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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 story/묵상일기

2023.7 묵상일기 (이사야, 예레미야)

7/3 이사야 29-35

"여호와께서 값 주고 사신 사람들이 돌아올 것이다. 그들이 노래하면서 시온으로 들어갈 것이다. 그들의 머리 위에는 기쁨이 영원히 머물러서 기쁨과 즐거움이 가득할 것이니 슬픔과 한숨은 사라져 버릴 것이다." 

예루살렘의 멸망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도, 다시 한번 소망을 이야기 해야하는 이사야... 하나님은 늘 우리에게 절망 속에서도 소망을 주신다. 
이제 한국에서의 일정이 거의 끝나간다. 아이들은 이제 이곳에서 어떻게 그들이 보고 배운 것을 실천하고, 이 땅을 변화시키게 될까?? 너무 기대가 된다. 우리 아이들을 가르쳐 주고 주는대로 자라났었다. 많은 것을 배운 이 시간들이 이 땅에서의 큰 변화를 만들어 내는 영향력 있는 아이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소망을 노래하는 아이들을 상상하며, 오늘도 나는 독박 육아를 한다... 

7/4 이사야 36-39 남편없이 한달 살기 30일차 방학 9일차 

그래도, 보통, 애들이 집에 있는 동안에 매일 이렇게 성경을 펼치고 묵상을 하기는 매우 힘들었었다... 집에 있으면 유튜브만 보고 싶어 하는 애들 때문에, 어떻게든 눈 뜨자마자 집을 나가, 밖에 돌아다니다가 집에 와서 저녁 먹이고 빨리 재우는게 나의 방학의 삶이 었다. 

어제, 차를 맡겼다. 남편이 돌아오고 나서 맡기려고 했는데, 남편이 돌아와서 또 출장을 가야한단다... 그래서, 그냥 내가 맡겨버리고, 남편 오자마자 휴가를 가기로 했다. 그래서 월요일에 맡겼는데, 글쎄, 금요일 오후 아니면 토요일 오전에나 될꺼란다. 와우~ 

그래서 이번주는 집에만 있는 방학이 되었다. 어떻게 살아가야하나 앞이 캄캄했는데, 그래도 애들이 조용히 책도 읽기도 하고, 그냥 마음 내려놓고, 게임도 하게 해주고 하니 하루가 잘 간다. 어제 오늘, 두 날 다 친구들이 집에 와서 정신없이 노는 중이다. 근데 요즘 애들은 같이 만나서 놀면서도 유튜브를 보니... 

"여호와께서 저를 구원하시니 우리는 한평생 여호와의 성전에서 현악기를 타면서 노래하겠습니다." 이사야가 왕에게 말했다. "무화가 한 무더기를 가져다가 그 종기에 붙이십시오. 그러면 왕께서 나으실 것입니다." 

오늘은 히스기야가 기도함으로써 15년을 더 살게 된 이야기를 읽는다. 정말 기도하면 바뀔까?? 하나님의 마음을 돌리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수련회만 되면 비 예보가 있고, 기도해서 비를 멈추게 한다는 우리 CCC의 전설은 매년 생기는 일은 아니다. 내가 참석했던 2005년 비가 얼마나 왔던지... 선배들 말 다 뻥이구나 생각했다. 올해는 첫쨋날 비가 억수로 왔고, 그 다음날에 하늘이 아주 맑았는데, 그날 예보에 무주를 제외한 전국에 비가 왔다고 했다. 무주를 제외한... 무주를 제외한... 이 말이... 아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우연이었나... 기도의 힘이었나... 
지금 나는 진짜 하나님이 바꿔주셨으면 하는 상황이 하나 있다. 작년에 (벌써 2년전인가?) Cru에서 선교사 Debreifing 이라고, 선교사들 잘 살고 있는지 상담 해주는 그럼 프로그램에 참여 했었는데, 그 때, 이 일에 대해서 나누면서, 이 일만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슬픈데, 아마 이 마음은 하나님이 이 상황을 바꿔주시지 않는 이상은 바뀌지 않을 것 같다고 했었다. 그러다가, 몇일에 걸쳐 상담을 받고 하면서, 하나님이 이 상황을 바꿔주시지 않아도, 내마음이 치유될 수 있다는 마음을 주셨다. 아직 치유된 것은 아니지만, 하나님이 언젠가 내 마음을 만지시고 치유해 주실 꺼라고 믿음으로 선포했었다. 아직 상황이 바뀐것도 아니고, 내 마음이 완전히 치유된 것도 아니지만, 하나님... 기도하면 진짜 작정하고 기도하면, 이 상황을 바꿔주실 수 있나요??? 물어보게 된다. 

7/5 남편없이 한달 살기 31일차 방학 10일차 

1. 이웃에게 우연히 건너 들은 어떤 교회의 여름성경학교 소식을 들었다. 멕시코에 있었을 때, 여름방학만 되면 이 교회 저 교회 여름 성경 학교를 보냈었다. 매년 참석하는 건 물론이고, 어떤 해에는 한 해에 3개의 여름 성경 학교를 보낸 적도 있었다. 둘째는 아기여서 못 다녔지만, 첫째는 열심히 보냈다. 코스타리카에 도착하고, 이제 둘째가 그럴 나이가 되었는데, 펜데믹이네 뭐네 해서 기회가 없었고, 펜데믹이 끝나니, 교회에서는 pre-teen camp라고 해서 첫째는 갈 수 있는데, 둘째는 나이가 안되서 못가는 상황이었다. 둘째는 멕시코에서도, 여기서도 그럼 좋은 교회에서의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혜택이 없었다. 제자들 한테 혹시 너희 교회에는 애들 위한 캠프나 성경학교 없냐 물어보기도 했었는데 다 없었다. 그러다 우연히 듣게 되었는데, 오늘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갔는데, 왠걸... 우리 둘째가 너무 좋아하는거다... 생전 처음 가보는 교회에 덩그러니 내려놓고 왔는데, 잘 지내다 온 것 같다. 내일도 간단다... 아이구 예뻐라... 

