 하나님 옆에 붙어 있는 것이다. 내 몸의 안전보다, 내 영혼의 안전에 더 민감하고, 내 영혼이 사탄의 공격에 침입 당할 수 있는 그런 일은 하지 않고, 보지 않고, 듣지 않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이 정말 중요한 일일 것이다. 

2/20 민수기 1-4 

아침에 애들 학교 보내고 정말 잠깐 짬이 나서, 성경을 읽고, 묵상을 했는데, 올리지는 못했다. 그리고 교회 모임, 후 Tec 이라는 캠퍼스에 가서 전도를 했고, 집에 와서, 첫째 나율이와 황열병 주사를 맞기 위해 여기 저기 다녔는데, 보건소에는 없고, 사설 병원에만 있는데, 무슨 주사값이 30만원이 넘어서... 그냥 안 맞고 나왔다. 이번에 우리는 큰 도전을 또 앞두었다. ㅋㅋ 맨날 큰 도전... ㅋㅋ 우리와 함께 있는 두 명의 단기 선교사 자매들이 6개월이 다되어 가서 비자 여행을 가야 하는데, 그 여행에 보통 나나 남편이 따라 갔었는데, (물론 다 코로나 전 이야기... ) 이번에 둘다 자매들이어서 내가 가기로 했는데, 첫째 아이, 나율이까지 데려가기로 결정했다. 아예 사춘기가 오면, (이제 좀 더 크면) 엄마 따라 다니는거 싫어할 나이 될 것 같고, 지금 여기서 친구도 없고, 그럴 때, 같이 다녀오면 아이에게도 큰 경험이 될 것 같았다. 오늘 두 자매들과 여행 루트를 짜고, 하루가 훅 갔다. 아무튼, 페루와 볼리비아를 가는데 볼리비아 가려면 황열병 주사가 필요하다고 하여 알아봤는데, 도저히 주사를 위해 30만원을 써야 하면 여행 안간다.. 싶어 그냥 돌아왔는데, 우유니만 가면 안맞아도 된다 해서, 오늘 정말 비행기 사고.. 그러고 나니까... 진짜 가는구나... 싶다. 아이랑 황열병 때문에 열심히 돌아다니다가 장보고, 돼지 갈비 부분 사서, 지난주 담근 김치와 함께 김치찜을 했는데... 너무 맛있어서... 두그릇이나 먹었다... ㅋㅋㅋ 나율이 나엘이랑 저녁 시간 보내면서, 비행기 까지 알아보면서...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그 와중에 빨래 두번 돌리고... ㅠㅠㅠ 

오늘 이렇게 후다닥 간게 아쉬워 묵상을 올린다... 내일은 아침 7시부터 모임이 있다... 7시, 9시, 1시, 3시... ㅋㅋㅋㅋㅋ 와우~ 

오늘 전도를 하면서 정말 크리스챤 찾기가 힘들었다. 정말 카톨릭이 98프로인 나라라더니... 정말 그러하구나... 싶다. 그러다 카톨릭이긴 하지만, 자신은 믿지 않는다 고백하는 형제를 한명 만났다. 부모님은 카톨릭이라서 어렸을 때 다녔지만, 지금은 다니지도 않고, 나에게 큰 의미로 다가온 적 없었다고 했다. 그런데, 내가 우리 모임에 대해 소개하니... 알고 싶다고 했다. 어렸을 때부터 궁금한게 많았다고... 그래서 내일 만나기로 했다. 넌크리스챤과의 순모임이라니... 나에겐 너무 색다르다... 

늘 사역의 숫자가 커지는데 주력하는 사역을 해왔었다. 그런데, 민수기도 자꾸 백성의 수를 세더라... 정기 모임을 하면 몇명이 왔는지 3번 이상은 세어 보는 것 같다... 친구 초청 모임이나, 전체 정기 모임 같은거 하면, 처음에 한번 세고, 중간에 또 세고, 마지막에 또 세고 그런다... 얼마나 왓는가... 그것이 나에겐 참 의미가 있었다. 늘 이것이 잘못된 것 아닐까? 내가 너무 숫자에 집중하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왔었는데, 오늘 문득 민수기를 보다가... 어라? 하나님도 숫자를 세시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숫자를 세는것 자체는 나쁜게 아니구나...ㅋㅋ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의 일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의 숫자를 세는 것... 그리고 그들을 잘 배치하고, 잘 나누고, 잘 활용하는 것은 성경적인 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숫자에 사역의 일희일비 하면 안되겠지만, 우리와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을 세워나가고, 잘 관리하고, 케어 하는 일은 중요한 일이구나... 그들에게 알맞는 임무를 맡기는 것은 중요한 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곧 지파마다 우두머리를 한 사람씩 뽑아 너희를 돕게 하여라. 너희를 도와줄 사람들의 이름은 이러하다." 

