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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 story/Broken perfume

코로나로 인한 깨달음들...

 

 

1. 이 곳에 아직 확진자가 없었을 때... 한국에서의 소식들을 듣고 기도는 했지만, 그 안에 이 일이 이 곳 코스타리카 혹은 남미에까지 영향이 미칠 줄은 몰랐습니다. 멕시코에 확진자가 생겼다고 했을 때만해도 멕시코 수련회가 취소될 줄은 몰랐습니다. 그리고 한국은 아무리 확진자가 생겨도 마스크 쓰고 일상 생활들은 거의 했기 때문에 이렇게 제가 격리 생활을 하게 될 줄도 몰랐습니다. 진짜 눈앞에 닥치기 바로 직전까지도 몰랐습니다. 남의 일을 듣고, 내 일처럼 기도하지 못했던 것을 회개했습니다. 나만 아니면 되라는 생각으로 형식적으로 기도해 왔던 제 모습을 회개합니다. 이제는 세계의 다른 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무관심하지 말아야 겠구나... 언제 나에게도 닥칠지 모르는 일이 되겠구나... 특별히 북한과 무슬림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더이상 무관심하지 말고, 목소리를 높이고 기도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2. 하나님은 다시 돌아가라는 메세지를 주시는 것 같습니다. 기다려라... 혹은 멈추어라... 본질을 모르고 바쁘게만 달려온 인간들에게 멈추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인간들이 멈추니 자연이 살아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중국의 대기 오염이 나아지고 있고, 히말라야가 보이고, 강이 깨끗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사람들도 집안에만 있으면서 결국에 우리가 촛점을 맞춰야할 가정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게 하십니다. 깨어진 가정, 파괴된 환경을 그냥 두고만 보실 순 없으셨던 것이 아닐까... 가장 집중할 것들에 집중할 것을 요구하시고, 가장 소중하게 여겨야 할 것들을 소중하게 여기라는 메세지를 저에게 주십니다. 

 

3. 코로나로 인해서 여기 저기 경제적인 어려움이 이제는 올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요... 여기도 벌써 남미 간사들 가운데 재정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는 간사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 중에서도 가정의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지체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이 팬데믹이 끝나도 우리는 이전에 할려고 했던 그런 생각으로 사역을 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완전히 바뀐 생활 패턴과 생각들이 생겨날 것입니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단 한분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는 전할 수 있으니 감사합니다. 변화를 예측해야 하고, 어떻게 살아야 할까 고민해야 하는 많은 일들 속에서 그 분은 변하지 않으시고, 이 모든 상황들을 다스리고 계신다는 사실이 예전보다 더욱 감사합니다. 변하는 세상 가운데 변하지 않는 진리이신 그분이 우리의 모든 생각과 마음과 환경과 경제와 정치와 사회와 이 모든 것 위에 주인되시기를 간절히 간절히 기도합니다.

 

4. 월요일이 되면... 

아이들 챙겨서 내보내기 바빴지... 

이제는 내가 책상에 앉혀서 교제 챙겨주고 수업 듣고, 숙제 시키고, 챙기고 과제 제출하고... 하는게 모두 내 역할이 되었다... 

맥이고 입히는 것 만으로도 참 힘들었는데, 이제 선생님 역할까지 해야하는 것이다. 

주일이 되면 애들 앉혀서 예배도 드리게 하소, 같이 예배드리고, 교회에서 주는 거 있으면 또 같이 해야 하고... 분당 우리교회 예배 후에 꼭 이런 글귀가 나온다... 
“가정에서 주일 학교 교사가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 나느 또 주일 학교 교사까지 해야 하는 것이다... 

나늬 역할만 늘었다고 힘들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문득 하나님이 이런 메세지를 주신다... 원래 엄마가 해야하는 역할이었다고...  원래 내가 해야하는 역할이었는데, 계속 맡기려고만 했다고... 요즘 엄마의 역할은 좋은 기관, 좋은 학교, 좋은 학원 등등등을 찾아서 아이들을 맡기는 것... 그것이 꼭 엄마의 역할인 것 처럼 하고 살았던 거지... 하지만 본질은 그게 아니었다는 걸... 깨닫는다... 엄마는 좋은 기관을 찾아주는 사람이 아니라, 내가 그 모든 것을 같이 하고, 돕고, 격려해 주는 사람이 엄마가 되어야 하는 거였는데... 

그동안 너무 맡기고만 살았다... 나하고 싶은거 하겠다고 말이다... 

같이 하는게 힘들고, 지치고, 아이들은 말을 잘 안듣지만, 그 자리가 내가 있어야 하는 자리임을 늘 잊지말자. 

 

 

 



출처: https://harvesthome.tistory.com/entry/2020년-4월-기도편지 [Harvest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