첫째는 작년에 갔던 Pre-teen camp 너무 좋아했고, 올해도 갈 수 있다해서 너무 행복해 했다. 무조건 간단다... 나율아 가서 꼭 하나님 만나고 와~ 했다. 오늘 둘째를 성경학교에 내려주고 첫째랑만 커피 마시면서 이런 이야기를 했다. 캠프가서 하나님 만나고 오고, 대학가면 CCC 해라... 그리고 대학가서 여자친구 사귀면 절대 동거는 안된다... ㅋㅋㅋㅋㅋ 

남편이 이번에 여름 수련회 가서, 우리가 젊었을 때, 동아시아에서 학생 인턴 선교사로 1년 살 때, 우리를 지도하셨던 간사님들의 자녀들이 그 때는 다들 어린 아이들 (지금 우리 자녀들 나이...) 이었는데, 지금은 성인 혹은 대학생들이 되었는데, 그들이 수련회에 나오지 않고, CCC도 하지 않아... 라는 말을 들으니까... 좀 마음이 아팠다. 그 때 동아시아에서 갑자기 선교사들을 대거 추방하는 일이 생기면서, 중학교 나이 정도 밖에 되징 않는 아이들은 필리핀 기숙 학교에 보내고, 부모들만 귀국한 케이스들도 많단다... 그러니... 선교사 자녀로써 아픔과 상처가 많을게다... 그런 말을 들으니, 더 우리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게 된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너희들을 하나님을 인결적으로 만나고, 그분 안에서 참된 인생의 목적과 의미를 발견했으면 해... 

2. 코타 아이들이 비행기를 탔다. 지금 되돌아 오고 있는 중이다... 이들은 각자 어떤 간증들을 가지고 돌아오게 될까??? 코타에서 혼자 독박을 하면서도, 매일 아침 일어나서 유튜브 라이브로 수련회를 보고, 아이들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들을 바라보며, 흐뭇했었다. 힘들었어도... 뿌듯한 일을 했다... 생각한다. 

3. 오늘 남편이 멕시코 메리다로 우리를 파송하려고 했던 교회를 찾아갔다. 우리는 이 교회 때문에 메리다고 가기로 한거고, 교회에서 원하는 사역과, CCC 사역을 같이 하려고 고민 끝에 결정을 하였는데, 이번에 남편이 한국에 가서 교회와 직접 대화를 나눠보고, 하면서, 교회가 원하는 일을 우리가 해줄 수 없을 것 같다... 비전이 너무 다르다... 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학생들 가자 마자 교회를 찾아가서, 교회 파송을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CCC 간사는 100 프로 후원으로만 생활을 하고, 사역을 한다. 이런 삶을 뭐 이미 15년 넘게 해오고 있다. 결혼전부터 지금까지... 이번에 메리다로 가는 것을 결정하면서, 물론 하나님이 주신 비전과 확신 때문에 결정한 일이지만, 결정을 하고 나서, 나를 가장 기대하게 했던 것은, 주파송 교회 에서 매달 나올 선교 후원금과 아이들 학비 였다. 그리고, 그들이 훗날, 우리가 가진 비전을 이루고자 할 때, (선교 센터를 짓는 것) 가장 든든하고 빵빵한 후원 source 가 되는 것이 었다. 와~ 기존에 각자의 사역 동역자들에게 받고 있는 후원금에 이 교회에서도 후원금이 들어오고, 학비는 전액 지원을 해준다니... 그렇게만 되면 얼마나 사는게 여유로워질까?? 게다가 멕시코는 코스타리카보다 물가도 싼데, 게다가 멕시코 씨티로 안가고 메리다로 가니 더 싸겠지?? 아무리 물가가 올랐다고 해도... 진짜 여유롭게 살 수 있겠다... 라고 생각했던게 사실이었다. 엄청 부끄러운 이야기다... 어디가서 아무한테도 못할 말이다. 오늘 그게 싹 다 날라갔다... 우후~~~~ 아무 것도 남지 않고, 하나님이 주셨던 비전만 남아있다. 이제는 기대할 만한 후원의 source 도 없고, 주파송 교회의 후원도 날라갔지만, 우리는 그대로 그 땅을 향해 간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주신 비전이 있으니까... 그럼 그런 어떻게 이뤄요? 돈도 없는데요? 그건 이제 가봐야 알지... 가봐서... 하나님이 길을 만들어 가시는 것을 보면서 하는 것이지...  내가 지금부터 계산기 두드릴 일이 아니다... 

"광야에 여호와의 길을 내라. 사막에 우리의 하나님께서 오실 큰 길을 곧게 닦으라." 

"모든 사람은 풀과 같고 그 모든 아름다움은 들판의 꽃과 같다. 여호와께서 입김을 부시면 풀은 시들고 꽃은 떨어진다. 그렇다. 이 백성은 풀에 불과하다. 풀은 시들고 꽃은 떨어지지만 우리 하나님의 말씀을 영원히 서 있다." 

"그는 상한 갈대를 꺾지 않고 불길이 약해진 심지르 ㄹ끄지 않을 것이다. 그는 성실히 공의를 베풀고그가 세상에 공의를 세울 때까지 마음이 약해지지 않고 마음이 상하지 않을 것이다. 바닷가에 사는 사람들도 그의 가르침을 기다릴 것이다.하늘을 만들어 펼치시고 땅과 거기서 생겨난 것들을 퍼뜨리시며 땅 위에 사는 사람들에게 숨을 주시고 땅 위를 걸어 다니는 사람들에게 생명을 주시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나 여호와가 정의를 이루려고 너를 불렀다. 내가 네 손을 잡고 지켜 줄 것이니 너는 백성의 언약이 되고 이방의 빛이 되며 눈먼 사람들의 눈으 ㄹ뜨게 하고 갇힌 사람들을 감옥에서 나오게 하고 어둠 속에 앉은 사람들을 지하 감옥에서 풀어 줄 것이다."

"보라 내가 새 일을 하고 있다 이제 막 솟아나고 있는데 너희는 느끼지 못하느냐? 내가 광야에 길을 내고 사막에 강을 만들고 있다."

