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Harvest Home/Costa Rica - LAC Mission

2019년 11월 기도편지

2019년 12월이 다가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너무 빠른 한 해를 보낸 것 같습니다. 벌써 코스타리카로 이사한지도 1년을 맞이 합니다. 하나님께서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큰 은혜를 주신 것 같습니다. 크고 작은 어려움들.. 다시 사역을 일으켜야 하는 부담감들.. 아이들의 적응 문제, 등등 많은 일들이 우리를 흔들기도 하고 어렵게도 했지만, 역시 마지막에는 하나님이 우리를 이런 은혜에 현장에 있게 하심에 감사하고, 우리 안에 많은 성장을 주심에 감사하고,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사역들을 주심에 감사한다는 고백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2019년 올 한 해도 너무너무 수고하셨습니다. 이 편지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하나님께서 참 수고했다라고 위로를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1년 농사 마무리

코스타리카에 처음 와서 2월달에 캠퍼스에 나가서 "와 이 사역을 어떻게 다시 시작하지"라는 말을 하면서 앞이 깜깜했었는데.. 어느덧 1년 농사가 마무리되고, 지난 주 금요일에 셀러브레이션을 통해서 참가한 학생들의 간증을 들으며, 감사한 1년이라는 생각이 참 많이 들었습니다. 멕시코에서의 개척 이후 다시 한번 두번째 캠퍼스 개척이라는 새로운 환경으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내셨습니다. 이것이 참 어려우면서도 감사한 것은 우리가 열매 맺은 학생 한 명 한 명이 어떻게 우리에게 연결되었는지 모두 눈으로 직접보고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마치 하나님의 은혜를 제 눈으로 직접 맛보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할까... 학생 한 명을 얻기 위해 정말 많은 사람이 수고로 땀을 흘리고, 때론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그런 학생들이 성장해서 마지막에 간증을 통해 이 시간들이 감사하다고 고백할때, 그동안 힘들고 수고했던 모든 것들이 하나님이 한 순간에 위로 하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셀러브레이션을 통해 다시 한 번 우리에게 힘을 주시고, 위로를 주시는 주님을 경험하면서.. 다시 한번 내년에 또 도약할 힘을 주시는 것 같습니다.

사실 지난 학기는 뭔가 큰 그림을 그리기가 어려웠던 한 학기였습니다. 모든 일이 예상했던 대로 잘 흘러가지 않고, 이 사역을 함께할 좀 신앙이 있고, 리더가 될만한 아이들이 거의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간사인 저희 부부와 스틴터인 사라 순장이 거의 모든 행사와 모임을 인도하고 준비해야 했습니다. 물론 학생대표 리더 둘이 있고, 또 언제나 든든하게 우리 사역해 함께해 주는 학생이 있긴 했었지만... 아~ 2-3명만 더 신실한 크리스쳔 형제 자매가 있었으면 좋겠다... 뭔가 아쉬운 마음이 늘 드는 한 학기 였습니다. 사역이라는것이 어쩔 수 없이 신앙이 있는 아이들이 좀 부족한 아이들을 이끌어 주는 구도가 될 수 밖에 없는데, 연결된 아이들 대부분이 우리의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이다보니, 무슨 일을 하기가 좀 버겁다는 생각이 늘 들었지요... 

하지만, 이렇게 사역을 마무리 하고 보니, 우리 안에 엄청나게 새로운 은혜가 있었더군요... 바로 안 믿는 학생들이 우리 모임에 굉장히 많이 연결이 되어 있었다는 것입니다. 아직도 예수님을 믿는다고는 고백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우리 모임에 뭐가 좋은지 계속 지속적으로 오면서 늘 초대해 주어서 고맙다 고백하는 친구, 너희들은 좀 다르다 말해주는 친구... 그리고 아직도 카톨릭이라 하면서 순장 훈련까지 받는 친구... 말할 사람 없었는데 일주일에 두번 해달라는 친구... 참... 반응도 제각각 이어서 어떻게 반응을 해야할지 당황스러울때도 많았는데, 수고스러워도, 이렇게 믿음앞에서 깊게 고민하고, 순수하게 받아들여 주는 학생들이 우리에게는 큰 은혜였고, 코스타리카이기에 가능한 일이구나... 를 깨달았습니다. 

