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amily story/Broken perfume

시편을 쓸 것인가? 사사기를 쓸 것인가?



사사기의 끝은 정말 읽기가 힘들 정도로... 알고 있는 이 엽기적인 이야기를 또 읽어야 하는가?? 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너무나... 힘들다...

오늘은 미가의 이야기를 깊게 본다... 

"이 사람 미가에게는 개인 예배실이 있었다. 그는 에봇과 드라빔 우상을 만들고, 아들 가운데 한 명을 자기 집의 제사장으로 세웠다. 그 때에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다. 사람들은 무엇이든 자기 마음에 원하는대로 행했다." 

오늘 사사기를 쭉 읽다 보니... 뭔가 이스라엘 백성이 엽기적인 행동을 한 이후에는 꼭 이말이 나왔다... "그 때에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다고... 사람들은 무엇이든 자기 마음에 원하는대로 했다고..." 

미가의 행동을 자세히 보면 이것이 우상을 섬기는 모습 같지가 않고, 하나님을 섬기는데, 그 하나님 섬기는 방법이 완전 자기 원하는데로, 자기가 생각하는데로 한다는 것을 볼 수가 있다... 개인 예배실이 있을 정도로 신앙이 깊은 사람일 수 있다. 자신의 아들을 제사장으로 세우는 걸 보면... 아주 아주 신앙심이 깊은 사람이었다... 그리고 지나가는 레위인에게 제사장으로 있어달라고 부탁하고... 그러면서 "이제 하나님께서 내가 하는일마다 틀림없이 잘되게 해주실 것이다." 이렇게 생각한다... 하나님께 엄청난 희생을 하고, 엄청난 헌신을 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우리가 보기에는 엽기적이지만, 사실... 우리도 하나님 보시기에 엽기적인 일들을 많이 행하고 있는지 모른다... 미가의 이야기 이후, 나오는 더더더더더더더 엽기적이고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들 뒤에 "그 때에는 이스라엘이 왕이 없었다. 사람들은 무엇이든 자기 마음에 원하느대로 행했다..." 하면서 사사기가 끝이 나는 이 상황... 

 

 

하필 성경을 읽고 있을 때... 이런 찬양을 나오고 잇었다... 한웅재님의 찬양...

"계절이 세월로 자라는 동안, 그 깨알 같이 많고 많은 오르막과 내리막... 다시 한번 힘을 내봐... 여전히 그분 우리 곁에 계시니... 그렇게 오늘은 다시 우리의 시편이 되지..." 

우리가 삶을 살면서... 시편을 써내려가면서 살것인가??? 사사기를 써내려가면서 살 것인가??? 그것은 하나님의 뜻을 하나님의 방법대로 행하는 것이구나... 를 느낀다... 

그래... 내 안에... 하나님 뜻대로 살고자 하는 마음...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은 확실해... 그런데, 이 신앙을, 내 마음대로의 신앙으로 바ㅂ꾸지 말자... 내가 편한 방법으로 하나님을 섬기지 말자... 펜데믹 시대에... 교회 안가고 내 마음대로 예배 드리고... 십일조도 내 마음대로의 방법대로 내고... 말씀도, 기도도... 내가 만들어 낸 방법대로 하고... 그것으로 되었다... 하는 그리고 아닌 것을 알면서도... 고칠 의지가 전혀 없는 내 모습을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다.

내 모습을 기록하면서... 나의 삶에 대한 기록 뒤에... 한나의 삶에는 왕이 없었다... (하나님이 없었다...) 한나는 무엇이든 자기 마음에 원하는대로 행했다... 라는 결론이 난다면... 그 얼마나 비참한 일일까...  시편의 마지막을 찾아본다... "호흡이 있는 자마다 여호와를 찬양할지어다 할렐루야!!!!!!!!". 

내 인생의 마지막이 이렇게를... 하나님을 찬양하는 삶이었기를... 나의 결혼 생활과, 엄마로써의 삶과, 간사로써의 삶과, 친구로써의 삶과, 딸로으써의 삶과, 그냥 한나로써의 삶을 통해... 하나님을 영광 받으시기를... 하나님... 찬양 받으시기를... 

머리맡의 라디오 - 한웅재

ㅅㅣ간이 다 되고

시작을 알리는 음악이 흐르면

나는 시가 되고 노래 되어 그 길 위에 서 있지

저기 어딘가로 전해오는 나를 닮은 사람들의 이야기

우린 그렇게 함께 그 시간을 걷는다. 

하루는 계절 되고 

계절이 세월로 자라는 동안 

그 깨알 같이 많고 많은 오르막과 내리막

다시 한 번 힘을 내봐 여전히 그분 우리 곁에 계시니

그렇게 오늘은 다시 우리의 시편이 되지

어제의 수고들과 그 서운함은 떠나보내 

저 시간이 같처럼 흘러 떠나간 데로

찾아온 오늘이란 고마움을 품어 안고 

오늘만큼의 작은 은혜를 내 안에 새겨

 

나의 하루하루가 시편이 되게 하소서... 

호흡이 있는 자마다 여호와를 찬양하여라... 

나의 호흡이 다할 때까지... 내 삶을 온전히 드려 주님을 찬양할 수 있기를... 

하루 하루의 시간들 속에서... 그 하루 하루가 더해져 하루가 계절이 되고, 계절이 세월이 되는 그 여정 가운데서...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어도... 그분 늘 우리 곁에 계시다면... 나는 하루하루의 시편을 써내려갈 수 있겠지... 

오늘을 고마워하고, 작은 은혜를 그냥 떠나보내지 않고, 내 마음에 단단히 새기며 기록하며 살아가면서... 

그렇게 또 하루의 길을 가고... 또 한편의 시편을 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