"바닥에 뒹구는 질그릇들 가운데 하나인 주제에 자기를 만드신 분과 다투는 자야! 진흙이 토기장이에게 무엇을 만드느냐? 하고 묻겠느냐? 작품이 작가에게 이 사람은 도대체 손도 없느냐? 하고 말하겠느냐?" 


그래서 그런지, 오늘 이사야의 길을 내라... 사막에 길을 내시고, 강을 내시는 하나님이라는 말이 참으로 눈에 들어온다. 하나님은 우릴 통해 진짜로 새 일을 이루실 것이다... 바닥에 뒹구는 질그릇 하나인 주제에, 이 사태에 대해 불평할 자격이 없다. 그분이 만들어 가시는 대로, 나의 몸을 맡겨야 한다. 상한 갈 대 꺽지 않으신데... 꺼져가는 등불 끄지 않으신데... 이런 상황이 날 죽일 작정은 아니신것은 확실하다. 아니, 오히려, 나를 세우시고, 회복 시키시고, 빚어 가실 작정이신게다... 

7/6 잠언 27-31 남편없이 한달살기 32일차... 방학 11일차 

첫째 아들 캠핑 갔다... 에헤라디야~~~ 

"그녀의 남편은 성문에서 그 땅 장로들 가운데 앉고 그 곳에서 존경을 받는다. 능력과 존귀함이 그녀의 옷이며 미래에 대한 두려움도 없다. 그녀는 입을 열면 지혜가 나오고 그녀의 혀에는 따뜻한 훈계가 있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니... 이런 말이 31장에 있었다...  현숙한 여인에 대한 조건 중에 하나가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것이라니... 
내 안에 가득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민망해서 우짤꼬... 우리는 다시 다른 땅을 향해 나아가지만, 손에 잡힌 것은 하나도 없다. 그래서 더욱 기대되는 미래가 될 것이다. 어제는 하루 종일, 우리가 그 학교를 맡지 않는다면 굳이 메리다로 갈 이유가 없는데... 지금이라도 더 괜찮은 곳이 있지 않을까 찾아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가도... 그동안, 우리가 다음 선교지를 찾아, 이런 조건, 저런 조건 따져가며 비교하며 고민했던 시간들을 다시 기억하며, 아니, 운명같이 생각지도 못했던 그 땅으로 보내시는데는 이유가 있을 것... 비교하며 고른 곳도 아니고, 내가 선택한 곳도 아닌... 학교가 거기 있어서 가려고 한 곳인데, 학교는 안하게 되었으니, 정말 어떻게 보면 어쩌다 가게 된 곳이지만, 우리는 어딜 가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기에, 그래서 걱정 없으니... 지금껏 헛되이 사역하지는 않았구나... 싶다. 어디다 우릴 두셔도 우린 개척할 수 있고, 사역을 일으킬 수 있다. 오늘의 단어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 걷어차 버리겠다. 

7/12 이사야 46-53 방학 17일차 남편 왔다가 다시감 1일차 

남편이 돌아온 후, 하루가 지나고, 그 다음날, 우리는 가족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어제 돌아와서, 오늘 새벽 남편은 다시 길을 떠났습니다... (사역밖에 모르는 놈... 그래도 여행 같이 갔다와 줬으니 봐준다...) 

"그는 주 앞에서 마치 새싹과 같이, 메마른 땅을 뚫고 나온 싹과 같이 자라났다. 그는 수려한 풍채도 없고 화려한 위엄도 없으니 우리가 보기에 볼품이 없었다." 

우리의 사역은 그랬다. 화려하지도 않고, 에너지를 많이 쓰고 열매는 적은 그런 모습의 사역이 우리 사역이었다. 그러다가, 한순간 하나님께서 다 갚아주신다 느낄 때가 있는데, 그 때 오늘 임팩트가 너무 커서, 이렇게 오랫동안 사역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남편이 한국에 다녀온 후, 한국에 다녀온 아이들에게 간증을 써서 올리라고 했는데, 그 간증들이 하나 하나 너무 powerful 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12명의 간증을 읽으면 울고 또 울고, 이 모든 이 곳에서의 사역의 수고가 다 보상받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제는 정말 든든한 간사들과, 간사 예정자들과 헌신된 순장들이 충분히 이 곳에서의 사역을 이끌어 나갈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남편은 결국 한국에 오기 전에 교회를 만나 관계를 정리했고, 우리는 또 다시 홀연히, 아무런 사역도 없는 메리다 지역에 가서 캠퍼스 사역을 하기로 결정한다. 이번에는 캠퍼스에만 집중하지 않고, 교회와 직장인들까지 아우르고, 멕시칸 뿐만 아니라, 다문화적인 팀을 이끌어 보기로 꿈을 키워본다. 

CCC는 순모임을 강조한다. 메마른 땅을 뚫고 나온 작은 싹... 그게 순이다. 수려한 풍채도 없고, 화려한 위엄도 없는 순 같은 사역이 우리의 사역이다. 하지만, 이 순에는 생명력이 있고, 커가는 능력이 있다. 우리는 다시 심고, 물을 주고, 키우고 열매 맺는 사역을 할 것이다. 

 

7/13 이사야 54-62 방학 18일차, 남편 없이 한달 살기 35일차 (이정도면 두달 각 이번달에만 엘살바도르, 메리다 더 가야함) 

아름다운 구절이 많은 이사야였다. 

"너를 만드신 분이 네 남편이시다. 그 이름은 만군의 여호와시다. 이스라엘의 거룩한 분이 네 구원자시다. 그분은 온땅의 하나님 이라 불린다. 산들이 옮겨지고 언덕이 흔들려도 내 사랑은 네게서 옮겨지지 않고 내 평화의 언약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다르고 내 길은 너희 길과 다르다. 하늘이 땅보다 높은 것처럼 내 길은 너희 길보다 높고 내 생각은 너희의 생각보다 높다." 

많은 생각들을 하고, 알아볼 것도 많은 시기인데, 애들은 집에 붙어 있고, 남편은 나돌아다니니 진짜 다음달에 나라옮기는 사람들 맞나 싶다. 