다음 학기부터는 좋은 크리스챤 좀 붙여 주세요... 라는 기도는 안하려고요... 정말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한 학생들을 만나기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같이 기도해주시고, 재정적으로, 육체적으로 힘을 보태주셨던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2020년을 향한 리더십 모임

11월 첫 주에 라틴아메리카 카리브 지역에 대표들이 모여서 앞으로 우리의 방향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그 현장에 제가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참 감사했습니다. 많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고, 대륙의 많은 리더들과 한국 선교에 대해 나눌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그 중에서 저에게 큰 인사이트를 남긴 일을 나누려고 합니다. 

그 시간에 위에 사진을 보면은 미국 간사 부부에게 감사하다는 표현을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딘과 자넷은 58년 동안 라틴아메리카를 위해 사역을 했습니다. 미국 ccc에서 파송한 라틴아메리카 첫 번째 선교사들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여전히 마이애미에서 라틴아메리카 (특별히 콜롬비아)를 위해 사역을 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첫 선교지인 콜롬비아를 아직도 섬기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축복하고, 감사를 표현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분들을 보면서 저 자신을 되돌아 보게 되었습니다. 

저도 어느덧 이곳에 온지 6년이라는 시간이 되어 갑니다. 때론 그 6년 시간동안 왜 나는 아직도 이곳에서 이렇게 허드렛일을 해 가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 라고 불평할때도 있었습니다. 왜 나는 미국 선교사와 다른 대접을 받고 있는 불편한 느낌을 지울 수 없을 때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지난 과거에 라틴 아메리카를 위해 헌신했던 수 많은 선교사 중에 한명일 뿐이구나... 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저도 한국 ccc에서 정식으로 파송한 남미의 첫 번째 선교사이고, 멕시코와 코스타리카에서 사역을 감당해서.. 많은 남미 간사들 사이에서는 나름 잘 알려진 (?)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정도 가지고 제가 마치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한 것처럼 그들에게 더 좋은 대접을 받기를 원했던 것은 아닌지 .. 이 부부의 삶을 보면서 다시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들을 섬기기 위해서 온 선교사들입니다. 이들 앞에서서 가르치고, 이끌고 하는 그런 리더십이 아닌... 이들을 섬겨주고, 받들어서 이들이 잘 성장하고 더 잘 할 수 있도록 후방에서 지원해야 하는 섬김의 모습이 요구되어지는 시대의 선교사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리더의 자리도 좋지만, 리더의 자리에서는 잘 눈에 들어오지 않는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캠퍼스에서 고군분투 하고 있는 특히 싱글 여자 간사들이 제 마음에는 많이 들어왔고, 정말 그들을 가까이서 도울 수 있는 방법은 나 또한 현장이 있는 것이구나...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이 귀한 시간들을 통해 더 잘 이들을 섬길 수 있도록 많은 기도 부탁드립니다

CRU LAC - KOREA

제가 코스타리카 LAC 대륙 본부에 일하게 되고, 특히 10월에 김장생 간사님(한국 CCC 선교 책임자)의 방문으로 남미대륙과 한국의 파트너십이 더 강화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이 도울 나라로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콜롬비아, 파나마, 코스타리카, 수리남, 쿠라사오 등 8개 나라가 지정이 되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진짜 들어보지도 못한 나라도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제 생각에도 콜롬비아 파나마 제외하면 남미에서 사역이 손꼽힐 정도로 어려운 나라들이 한국에게 주어진 것 같습니다. 저희가 이 땅에서 일할 시간 동안 이 8 나라를 어떻게 도울 것인지 다시 제 안에도 숙제가 시작되어 진 것 같습니다. 1년에 한 나라씩 도우면 8년이 걸리니 너무 느린 것 같고, 그렇다고 1년에 4나라를 도울 수도 없고 ... 제 안에 지혜가 필요합니다. 저야 이 땅에 살고 있어서 그렇게 느끼진 않지만, 한국의 학생들에게는 이 땅이 참 먼나라 일텐데... 이들에게 와서 이 땅을 도우라는 도전을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지... 그리고, 어떻게 한국의 자원을 이용해서 이 땅을 잘 도울지... 잘 고민하고, 기도하고, 그 일에 유용하게 사용되길 기도합니다. 

