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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 story/Costa Rica since 2019

2020년 9월 Manuel Antonio

 


8개월간 집에만 갖혀 있다가... 드디어 바다를 보러 갔다...

미국 비자만 됬어도... 진짜 행복한 여행이 되었을 텐데... 마음에 큰 짐을 가지고 떠난 여행이었다.
그나마 잠시나마.... 온갖 시름을 잊을 수 있어서 감사한 시간이었다...

가는길에 산호세에서 가장 유명한 (가까워서) Jaco beach 에 갔었는데... 진짜... 우리가 평소에 가던 곳보다 훨씬 별로였다... 수영복도 안 갈아입고... 그냥 잠깐 들른 것뿐이었는데도.... 나율이는 신나게 잘 놀았다...



 
이제 진짜 목적지로 가보자... 말로만 듣던 Manuel Antonio...

코스타리카는 진짜 아름답고... 자연이 멋진 나라다... 이런 것들을 즐기며 살아야지... 싶다..
그래도 코스타리카와서 가족들끼리 여행 많이 다녔다...
그것도 감사한 일들 중에 하나지...
나율이는 이 비취에서 진짜 열심히 잘 놀았고... 진짜 비취를 하나 전세 놓은 것 마냥... 사람 하나 없는 곳에서 잘 놀았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은 이유를 알 수 없을 때가 많다...
진짜 20년 전부터... 하나님은 우리 가족에게 미국을 허락하지 않으셨다...
한 단계 한 단계가 힘이 들었다... 그리고 울 엄마 아빠는 결국 미국을 나왔다...
고생은 다 하고... 돈 몇푼 가지고... 나왔다...

엄마 아빠는... 지금 쓰러져 가는 시골집에 사신다... 그나마 벌어 놓은 돈으로 사시는 거지...
이런 모든 상황들이 갑자기 생각해 보면 너무 쓸쓸하고 속상하기도 하다...
하지만... 뭐 우리가 이렇게 잘 살고 있으니... 괜찮지만... 엄마 아빠 생각하면 참 미안하다...



암튼... 나는 내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이렇게 좋은 것들 즐기면서... 그렇게 살고 있다...
나 또한 아이들 커가는게 내 인생의 낙이라 생각하며 살고...
아이들의 작은 좋은일과 나쁜일 가운데서 웃고 울면서... 그렇게... 아이들이 내 인생의 모든 것인것 마냥.... 그렇게 살고 있다...


많은 생각이 든다... 좋은 것들을 보고 있노라면...
아이들에게 더 많은 것 보여 주고 싶은 마음...
그리고 엄마 아빠한테 미안한 마음...
그리고 미국에도 참 좋은게 많은데... 그런 것들을 못 보여주는 그런 미안한 마음...
남편한테도 많이 미안하고... 이 마음의 구멍이 언젠가 매꿔지기를... 기도해 본다...


마누엘 안토니오는 너무 멋졌다... 사람이 없어서 너무 좋았고...
국립 공원의 많은 부분들은 문이 닫혀 있었지만, 다 모든 것 볼 수는 없었지만, 아이들은 잘 즐겼고... 우리에게도 큰 쉼이 되었고....

세계 10대 비취라고 한다... 그런 비취중에 내가 한군데를 와본 것이구나... 싶다...
전에 인스타에서 세계에서 가장 예쁜 스타벅스 10에도 코스타리카 에 있는 스벅이 올라왔던데...
그런 스벅에도 내가 가보고... 많은 것들을 누리며 살았다... 진짜로...

감사해요.... 하나님...


둘쨋날... 노을 보러 간거 진짜 좋았다...

마누엘 안토니오 들어가서... 비취에서 실컷 놀다가 집에 들어와서 숙소에서 수영하고... 시간 보내다가...
날씨가... 조금 애매한데... 노을 보러 갈까???? 오늘 일단 보러 가고... 내일 더 맑으면 더 보지뭐... 이리 생각하고...
나갔는데... 완벽한 노을은 아니었다... 날이 조금 흐렸기에... 그런데도 너무 예쁘고 좋았다...
노을 보고 뒤를 돌아보니 무지개가 떡 하니... 내 생애 이렇게 크고 또렷한 무지개는 처음이었다...

그 다음날... sunset이 잘 보인다는 식당에서 또 보자... 했는데 그 다음날 저녁에 비가 엄청 쏟아졌기에.... 그냥 밥만 먹었다... ㅋㅋㅋ

따라서.... 이날 바다에 노을 보러 안 갔으면 큰일날뻔이었다....

너무 선물 같았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