첫째가 캠프에 다녀와서 매일 아침, 하나님이 우리에게 어떤 분이신지에 대해 묵상하고 있다. 하나님은 우리의 아버지 되시고, 오늘은 하나님은 우리에게 구원을 주신 분이심을 함께 보았다. 요즘 첫째는, 자기랑 가장 친한 친구 두 명이 있는데, 내가 보기에, 그 애들은 좀 더 잘 산다. 집도 크고, 뭐 아이폰에, PC에 부족한 것 없이 다 있어 보이는데, 자기는 아직 핸드폰도 없고, 뭐도 없으니, 상대적으로 좀 빈곤감?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암튼 그런걸 좀 느끼는 것 같다. 말로는 아무렇지도 않게 얘기하고, 다른 애들은 다 있는데 왜 나만 없어? 이런 표현 까진 안하지만, 루이스는 아이폰 14이야...  뭐 여기까지... 나는 돈이 없어서 못 사주는게 아니라, 너 나이에 가져야 할 것들이 아니라서 사주지 않는거야... 너가 그런걸 가질 만한 나이가 되면 사줄께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우리 아버지는 세계에서 가장 부자이신 아버지신데, 모든걸 다 주시지는 않으셔, 그게 오히려 우리에게 좋지 않다는 걸 아시기 때문이야... 라고 한다. 그러면서 나도 아부지한테 우리 아들이 나에게 하는 것 처럼, 그렇게 조른다. 다른 사람들은 편하게만 사는 것 같은데, 나만 이러냐고... 나에게도 뭐도 주시고, 뭐도 주소서... 

하지만, 하나님의 생각과 내 생각은 다르고, 다를 뿐만 아니라 더 좋고, 더 높고, 더 깊고, 그래서 나는 이해할 수 없을때가 많지만, 그래서 더 알아가고 싶고, 더 가까워지고 싶다. 

우리 앞길이 진짜 어둠처럼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순간을 지나고 있다. 이 터널 끝에 하나님이 어떤 곳으로 우릴 인도하실지, 더욱 많이 기도하며, 이 시간들을 보내보자!!!!! 


7/14 이사야 완료 63-66 방학 20일차 남편 없이 한달 살기 37일차 

"나는 여호와의 사랑을 떠올려 말하고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해 하신 모든 일로 여호와를 찬양하겠다. 그분이 이스라엘 집에 베푸신 많은 선한 일은 그분의 크신 은혜와 풍성한 사랑으로 하신 일이었다." 

"여호와여, 주는 우리의 아버지십니다. 우리는 주의 진흙이고 주는 토기장이십니다. 우리는 모두 주의 손이 만드신 작품입니다." 

"보라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할 것이니 이전 일은 기억나지 않을 것이고 마음에 떠오르지도 않을 것이다. 그러니 내가 창조하는 것을 기뻐하고 영원히 즐거워하라. 보라 내가 예루살렘을 기쁨의 성읍르로 창조하고 그 백성을 즐거움의 백성으로 만들겠다." 

"어머니가 자기 아이를 위로하듯이 내가 너희를 위로하겠다. 그러면, 너희가 예루살렘에서 위로를 받을 것이다." 

하루에 딱 한시간, 묵상하고 기도할 때만 걱정을 한다. 메리다로 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 어떻게 해야 하는 그런 계획들을 주님께 묻는다. 그러고 하루의 모든 다른 시간은 육아다... 진척되는 상황은 하나도 없는 것 같고, 알지 못하는 그 땅에 대한 두려움 뿐이다.

지난주에, 둘째를 생전 가본적 없는 교회의 여름성경학교 프로그램에 데려갔다. 진짜 너무 우연히 알게되어서, 미리 계획한 건 아니었는데, 꼭 가보고 싶어서 물어물어 찾아갔고, 혹시 미리 등록 안해서 안받아줄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무작정 찾아갔는데, 받아주어서 둘째가 그 프로그램에 4일간 참석할 수 있게 되었다. 

가본적도 없는 교회에 갑자기 둘째를 내려놓고, 성경도 보고, 재밌는 게임도 하는 곳이라고, 대~ 충 설명을 해놓고, 덩그러니 애들 두고 나와버렸다. 울면 어쩌나... 이제 다 커서 울진 않겠지... 근데 내일은 절대 안간다고 하면 어쩌나... 좀 두려운 마음에 기다렸다 픽업가니, 내일도 올꺼냐면서... 내일도 오겠단다... 그 다음날은 재밌었단다... 그 다음날 아침에는 수영복에 갈아입을 옷, 자기가 야무지게 챙겨서 갔다. 이렇게 아무것도 모르는 곳에서 친구를 만들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온 아이를 보니, 나라 옮기고 학교 옮기는거... 이 아이라면 충분히 해내겠구나... 해서 마음에 용기를 얻었다. 

여기 여름프로그램 주제가 주는 토기장이, 우리는 진흙... 이사햐 64:8 이었다. 아이에게... 너는 특별한 하나님의 작품이야... 말해주며... 하나님이 우리를 만들 때, 참 기쁘셨데... 엄마도 너가 내 아들이라서 기뿌다~ 얘기해줬다. 

하나님도... 엄마의 마음으로 나를 위로하신다고 말씀에 나와있다. 나는 그 위로를 받고, 하루 하루를 살아갈 힘을 얻는다. 그게 아니면, 너무 암흑 같아서, 난 한걸음도 걸을 수 없을 것이다. 에휴... 이제 방학도 거의 끝이다... 주말만이 남았다... 애들 학교 보내고, 이제는 진짜 본격적인 이사모드로 들어가고 싶다. 하지만, 걱정과 근심은 내려놓고, 기대와 기쁨으로 이 일을 하고 싶다. 

7/17 예레미야 1-6 방학 끝!!!!!! 그리고 남편도 옆에 있음!!!!!! 

"너는 어린아이라고 말하지 마라. 내가 너를 보내는 모든 사람에게 너는 가야만 하고 내가 네게 명령하는 모든 것을 말해야 한다." 