 

가족이야기

코스타리카의 학기는 조금 특히하게 11월에 모든 수업이 다 끝나고, 12, 1월 두달  긴긴 여름 방학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저희 사무실도 대부분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라 다음 주를 기점으로 모두 자기 나라로 돌아가서 연휴를 보냅니다. 그리고 1월 중순 쯤 다 복귀합니다. 저희 가정은 어딜 가진 않지만, 그래도 나율이 나엘이와 시간을 좀 더 보낼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기 저기 크리스마스 행사도 다니고요... 아이들은 벌써 1년의 학교 생활을 마무리 하고 있습니다.  나엘이는 벌써 학교에서 크리스마스 파티 행사를 하였고, 나율이도 이번주 금요일에 행사를 합니다. 처음에 적응하기 힘들어 하던 나율이도 이제 어느덧 1학년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멕시코에서 한 학기 1학년을 하고 와서 1학년만 1년 반을 했습니다) 모두 이제는 코스타리카를 좋아하고, 학교를 좋아하고, 이 생활을 즐거워 합니다. 아내도 1년 동안 사역과 엄마의 역할을 동시에 잘 해냈고, 토요일에는 한글학교에서 교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좋은 교회를 붙여 주셔서 저희 센터 처음 시작할 때 도움도 많이 받았고, 교회에서 우리 사역을 위해서 기도도 많이 해주어서 늘 든든합니다. 하나님 앞에 감사합니다. 시간이 흘러 우리모두 정상적인 루틴을 가지고, 이 나라에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행복한 일 중에 하나라는 사실을 다시 깨닫게 하셨음을요. 우리 가정의 주인 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캠퍼스 팀

드디어 뭔가 팀이 만들어 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지난 학기 A6 team이 사역을 마치고 돌아간 후에 저희 부부가 사역을 하였고, 두번째 학기가 시작했을 때 한국에서 사라 순장이 스틴터로 와서 참 든든하게 사역을 함께 했습니다. 특히 아내에게 힘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약 3주 전에 한국에서 간사 스틴터로 박영은 간사가 우리 팀에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우리에게 새로운 경험을 허락하셨는데요, 바로 6주간 CCC가 아닌 다른 선교단체에서 8명의 발랄한(?) 18,19살의 미국학생들과 같이 사역을 하였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들은 나이도 어릴 뿐더러 CCC 학생이라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전도, 제자화에 대한 마인드가 조금도 없는 아이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주님을 향한 마음이 있고, 순종적이고, 밝은 아이들이었지요... 그들과 함께한 단기 선교 사역은 그동안 CCC 학생들과만 했던 단기 선교 사역과는 정말 달랐습니다. 한 학기에 다양한 사람들과 색다른 경험을 하며 새로운 생각들을 가질 수 있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어느덧 2020년입니다. 어렸을때 2020년은 모든것들이 로봇이 조정하는 시간이었는데.. 어느덧 내년이 2020년입니다. 2020년을 향한 많은 구상들이 머릿속에 있습니다. 그러나 이 편지를 마무리 하면서 그런 구상을 나누는 것 보다.. 우리 모두에게 올 한 해 수고했다라고 마무리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올 한 해도 변함없이 우리에게 최고의 선물들을 주셨다고 고백하고 싶습니다. 정말 모두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Harvest Home > Costa Rica - LAC Missi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년 2월 기도편지  (9) 2020.02.08
Prayer letter in November 2019  (0) 2019.11.27
Prayer Letter - 2019.9  (0) 2019.09.20
2019년 9월 기도편지  (6) 2019.09.18
News Letter 2019.7  (0) 2019.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