2/24 민수기 5-12 

"밤이든 낮이든 상관없이, 구름이 올라가면 그들은 행진했다. 구름이 성막 위에 이틀을 머물든 한달을 머물든 한 해를 머물든 상관이 없었다. 구름이 성막 위에 머무는 동안에는 그들도 그 자리에 머물렀다. 그러다가 구름이 올라가면, 그들도 일어나 행진했다. 그들은 하나님의 ㅁ여령에 따라 진을 치고,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행진했다. 그들은 모세가 전한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며 살았다." 

정~~~~ 말 하루 종일 정신없는 일주일을 보냈다. 

아침부터 두탕씩 사람을 만나기도 했었고, 오후엔 순모임, 저녁엔 애들 챙기느라 정신없고... 

하루 종일 캠퍼스에서 순모임이 있는 날이었는데, 3개나 캔슬 되서, 할일 없이 캠퍼스에서 몇시간을 기다린 적도 있었고, 

학교는 쉬는 날인데, 애들 둘이 따로 다른 집에 놀러 가겠다 해서, 오전 내내 애들 내려주고, 오후 내내 애들 픽업하고... ㅋㅋㅋ 이 동네 저 동네로 운전하고... 

단기 선교 기간에 만난 애들 순모임 하면서, 드디어 오늘 전도 훈련을 했다. 좁은 집에 17명이 와서 전도 훈련을 같이 듣다니... 너무 기적 같았다. 이 아이들이 모두 승법 번식을 한다면... 정말 감사하다... 

바쁘디 바쁜 메리다 생활이지만,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은 잊지 않기를 기도한다. 구름 기둥이 머무르면 멈춰서고, 구름 기둥이 이동할 때만 앞으로 나아가는 그런 삶을 살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이 하라는 것만 하고, 하지 말라는 것은 하지 않고... 오직 주님의 뜻대로만 행하는 그런 모습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아이들 학교 문제로, 고민이 많습니다. 지금껏 좋은 학교를 주신 것에 감사하고, 지금도 감사한데, 더 욕심내고, 여기 저기 남의 말 듣고 다니는게 아니라, 아이들이 행복하다고 한다면, 욕심을 내려놓고, 아이들을 지지해 주고, 아이들을 믿고 기다려 줄 수 있는 엄마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세상의 소리에 휘둘리지 않고, 주님의 음성만 듣게 하소서 

2/26 민수기 12-29 

그래도 코스타리카에 있었을 때는 일주일에 3일 이상은 아침에 차분히 앉아서 말씀을 묵상할 시간이 있었는데, 메리다에서의 삶은 정말 너무 빨리 가고, 할 일이 너무 많다... 오늘도 아침 6시에 일어나 7시에 애들 데려다 주고 8시에 인턴들과 모임 하고, 10시부터 2시까지 집 보러 다녀오고... 돌아오니 게임만 하고 있는 아이 꼬셔서 수영도 같이 하고, 공부 시키고, 책도 같이 보고, 바이올린 하고... (초6까지 이렇게 붙잡고 육아를 해야 하다니... ㅠㅠㅠㅠㅠ) 저녁 먹이고, 그러니 이제 조금 짬이 난다... 이제 곧 둘째가 들이닥치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앉아서 말씀을 볼 수 있으니 다행이다. 

오늘 인턴과의 모임 때, 구약을 처음부터 끝까지 쭉 훑으는 강의를 하고... 왔다가 오늘 민수기를 보고 나니, 하나님이 부정한 것을 정결하게 만들어 주시는 이 과정들... 그리고 모세를 비방한 미리암에서부터 시작해서 아론의 싹난 지팡이를 통해, 그들을 구별하시는 그런 모습들이 더 무섭게 느껴진다. 어제는 인턴들과 함께한 한국어 예배에서 레위기에 나오는 제사에 대한 설교를 들으며, 하나님께서 얼마나 우리가 죄를 가지고 있는, 정결하지 못한 우리의 상태를 얼마나 싫어하시는지를 알게 된다. 