예레미야에게 하신 말... 남유다가 망하기 바로 직전 마지막으로 심판의 메세지를 전하기 위해 하나님은 예례미야를 부르신다. 이런 메세지를 전하라 할 때 준비되었다 말할 수 있는 자가 얼마나 될까?? 거부하고 싶은 부르심도 있다. 하나님께서 부르셨다고 다 행복하게 그 일을 해낼 수 있는 건 아니다. 피하고 싶고, 안하고 싶은 주님의 명령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신실하게 주님의 부르심에 순종해야 한다. 그게 결국에 내 마음으로는 거부하고 싶지만, 결국에는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일이면 그 나라의 확장을 위한 일이며, 하나님의 자녀들의 영혼이 살아나는 일이기 때문이다. 

"한 남자가 그 아내와 이혼하고 그 아내가 그를 떠나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된다면 처음 남자가 그녀에게 다시 돌아가겠느냐? 그러면 그 땅에 크게 더럽혀지지 않겠느냐? 그런데 너는 많은 사람들과 음란한 짓을 하고도 내게 돌아오려느냐? 여호와의 말이다.

이런 메세지를 예레미야는 전했다... 참 하기 싫었겠다... 그리고... 열심으로 하기 싫은 마음을 꾹꾹 누르고 말씀을 전하는데, 하나님의 경고를 무시하는 유다 백성들... 그리고 하나님은 꼐속해서 그들에게 돌아오라. 돌아오라... 하신다... 아이구... 

어제는 한국갔던 아이들 마지막 모임을 집에서 했다. 같이 피자도 먹고, 엉엉 울면서, 다시 한번 한국에서 하나님이 주신 마음들을 나누었다. 

이제 우리는 다시 이곳에서 하나님의 메세지에 관심이 없는 대학 학생들에게 나아갈 것이다 이제는 혼자가 아니라서 감사하다. 너무 너무 든든하고, 나와 똑같은 마음을 가진 순장들과 간사들을 하나님께서 보내주셨다. 그래서 더욱 든든하고 떠나가는 마음이 아쉽지가 않다. 

그렇지만, 그들이 다시 한번 현실의 큰 벽 앞에 무너지지 않고 예레미야 처럼 끝까지 신실하게 하나님이 주신 메세지를 전하는 그런 주님의 메신저들이 되기를 기도한다. 

7/19 예레미야 5-13 

"자랑하는 사람은 오직 이것을 자랑하게 하라. 곧 그가 나를 깨달아 내가 이 땅에 인애와 정의와 의로움을 행하는 여호와인 것을 아는 것을 자랑하게 하라. 이것들을 내가 기뻐한다. 여호와의 말이다." 

"내가 유다의 교만과 예루살렘의 큰 교만을 썩게 할 것이다. 완전히 쓸모없게 된 허리띠와 같이 될 것이다. 여호와의 말이다. 허리띠가 사람의 허리에 붙어 있는 것처럼 내가 이스라엘의 집 모두와 유다의 집 모두를 내게 붙어 있게 해서 내 이름과 칭찬과 영광을 위해 내 백성이 되게 하려 했다. 그러나 그들이 듣지 않았다." 

내 안에 자랑할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인애와 정의와 의로움... 내가 나를 드러내고 교만이 드러나는 순간, 나는 쓸모없게 된 허리띠와 같을 것이다. 

허리띠는 하나님께서 몸에 딱 붙어 있는 것을 상징적으로 표현하셨나보다... 포도나무와 가지의 비유처럼... 하나님께 딱 붙어 있어야 할 우리들이, 우리의 교만을 드러낼 때, 우리는 쓸모없는 존재가 된다는 메세지다. 

이제 정말 그 곳으로 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리고 조금씩 조금씩 머리 속의 생각들도 정리가 된다. 내가 해야할 일은 하나님께 꼭 붙어서, 하나님이 하실 일을 기대하는 것이지, 내가 그 곳에서 또 얼마나  일을 잘 하게 될찌... 사람들이 우릴 얼마나 칭찬할지... 그런걸 기대하면 안된다는 것... 교만은 뿌리부터 잘라야 한다는 것... 등들 오늘도 다시 배운다... 

한국에 있었을 때... 여름만 되면, 수련회에 단기 선교에 국내 선교, 순장 수련회 등등으로 여름을 다 보내고 나면, 뜨거운 여름을 뜨거운 주님 사랑 전하며 보냈다고... 그렇게 생각하곤 했었다... 또 한번의 뜨거운 여름을 보냈구나... 이렇게... 이제는 일년 내내 뜨거운 곳으로 가게 되었다. 일년 내내 35-40도를 웃도는 지역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일년 내내 주님의 사랑을 뜨겁게 전하며 살 수 있겠구나... 일년 내낸 뜨거운 여름을 보내보자... 늘 여름 사역 하듯이... ㅎㅎㅎ 

7/21 예레미야 14-17 남편 오늘 떠남... ㅠㅠㅠㅠ 

"여호와를 의지하고 그래서 그의 신뢰가 여호와께 있는 사람은 복을 받을 것이다. 그는 물가에 심어서 시냇가에 뿌리를 내린 나무 같을 것이다. 더위가 닥쳐와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그 잎이 항상 푸르다. 가뭄의 해에도 걱정이 없으며 그치지 않고 열매를 맺는다. 마음은 모든 것보다 거짓되고 몹시 병들어 있다. 누가 그것을 이해할 수 있겠는가? 나 여호와는 마음을 살펴보며 생각을 시험해 각 사람을 그의 행동에 따라, 그의 행위의 열매에 따라 보상한다." 

어제는 한국 다녀온 제자 두명을 연달아 만났다. 아침 8시반부터 오후 3시 반까지 에스파뇰로 떠들었다. 두 아이가 한국에서 느낀거... 하나님이 각자의 마음에 주신 비전... 그 비전들은 각각 다르지만, 결국엔 같은 곳을 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일 전, 우리가 가게 될 메리다에서 함께 사역할 간사님들과 대화 하면서, 우리가 왜 메리다에 가고자 하는지, 우리의 비전이 뭔지 나누는데,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우리가 지금까지 메리다에서 사역하면서 가지고 있는 모든 자원들이 너희의 비전을 이루는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너와 같은 비전을 가져본 적은 없지만, 너무 좋은 생각이라고 생각하고, 메리다에서 하기에 정말 좋은 사역 같다. 서로가 가지고 있는 퍼즐의 조각들을 같이 맞춰 나가는 느낌을 받는다... 이런 이야기를 해주셨다. 이런 이야기를 듣는데.. 얼마나 격려가 되던지 말이다... 교회와 결국에 하려고 했던 파트너쉽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우리 안에는 걱정이 많았는데, 이런 이야기를 해주시니... 정말 너무 감사했다. 

