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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 story/Book Riview

Book Review - 아이가 잠들면 서재로 숨었다.




한국에 있는 동안 형님이랑 조카 주아랑, 우리 아들 둘이랑 같이 다녀온 서울 랜드~~

엄마 둘이서 애들 셋 데리고 전철타고 서울랜드까지...

돌아 올 때 나 혼자서 애들 둘 데리고 케이블카 타는데 후덜덜...

그리고 우리가 간 날이 형님 말로는 역대급으로 사람 많은 날이었단다... ㅋㅋㅋ

진짜 노는 날에 이렇게 날씨 좋은데...

서울 사는 사람 다 여기 안온게 이상한 일이었겠지...

처음에 나율이가 이 큰 대공원에 적응하는데 좀 애를 먹었지만, 결국엔 나율이가 마음에 드는 놀이 기구를 몇개 타게 되었고, 기분이 급 좋아진 나율이는 한국에서의 시간 중에서 가장 넘버 원으로 이 날을 꼽았다... 다행이도다...





한국에서 있는 동안에 한국에 참 좋다고 생각한 것 중에 하나는 내 마음에 있는 물건이나, 책 등등을 바로 바로 살 수 있다는 것이었다...

물론 한국에 살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남이 다 사는 물건들 다 안사도 되는 것이 또 하나의 장점이기도 하지만,

아무튼... 그래도 뭔가 한국에서만 살 수 있는 물건들로 내 단조로운 해외 생활에 업그레이드를 하고 싶은 것들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크레마 였다.

이북 단말기??? 근데 크레마가 뭔지 잘 모르는 우리 남편은 뭐 그런걸 사느냐며 다른 간사님에게 추천을 받은 “밀레의 서재”를 알려주었다.

특별히 크레마를 사지 않아도 아이패드로 이북을 볼 수 있는 어플... 사고자 하는 책을 하나 하나 살 필요 없이 약정액을 내면 책을 얼마든지 빌려 볼 수 있다는 도서관 개념의 어플이었다.




멕시코로 돌아 오자마자 나는 아이패드를 붙잡고, 밀레의 서재로 책을 마음껏 볼 수 있도록 회원 가입을 했고, 이제는 좀 더 한국책을 마음껏 볼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니 아이를 재우거나 짜투리 시간에 책을 보면서 내 자신을 좀 발전시켜 보기로 결심했었다.

또한 한국에서 사온 새로운 아이패드와 맥북 등등을 이용하여 좀 더 편리하게 블로그에 업로드를 할 수 있는 방법등을 연구하며 블로그에 글을 쓰는 일에 더욱 힘을 쓰기로 생각했었다.

(한편으로는 내가 새로 산 컴터로 결국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블로그에 글 올리는 일 뿐이로구나... 라는게 절실히 깨달아 지면서 좀 허탈해 지기도 했지만...)

결국에 새로산 아이패드는 남편의 최애 놀잇감이 되었고, 내 손에는 구 아이패드가 돌아왔지만... 내가 상시로 아이패드를 가지고 있을 수 있게 되었으니 이것으로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은 다 하자... 그리고 나의 발전을 위해 사용하자... 이렇게 결심하게 된다.

그런데 너무나도 운명처럼, 밀레의 서재에서 이 책을 만나게 된다... 물론 이 저자는 이북은 아니겠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가지게 된 우울감을 다독으로 이겨나가고 미친듯이 글을 쓰면서, 책모임을 만들면서 당장은 뭔가 생산적이지 않는 일 같으나 결국에는 자신을 발견하고 이 세상 가운데 나아가게 되는 그런 이야기...

처음에 오소희 작가의 책을 만났을 때 처럼 그런 느낌이었다.







그러면서 사모 간사 수련회에 갔을 때 나만의 비전을 찾으라는 하나님 말씀에서 너무 쉽게 그리고 빠르게 나의 비전을 찾아나갈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이제 코스타리카로 나아가는 발걸음 앞에,
3년 이상 임신과 육아라는 핑계로 사역의 중심에 서지 못했던 행복했지만 부끄러웠던 시간들을 보내고,
두 아이 다 학교에 보내고 조금은 자유시간을 쓸 수 있게 된 나의 인생의 stage 에서 어떤 사역 필드에 내가 들어가야 할까... 고민하는 가운데에서...

일단은 내가 할 수 있고, 내가 성장할 수 있고, 사람을 만날 수 있고, 내 속사람이 풍성해 질 수 있는 일이라면 어떤 일이든지 해보자 하는 마음이 들었다.

또한 컴퓨터를 사면 블로그밖에 할 일이 없나??? 하는 자괴감에서 벗어나, 열심으로 하루하루 하나님이 나를 빚어 나가는 그 과정들을 적어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나 뿐만 아니라 우리 두 아들, 그리고 우리 가정의 놀라운 변화들을 기록하는 일들을 하고 싶다.






또한 복음의 중심에 있는 사역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가장 미련하고, 느린 것 같은 방법...
캠퍼스에 직접 나가 전도하고 제자화 하는 사역을 하고 싶다는 생각...