민수기와 레위기를 읽으면서, 하나님께서 죄에 대해서 얼마나 엄히 다루시는지를 알게 된다. 또한 그렇게 엄히 다루실 수 밖에 없으신 하나님이 그것을 나에게 하실 수 없어, 자신의 독생자 예수를 보내시고, 스스로 흠없는 어린양이 되신... 그 모든 이야기들을... 오늘 만큼은 쉽게, 가벼히 여기며 살지 않아야 하겠다. 

기도 제목으로도 나누었던... 교회 동기의 수술과 회복... 그리고 회복 후에 어떤 재활의 고통을 겪어야 하는지, 얼마나 오래 살 수 있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사명자는 죽지 않는다. 고백하는 매일 매일 보내주는 기도 제목들을 보면서... 또 오늘 하루의 이 삶이 결코 가볍지 않고, 조금은 더 진지하게,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자 한다. 

내가 전하는 복음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내가 가르치는 성령 충만의 삶을 나 또한 실재적으로 살아낼 수 있도록... 

2/27 민수기 20-23 

"이 말과 함께 모세가 팔을 들어 지팡이로 바위를 세차게 두 번 쳤다. 그러자 물이 흘러 나왔다. 하나님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나를 신뢰하지 ㅇ낳고 이스라엘 백성 앞에서 나를 거룩한 경외심으로 대하지 않았으니 너희 두 사람은 내가 이 무리에게 주려고 하는 땅으로 그들을 이끌고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하나님께서 악담ㅇ르 퍼부으시지 않은 저들에게 내가 어찌 악담을 퍼붓겠는가? 하나님께서 내게 주시는 말씀만 주의해서 전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 

하나님... 정말 민수기는 읽으면 읽을 수록... 내가 민수기 시대에 살았으면 하루를 살아남기 어려웠겠다... 싶다. 작은 죄도 소홀히 보시지 않으시는 하나님이, 죄 투성이고, 정직하지 않은 나를 어떻게 이렇게 참고 견디시는지 모르겠다. 

모세는 바위를 두번 쳐서 가나안 땅에 못 들어갔다. 흔하게는 열받아서 두번 내리쳐서 하나님이 한번 치라 했는데, 두번 쳤다고... 혹은 화를 냈다고... 못들어갔다... 뭐 이런 설교는 많이 들었었다... 메시지 성경에서는 하나님을 거룩한 경외심으로 대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거룩한 경외심으로 하나님을 대하는 것... 오늘 따라 하나님이 낯설다... 무서워요.. 하나님... 

발락의 메세지... 

세상에 악담을 퍼부어 마땅한 사람은 없다. 아니, 인간의 눈에는 당연히 있겠지... 이번에 아주 인기가 있었던 "내 남편과 결혼해줘" 그 드라마에 보면 악역들이 진짜 악하게 나오는데, 여자 주인공의 친구, 바람핀 남편, 그리고 재벌 여자... 아주 욕을 시원하게 해도 전혀 죄책감이 들지 않게 악하고도 악하다... 그런 사람들... 악담을 퍼부어 맞아도 속이 시원치 않은데, 하나님은 가끔씩 이상한 소릴 하신다... 아무튼 그런 사람들도 사랑하신다고... 그러니 그들의 죄를 해결해야 한다고... 아휴.. 하나님... 알겠어요 알겠어요... 그 말씀만 전할께요... 복음만 전할께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건 상관없이... 모든 이가 복음을 듣기를 원하시는 마음... 오늘도 배울께요... 복음만 전하고... 그 결과는 하나님께 맡길께요... 오늘도 그렇게 하루의 한걸음을 걸을께요... 

2/28 민수기 24-27

발람의 말 - "발락이 자기 궁궐에 은과 금을 가득 채워 내게 준다 해도, 나는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는 선하든 악하든 아무 일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습니다." 

"브올의 아들 발람이 전하는 말이다. 
눈이 매우 밝은 사람이 전하는 말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사람,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께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아는 사람, 
강하신 하나님께서 보여주시는 것을 보는 사람, 
엎드려 예배하고 무엇이 실재인지 아는 사람의 말이다" 

하면서 하나님의 예언을 시작한다. 

스스로 자신에 대해 이렇게 말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나는 어떤가?? 