어제 이 두 제자와 함께 이야기 나누면서, 나는 동일한 이야기를 하였다. 너가 하고 싶은일은 내가 하고 싶은 일과 다르지만, 너가 하고 싶은 일이 나의 사역에 도움이 되고,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이 너가 하고 싶은 일을 도울 수 있다. 우리 같이 퍼즐을 완성해 보자... 

약 10년 전 우리가 멕시코에 왔을 때,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우리 단체 사람들은 한국 사람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고, 우리가 어떤 사역을 하게 될지... 아무 기대가 없었다. 10년이 지난 지금... 모든 라틴 아메리카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고, 우리를 원하고 있다. (우리 단체 안에서 말하는 겁니다... 뭐 우리가 라텐 아메리카에서 엄청 유명하고 이런 말이 아닙니다...) 한국 사람들을 받으려고 하고 있고, 지금 4개 나라에서 4개의 팀이 개척 사역을 하고 있는데, 반응이 엄청 좋고, 몇 십년 동안 일어나지 않았던 일들이 단 몇주만에 있어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처음에 이 땅에 왔을 때는 꿈꾸지 못했던 것들이 지금은 막 이루어 지고 있다. 나는 그 곳에 있지도 않은데, 꼭 내 열매 같은 그런 느낌으로 마음이 막 가득 찬다. 

더욱 하나님을 의지하고, 다시 새로운 땅을 밟을 때에 하나님을 더욱 신뢰하겠습니다. 새닛가에 뿌리를 내린 나무 처럼, "더위가 닥쳐와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 (내 가장 큰 두려움이 그 곳의 더위입니다...) 내가 그 곳에서도 싱싱하게, 푸르게 살아드리겠습니다. 그치지 않고 열매를 맺으며 살아갈 수 있게 도와주소서... 열매에 따라 우리의 삶에 보상을 주소서... 

7/24 남편 없는 Long Weekend...  예레미야 18-24 

월요일인데 학교를 안가는 날이다... 

18장 첫 장부터 토기장이에 대한 이야기였다. 보통 성경에서 토기장이 이야기가 나오면 보통 아름다운 내용인데... 하나님이 우리를 빗으시는 토기장이라는 그런 비유가 대부분인데... 예레미야 18장의 토기장이 비유는, 토기장이가 만든 토기가 맘에 들지 않으면 언제든 다시 없앨 수 있다는 그런 내용... 맘에 안들면, 그냥 다 주물러서 없애 버릴 수 있는... 우리를 그렇게 하실 수 있는 창조자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렇다... 우리가 지금 가지고 있는 모든 것들에 당연한 것은 없다. 사실상 정말로 Amazing Grace 라고 말할 도리밖에 없다. 그런데도, 우리는 우리보다 더 많이 가진 사람들, 혹은 더 편하게 사는 사람들을 보면 자연스럽게 하나님께 불평한다... 나는 저런걸 누릴 자격이 없냐고...  너가 뭘 가질 자격이 있니... 토기장이가 맘에 안들면 그냥 다시 뭉개버릴 수 있는 존재일 뿐인데 말이다... 그렇지만 나의 하나님 나의 토기장이는 나를 독특한 마스터피스로 만드시고, 날 귀하다 하시니 그냥 그 자체로 어메이징 그레이스다... 그러니...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고... 내가 누리는 것에 감사하고...

요즘 김영하의 검은꽃이라는 소설을 읽고 있다. 이 소설은 약 백년 전,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속아서 멕시코로 이민을 온 최초의 한국인들 1000명에 대한 이야기다... 그리고 그 최초의 한국인들이 처음으로 발을 디딘 그 땅이 바로 메리다고, 그 곳에서 개고생을 한 이야기이다. 애니깽이라고 불리며, 멕시코 선인장 농장에서 일하고 계약이 끝난 이후에는 나라가 완전히 없어져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그 곳에 정착한 조선인들에 대한 이야기... 그래서 아직도 그 유카탄 반도 전역에는 한국인 3세라고 말하는... 그 당시에 한국인 남자와 멕시칸 혹은 마야 원주민들 사이에서 생인 한국인 자손들이 있다. 내가 갈 땅에, 그렇게 우리 조상들이 속아서 개고생을 하고, 다시 돌아가지도 못한... 그 이야기를 읽고 있는데, 내가 원래 가지고 있던 그 두려움과 더해져, 소설을 읽는 내내, 내가 그런 일을 당하게 될 것 같은 그런 생각에 빠지게 되고, 마음이 엄청 우울해 졌다. 하지만, 내가 그 땅에 갈꺼고... 우리 조상들이 어떤 일을 당했는지 그 땅에 가기 전에 알아야 할 것 같아서 끝까지 읽으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당연하다... 내가 그 곳에 지금 간다고 해서, 그런 대접을 받으며 살진 않을 것이다. 오히려, 지금은 한국인이라고 하면 엄청 환영받고, 더 특별하게 생각해주고, 그들 보다는 더 많이 누리며, 살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내가 누릴 수 있는 것이 정말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부지런함과, 노력과 땀으로 만들어 진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하나님 앞에 우리는 당연한게 없다. 살아가고 있는 것 자체가, 내가 가진 것, 누릴 수 있는 것 모든 것이... 어메이징 그레이스다...  


7/25 남편 없는 일주일 예레미야 25-28 

예레미야는 정말 시대를 잘못 타고난 선지자 같다... 뭐 그 당시 모든 선지자가 어차피 올바르지 않은 이스라엘에게 향한 아버지의 메세지를 전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마냥 행복한 선지자는 없었겠지만... 가장 어렵고, 가장 악했을 때... 그리고 진짜로 유다가 느부갓네살을 섬기게 되는 그런 상황들을 눈으로 보아야 했고, 

"사반의 아들 아히감의 손이 예레미야와 함께해 예레미야가 빽성들 손에 넘겨져 죽임을 당하지 않게 됐다." 