멕시코에서 사역하면서, 내가 직접 나가 사역하는 것이 아닌데도 남편이 나가서 사역하고 사역이야기 하고 오고, 스틴트들이 코앞에 살고 있는 상황 가운데서, 내 신경은 온통 캠퍼스에 있었고, 이렇게 하루 하루 신경쓰면서 피말라가면서 사역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빨리 남편이 안식년을 했으면 좋겠다... 미국가서 안식년으로 신학 공부 하는 동안, 사역에 신경 안쓰고 마음까지 좀 편안하게 있고 싶다... 생각했었는데,

결국에 하나님은 다시 우리를 코스타리카 개척으로 부르셨다.
그리고 이 일이 혹시 나 때문은 아닌가...
다시 한번 더 늙기 전에... 한번더 하나님이 주시는 기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간사가 되고 나서 첫 몇년은 사무실 사역, 그리고 결혼 후 사역은 캠퍼스 사역... 그리고 멕시코 와서는 완전 육아 사역으로 보냈는데, 이제는 캠퍼스에서도 리더들 만나서 순모임 하는 사역이 아니라, 완전 바닥부터, 전도부터 시작해서 아이들 만나서 친구가 되고, 순모임을 하고 친구가 되는 그런 사역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정확히 말하면 하고 싶다기 보다는 해야 할 것 같은 부담감...






라틴 아메리카 간사들이 필드에서는 열심히 하지 않고, 회의나 사무실 일에 더욱 열심히 인 그런 모습을 말로만 평가하고 비판하는게 아니라 행동으로 보이며 행동으로 비판하고 싶다는 마음?? ㅋ 거창하게 내가 모범이 되고 싶다던가, 모델이 되고 싶다던가... 그런말 보다는, 그냥... 내가 보기에도 가장 아쉽다고 생각되는 모습... 내가 말로만 비판하는거... 아무튼 말과 행동이 달라지는 모습이니까... 나중에 양심의 가책없이 비판하려면 나라도 잘해야지... 하는 마음... 그런 마음도 조금 있는 것 같고...





아무튼 이 책을 통해서 너무나도 쉽게 새로운 비전과 코스타리카에서의 나의 삶에 대한 빅픽처를 그릴 수 있게 되었다.

하루 하루의 삶에서 내가 현재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아이들이 내가 필요할 때 있어 주는 것...
미리 미리 저녁 준비 해 놓는 것...
하루 하루 빠짐없이 성경 읽고 묵상글 올리는 것
운동 하는 것,

거기에서 책 읽고, 기록하는 것, 하나 더 추가하고,
코타 가고나면 스페인어 공부 하는 것 하나 더 추가하고,
정리되고 나면 매일 매일 조금의 시간만이라도 캠퍼스 나가서 전도하는 것... 하나 더 추가하고...

그렇게 하루 하루 작고 작은 것들... 내가 할 수 있는 것들 더해져 나가면서, 내 삶도 더욱 풍성해지고, 진짜 하나님이 필요하신 순간에 준비되어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한국에 있는 동안에 원미와 나율이와 서대문 형무소에 갔었다....

나율이한테 맨날 어디 키즈카페 뭐 이런데만 가는게 아니라, 좀 한국을 알 수 있는 장소도 가고 싶어서 가게 된 것인데... 나율이는 정말 1도 흥미를 보이지 않았고, 무서워만 할 뿐이었다.

하지만, 일본과 한국과의 관계, 북한과 남한은 왜 나뉘어 진건지... 왜 싸우는 건지... 등등... 역사에 대해 조금은 관심을 가지게 된 나율이에게 잘 설명을 해 줄 수 있는 엄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국에 일본의 식민지에 있을 때 우리 나라 사람들은 독립 운동을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독립 그 자체는 우리의 독립 운동으로 인함이 아니라 결국에는 미국이라는 어마 어마한 힘이 일본을 공격함으로써 일본이 항복을 했기 때문에 자동으로 우리는 독립이 된 것 뿐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렇게 아름답고 살기 좋은 한국 땅에 사는 사람 한 사람도, 그런 독립 운동이 헛된 것이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계란으로 바위치는 것 같은 그런 독립 운동 하나 하나가 모였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결국에는 독립을 이룰 수 있었을 것이고, 지금 우리 나라의 모습의 한 역할을 했을 것이다.


내가 새롭게 가지게 된 비전의 모습도 이러하다...
당장 하나님의 지상명령 성취에 도움이 되지 않는....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은 느낌...
그리고 뭔가 세상이 직접적으로 내가 그 한 일원이 되는 것 같지는 않는 느낌...

책읽고 글 쓰는게 내 삶에 어떤 역할을 할지... 전혀...
뭐 특별한 도움은 되지 않는 것 같을지라도....

학위를 따는게 아니고, 어떤 직업을 가지기 위해 배우는 기술은 아닐지라도,
내가 자라고, 내가 사는 독서를 통해서, 어떤 상황에서든지 준비될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서가기....

하나님이 주신 비전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정말 코타에서의 새로운 삶이 기대가 된다.
독서 리뷰 뿐만 아니라 코타에 대한 기록도 자세히 하고,
내 삶을 기록해 나가는 일에 최선을 다하기로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