나는 눈이 매우 밝은 사람이 아니다... 아주 눈이 침침하다... 안구 건조증과 노안이 심하게 왔다... ㅠㅠㅠ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사람... 이건 쫌 자신있다...
ㄷ 하나님한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아는 사람??? 하나님이 무슨 일을 하는지를 아는 건 잘 안다...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것을 잘 보는 건 어렵다... 내 눈에 보기 좋은게 세상에 너무 널렸기에... 
예배의 실재를 아는 것도 힘들다... 하지만 노력하며 살고 있다. 

이런 사람은, 누군가가 내 집을 은과 금으로 채워 준다 해도,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는 못산다 한다... - 이거는 진짜 자신없다... ㅠㅠㅠㅠㅠ 

하나님... 누군가가 나에게 억만금을 준다 해도, 그것을 배설물처럼 여기고, 그것이 내 것이 되지 않은 것에 속상해 하지 않으며, 그저 내가 하나님 편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그런 사람이 되게 해 주세요... 

2/29 민수기 28-31

뭔가, 갯수를 세고, 영토를 분배해 주고, 하면서... 이제는 뭔가 안정이 되어 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물론 아직 광야에 있지만, 이제 어느 정도 광야 훈련도 꿑이 나는 것 같고... 이제 정말 한 나라로써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는 듯한 느낌... 이제 정말 이 긴 여정의 끝이 보이는구나... 하는 느낌... 

어제 새로 개척한 캠퍼스 모임에 두 명의 새로운 학생이 왔고, 기존의 다른 학교 학생들과 우리 간사팀 이렇게 함께 모임을 했는데, 자신의 현재의 모습을 나타내는 사진을 골라 나누고, 자신들의 미래의 모습을 (향후 10년 정도) 나타내는 사진을 골라 나누라고 했는데, 20대 초반인 이 학생들은 10년후의 삶이 어떻게 될지 전혀 모르겠고, 그러면서도 전혀 모르기 때문에 무한대로 꿈꿀 수 있었는데, 나의 미래에 대한 나눔은 너무 현실적이었고, 너무 불 보듯 뻔했고... 그래서... 아~ 이제 정말 이 아이들과 세대 차이가 나는구나... 싶었다. 하지만, 나는 이제 뭔가 안정이 되었고, 이제는 뭔가가 눈에 보이는 듯한... 이제는 불안하지만은 않은 그런 나이가 되었구나... 이제 안정이 되는 듯한... 뭔가를 갖춰가는 느낌... 그런 느낌을 내 인생에서 받을 수 있었다. 그나마 다른 내 나이 인생에 비해서는 참으로 불안정하고, 돈도 일도 없고, 정말 모험 가득한 인생이긴 하지만... 내 마음은 이제 가정 안에서, 하나님 안에서 많이 안정되어 있는 듯 하다. 

하나님께 맡긴 내 인생... 하나님이 이끄시는 내 인생... 모험처럼 신나고, 그렇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내 인생을 두니, 흔들리지 않고, 요동하지 않는 내 인생... 하나님이 이렇게 만들어 주신 것 같다. 

3/2 시편 37-49 

"나, 굳게 다짐했다. 발걸음 조심하고 혀를 조심하여, 곤경에 처하는 일이 없게 하리라. 악인과 한 방에 있을 때는 입을 다물리라. 아무 말 하지 말자 다짐하며 잠자코 있었다." 

그래... 어리석은 사람들 앞에서, 잘난 척 하고 싶어서 입이 근질 거리는 내 모습... 
그리고, 간사로써 살면서, 모든 아이들을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만들려는 그런 내 모습... 

"그러나 침묵이 길어질수록 심사라 뒤틀리고, 속에서 화가 치밀었다. 생각하면 할수록 울화가 치밀어 올라 기어이 털어놓고야 말았다." 

그러고 참고 참아도, 화가 치밀어 또 아무 말이나 내뱉어 버리는 내 모습을 다시 본다. 

이번 주, 아주 화가 나는 일이 있었는데, 화나는거... 많이 얼굴에는 티를 많이 났지만, 따로 불러 얘기 해야 하나... 어쩌나... 했지만, 필요한 말만 문자로 보내게 되었는데, 이게 잘 한건가... 싶기도 했지만, 얼굴 보며 말하면 좋은 말 안나올 것 같고, 또 감정적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그렇게 했는데... 오늘 말씀을 보니... 그래... 최대한 참고, 그냥 딱 전달할 말만 전달했으니... 잘한거야... 싶다... 

말의 지혜... 마음의 지혜... 하나님이 나에게 더 부어주시기를... 