같이 예언한 우리야 라는 예언자는 죽었고, 예레미야도 함께 죽임을 당할 뻔 하였으나 살게 된다. 이런 생사의 갈림길에서도 하나님의 일을 해나간다는게 신기하다... 나도 그래야 하는거야? 라는 질문에는 늘 그렇지... 너도 그래야 하지... 라고 말하지만... 마음 깊은 곳에선는 좀 싫다... 그런다... 그렇지만, 이제 내 인생은 이 길을 가지 않으면 다른 의미 있는 길을 찾을 수 없기에 그냥 운명처럼 이 길을 가는 것 같은 느낌이 요즘은 든다. 강하게 거부하고 싶으면서도, 이제는 발을 땔 수 없는 듯한... 아무리 다른 길을 찾아봐도 이것만한 길이 없는것 같은 이 운명같은 부르심 앞에... 감사가 되면서도 또... 마음에 불평이 든다. 

오늘은 아침부터 학생이랑 만났다... 일년동안 간사를 할지 말지 고민하다가 이번에 한국에 가서, 하나님이 명확한 답을 주셨다면서 간사를 하겠다고 하더니만, 일주일 만에 못하겠다고 선포를 해버렸다. 이럴 때, 내 마음에 오는 타격은 좀 크다... 내 인생에 대한 부르심까지도 의심하게 되고, 그리고 지금 간사를 결단하고, 동역자 개발을 하고 있는 아이들 한테까지도 미안한 마음이 든다. 우리의 사역의 목표가 모든 제자들을 간사나 선교사로 만드는게 아니지만, 간사를 깊이 고민했던 학생이 마지막에 안하기로 했을 때는 마음이 참 거시기 하다... 힘이 쭉 빠진달까?? 

그리고 여기... 또 나보다 더 많이 힘빠지고 있는 예언자 한사람이 있다... 

이제 예레미야의 역할은 좀 바뀐다. 그 전에는 마지막으로 회개를 촉구하는 메세지였다면, 이제는 희망의 메세지를 전해야 할 것이다. 포로들에게 위로의 메세지를 전해야 할 것이다. 나도 오늘, 이제, 학생들을 만날 때, 다시 한번 희망의 메세지와, 하나님이 이 코스타리카 땅을 사랑하시고, 학생들을 통해, 이 사회를 변화 시킬 것이라는 메세지를 오늘 또 전하며 오늘 하루를 살아내기... 

7/27 예레미야 29-34 

"최근에 너희는 회개를 하고 내 눈앞에 옳은 일을 했다. 너희 각자가 자기 이웃에게 자유를 선포했다. 그리고 너희가 내 이름으로 불리는 집에서, 내 앞에서 언약을 맺었다. 그러나 너희가 또 돌이켜 내 이름을 더럽혔다. 그들 마음에 원하는 대로 가도록 너희가 해방시켜 준 그 남녀 종들을 너희가 다시 에려왔다. 너희가 그들을 다시 종으로 삼아 너희의 종이 되게 했다."

이 부분을 내가 가지고 있는 성경에서는 시드기야가 종들에게 자유를 주는 언약을 파기함. 이라고 표현하였다. 

권력이 있는 사람들은 사람들을 소유하며, 사람들 위에 군림하려고 하고, 그 것을 놓아주려 하지 않는 것이 인간이 본성인가보다... 

메리다의 최초 이민자에 대한 이야기를 다 읽었다. 나는 그 역사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계약 기간이 끝나고, 우리 나라가 완전히 주권을 잃어버려 돌아가고자 해도 돌아갈 수 없었다고 생각했는데, 이 소설에 의하면, 농장에서의 계약이 끝나고도, 농장에 계속 남은 사람들도 있고, 유카탄이나 멕시코의 다른 곳, 혹은 미국 등등으로 자신들의 삶을 개척하고 대부분이 참담하게 죽었지만, 성공한 사람들도 있었고... (그 성공이 꼭 성공처럼 표현되진 않았지만...) 암튼 그랬다. 그렇게 처참한 환경 속에서도 돌아가고 싶지도 않은 고국의 상황이었던 것이다. 이 사람들의 현실도 참혹했지만, 그 당시 한국에 남아있던 사람들의 상황도 참담했을 것이다. 

그렇게 사람위에 군림하고, 불공평하게 사회를 이뤄가는 이야기는 역사 속에서 계속해서 우리는 읽을 수 있다. 멕시코의 역사도 그러했다.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던 마야 인들에게 백인 들이 그러했을 것이다. 

하나님 인간들이 사람과 사람을 불공평하게 대하지 않고, 내가 누군가의 위라고 생각하지 않고, 서로를 평등하게, 그리고 똑같이 하나님이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생각하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의 창조물인 우리가 더 나을 것도 없고, 모든 창조물이 스스로의 정체성을 가지고, 하나님을 찬양하며 그렇게 살아드리면 좋겠습니다. 

7/31 예레미야 35-43

"그리하여 예레미야는 예루살렘이 함락되는 날까지 경호대 뜰에 머물렀다. 예루살렘이 함락될 때 예레미야는 그 곳에 있었다." 

"내가 너희를 긍휼히 여기리니 그가 너희를 긍휼히 여겨서 너희 땅으로 돌려보낼 것이다." 

예레미야는 예루살렘의 함락을 눈으로 직접 보았고, 잡혔다가 풀려났다. 그리고 사람들이 기도를 부탁하니, 기도해주고, 이런 희망의 메세지를 전하게 된다. 

남편이 메리다에 다녀왔다. 남편이 다녀와서 별로 희망적이지 않은 메세지를 말한 적은 별로 없었다. 학생들을 데리고 멕시코 씨티로 단기 선교를 다녀온 후, 그 곳으로 가겠다고 했었고, 난 거기가 어떤 곳이냐... 살 만 하냐... 묻지 않고 그냥 갔다. 멕시코에서 우리 단체 라틴 지역 총 책임자랑 점심 한끼 먹고 온 후, 계속 해서 남미를 위해 일해 달라는 말 한마디에 코스타리카로 가기로 결정했다. 다는 거기가 어떤 곳이냐... 살만하냐... 묻지 않고 그냥 갔다... 