3/4 민수기 32-26 

"모세가 갓 자손과 르우벤 자손에게 말했다. 전쟁이 임박했는데 형제들에게 떠넘기고, 여러분만 여기에 정착 하겠다는 것이요?" 

이제 전쟁을 나가야 하는데, 그우벤 자손과 갓 자손이 나와서 요단강 안 건너고, 그냥 여기서 자기네들은 정착하겠다는 것이다. 그런 말을 듣고, 모세가 그들에게 한 말이다. 

리더의 입장에 있다 보면, 함께 하는 리더들이 내 기준에 말도 안되는 요구를 하거나, 이야기를 할 때, 힘이 쭉 빠진다. 

열심히 으쌰 으쌰해서 열심히 한 곳을 바라보며 나아가도 모자를 판에,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이렇게 하면 안되요? 저렇게 하면 안되요? 그렇게 나에게 물어와 올 때, 사실 모세처럼 바로 면전에서 혼내기가 쉽지도 않다. 마음은 막 힘빠지고 무너지는데, 그냥 학생들 앞에서는 알았다... 하기도 하고, 마지못해 허락해 주기도 하고, 뒤에서 남편이랑 막 뒷담화를 하지만, 막상 아이들에게 제대로 나의 화나는 마음을, 혹은 제대로 된 행동은 이런거야 라고 말해 주지 못할 때가 많다. 감정적으로 대하기 싫은 이유도 있지만, 그냥, 그래... 그냥 너는 그렇게 살아라... 하면서 내 마음속으로 그냥 놔버리는 일이 많았다. 그러다 하나님이 또 마음을 주시면 의지를 들여 이야기를 하면서 풀어내는 적도 있었지만, 아닌적도 많았다. 사실 모세처럼, 그렇게 면전에 대고, 잘못을 꼬집어 주는게 쉽지는 않다. 그렇게 한 순간 한순간, 리더로써 맞닥드려야 하는 선택의 순간, 결단의 순간, 그리고, 가르침의 순간에 도망가고 싶지만, 그래도, 용기있게, 하나님이 하고자 하시는 생각들을 대신 말해줄 수 있는 리더가 되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하나님은 이렇게 그들에 대해 말씀하신다. 

"그들은 나를 따르는 일에 관심이 없었다. 마음도 없었다. 그나스 사람 여분네의 아들 갈렙과 눈의 아들 여호수아 외에는, 아무도 나를 따르지 않았다. 이 두 사람만 나를 따르고, 그 일에 마음이 있었다." 

나도 하나님이 보시기에, 하나님을 따르는 일에 관심이 없고, 일단 내 뱃속 채우는 일에만 관심을 가지는 일이 더 많았을 것이다. 
주님을 따른다고 하지만, 하나님에는 관심이 없었고, 내가 잘 먹고, 잘 사는데 더 관심이 많은 내 모습들을 회개합니다. 
하나님의 나라에 제가 관심이 더 많을까요? 돌아보니, 아닐때가 더 많았네요... 
이 땅에 길을 잃은 대학생들에게 더 관심이 많았을까요? 내 사역에 힘이 되고, 리더쉽이 있고, 순장이 될 만한 그런 아이들에게 더 관심이 많았을까요? 
아무리 가르쳐도, 아직도 모르겠다, 하나님이 있는지 모르겠다... 내가 믿음이 있는지 모르겠다 말하는 학생들을 위해 더 기도했는지... 한마디만 해도, 철썩같이 알아듣고, 이 사역에 힘이되는 학생들과 더 시간을 많이 보내기를 원했는지... 

나의 관심은, 얼마나, 주변에서 내 사역에 관심을 가져주나... 얼마나 주변에서 우리를 인정해주나... 그게 나의 가장 큰 관심사였던 것을 고백합니다. 
나는 진짜 하나님을 이름도, 빛도 없이 따르는 일에는 솔직히 관심이 없었습니다. 누가 그렇게 산데요? 나는 간사는 하겠다고 했지만, 선교사는 하겠다고 했지만, 그렇게 살겠다고는 하지 않았어요... 나는 간사를 하더라도, 선교사를 하더라도, 뽀대있게 하고 싶었어요... 하나님이 그렇게 해주실꺼라고 생각했고요... 그리고 내 스스로의 기대에 하나님이 부응해 주지 않으면 하나님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요? 이러기나 하고... 그렇게 살아왔던 20년 가까운 시간들 동안, 하나님은 어떻게 나를 참아 주셨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