메리다는 참 따져 물었다. 살만하냐 비싸냐?? 등등... 재고 재고 또 쟀다. 남편이 다녀 오더니, 더워도 너무 더워 밖에서 무슨 행사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학교들도 너무 작고, 어떤 곳은 허락이 있어야 들어갈 수 있어 자유롭게 사역하기 쉽지 않겠다... 재작년부터 메리다 집값이 엄청 오르고, 물가도 너무 올랐다. 지금 사는 집보다 넓은집 구하기 어려울 수 있겠다... 등등... 부정적인 뉴스만 전하고, 좀 심란한 아침을 보냈다. 비싼 코스타리카의 물가를 벗어날 수만 있다면, 그냥 그걸로 충분해... 라고 생각했었는데... 

좀 희망적인 메세지는 줄 수 없어? 남편을 째려보며 말한다... 

오늘 나는 하나님에게 희망적인 메세지를 구해야겠다. 늘 기도할 때마다 날 격려 해 주셨단 하나님... 후회함이 없을꺼라 말씀해 주셨던 하나님... 비전을 주시고, 이룰 수 있을꺼라 확신을 주셨던 하나님... 이제는 이것 저것 주님한테 따지지 말아야 겠다. 

이 곳에서 누렸던 것은 이 곳에서 끝내고, 이제 다시 멕시코에서 누릴 은혜를 사모해야겠다. 내가 예상한느 그런 은혜 말고... 내가 예상도 못할 그런 은혜... 그런 은혜를 구하며... 

하나님의 부르심에는 후회하심이 없네 
내가 이 자리에 선 것도 주의 부르심이라. 
하나님의 부르심에는 결코 실수가 없네
나를 부르신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믿네
작은 나를 부르신 뜻을 나는 알 수 없지만 
오직 감사와 순종으로 주의 길을 가리라.
때론 내가 연약해져도 주님 날 도우시니
주의 놀라운 그 계획을 나는 믿으며 살리
날 부르신 뜻 내 생각보다 크고
날 향한 계획 나의 지혜로 측량 못하나
가장 좋은 길로 가장 완전한 길로
오늘도 날 이끄심 믿네

8/1 예레미야 44-47 

"내 종 야곱아, 두려워하지 말라. 이스라엘아, 놀라지 말라. 보라. 내가 너를 먼 곳에서 구원하고 네 자손들을 그들의 포로 된 땅에서 구원할 것이다. 야곱이 돌아와 평화와 안정을 얻을 것이니 아무도 그를 두렵게 하지 못할 것이다." 

예레미야 후반은 절망만 있는 것 같지만, 자세히 눈씻고 찾아보면... ㅋㅋ 겨우... 희망의 메시지도 간혹 간혹 만날 수 있다. 
나랑 하나님이랑 비슷한게, ㅋㅋㅋ 모질게 못한다는 거 같다... 오늘 아침에, 숨겨놓은 아이패드를 몰래 찾아서 각자 자기방에서 문 잠그고 하는게 걸려서 대판 혼나고, 오늘 저녁에 친구들이랑 하는 게임 시간은 못한다고 그러고 학교 갔는데... 나는 이런 경우, 거의 내가 한말을 지키지 못한다... 저녁이 되서 애들이 하게 해달라고 하면, 담부턴 절대 그러지 마... 하고 그냥 하게 해준다... 그게 정말 부모로써 일관성 없는 모습이라고... 그러면 안된다고 하던데... 나는 그게 잘 안된다... 모질게를 못하겠어... 나율이 친구들이 저녁마다 온라인으로 만나 게임을 하는데, 어느 날 맨날 같이 하는 애가 안 보여서 요즘 그 아이는 게임 안하냐 했더니 1주일 grounded 됐다고... 일주일 동안 게임 못한단다... 내가 와 그럼 진짜 그 아이는 일주일 동안 게임 안해?? 엄마 말 엄청 잘 듣네... 너네 같았으면 다시 시켜줄때까지 엄마를 졸랐을텐데... 그러니까... 자기들도 웃더라... 

공의로운 분이셔서, 죄를 그냥 넘어가지는 못하시는데... 어떻게든 해결책을 우릴 위해 마련해 주시는 분... 그게 하나님 같다... 

"너를 쫓아낸 모든 민족들을 내가 완전히 멸망시킬 것이나 너는 완전히 멸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너를 정의로 훈례해 전혀 처벌받지 않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너가 정의롭지 못한 행동에는 반드시 처벌은 있어야 하지만... 내가 너를 훈계할 것이지만... 그것은 너를 망하게 하는 길이 아니고, 너를 살리는 길이다... 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다. 

하나님... 내가 우리 아이들을 향하는 마음이 아버지 나를 향한 마음 인 것 같네요... 아무리 뭘 잘못해도 모질게 하시지 못하시는 분... 이게 감당할 만한 시험만 주시는 분이라는 말 같기도 하고... 결국에 하나님은 나를 일으키시는 분이라는 걸 잘 압니다...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후회나 미련은 접어 주겠어요... 

8/3 예레미야 48-52 

에돔, 모압, 바벨론, 다메섹... 등등의 땅에도 잊지 않고, 메세지를 보내시고, 결국에 예루살렘이 멸망하는 모습으로 예레미야가 끝이 난다. 

수고했다... 예레미야... 슬프고 슬픈 메세지들을 전달하느라... 고생했어... 그 과정 가운데,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을까?? 얼마나 끝없는 하나님과의 싸움이 있었을까?? 그 일을 순종하기까지 얼마나 자신을 죽여야 했을까?? 

실컷 울고 다시 일어나자... 다시 희망의 노래를 부르자... 눈물의 시간이 있을것이다... 하지만, 그 눈물의 시간을 결코 영원하지 않을 것이다. 그 눈물의 끝에 하나님의 구원과 비전이 있을 것이다... 그 노래를 부르며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