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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 story/Book Riview

춘천이야기 - 모지스 할머니, 평범한 삶의 행복을 그린다.


Book Review 2 - 모지스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





새롭게 알게된 “밀레의 서점” 이라는 어플은 크레마 보다 좋다고 느낀게... 크레마는 어쨌든 내가 책을 사서 봐야 하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류의 책만 사게 될 테지만...

이 어플은 2만 5천권 정도의 책을 도서관 형식으로 다운해서 볼 수 있기 때문에 내가 월정액만 내면 무한으로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나도 몰랐는데, 내가 이렇게 자투리 시간동안만 책을 읽어도 이렇게 한권의 책을 금방 읽을 수 있다는 것을 요 몇일 알게 되었다.

벌써 밀레의 서점을 시작하고 나서 세권의 책을 읽었다.

그리고 두번째 책... 모지스 할머니 이야기... 그리고 그분의 그림에 대한 이야기...




74살 이후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서 죽는 순간까지도 수많은 작품을 남기셨다는 그 할머니의 이야기...

책 속에서 볼 수 있는 그 분의 그림도 좋았고, 그분의 기구한 삶의 이야기도 좋았다...

하지만, 그런 분들의 그림과 삶의 이야기를 거울 삼아 나에게 비추어 보며, 내가 74살이 되면 난 무엇을 하고 있을 까... 나는 어떤 모습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게 될까... 나는 어떤 모습으로 죽음을 맞이하게 될까... 마지막 숨을 쉬고, 그 후 숨을 쉬지 않을 때의 나는... 고통을 느끼고 있을 까... 아니면 평안할까... 그런 고민들, 상상들을 하게 된다.

그리고 내가 결코 피해갈 수 없는 그 순간을 언젠간 맞이해야 한다는 것... 을 다시 한번 내 마음에 되새기며 마음의 준비를 한다.... 언제가 될지 모르는 거니까...






작년에 나는 할아버지를 포함해서 내가 아는 2-3분을 하늘나라로 떠나 보냈다...

그리고 할아버지 일주년 기일을 좀 지나고 나서야... 할아버지가 돌아가신지도 일년이 되었구나... 싶었다...

그리고 한국에 있는 동안, 작년에 사모님을 잃으신 간사님이 계신 춘천땅을 방문했다.




그렇게 짧고 정신없는 일정 가운데서 춘천에서 1박 2일을 지낸다는게 쉽지는 않았지만, 그냥... 꼭 가고 싶었다...
안간사님도 꼭 보고 싶었고...

또 생각보다 춘천에는 의외로 만나고 싶은 사람들도 많았다...

남편 교회 집사님이 춘천 교대 학군단 단장으로 계셨고, 단기 선교를 춘천에서 두번이나 보내주셔서, 그 때 만났던 학생들도 다시 만나고 싶었고,
단기 선교를 데려와 주었던 간사님들, 그리고 학생 때 A6로 만나고 스틴트로 만나 이제는 간사가 된 제자들이 둘이나 춘천 지구에 있었다...

경희대에서 나와 순모임 하며 꿈을 키웠던 두 학생들이 강원대 의전에서 공부를 하고 있어서 그 둘도 춘천땅에서 만날 수 있었다.





춘천지구 회관 맨 꼭대기 층에서 생활하시는 안간사님 거실 한 구석에는 사모님의 유품과 사진 등등이 있었고, 안 간사님은 평범하게 사역을, 일상을 지내오시는 것 같았지만, 그 얼굴과 마음 안에 얼마나 많은 분노와 원망의 전쟁을 치뤄 오셨는지, 그리고 지금도 치르고 계신지 느낄 수 있었다...

그나마 회관에서 지내시기에 아침마다 학생들을 만나고, 함께 사는 캄보디아인 유학생 과 같이 사시면서 열방을 품으시는 그 마음을 보니 감동스럽기도 하였지만, 반평생 짝을 잃으신 간사님 얼굴에 외로움은 감출 길이 없었다.








그렇다... 진짜 가족들을 만지고 느끼고 이야기 할 수 있는... 그런 가족들이 내 집에 늘 있는 것은 축복이 아닐 수 없다... 내가 아직도 아이들 놔두고 어디 가려고 하면 초등학교까지 들어간 내 아들 대성통곡을 하며 우는 것도 축복중에 하나일 수 있겠다...






10월의 중간에... 이렇게 낙엽이 아름다운 춘천의 공지천을 걸으면서 멕시코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가을의 모습을 느끼면서 그리고 그 순간 함께 있는 나의 남편과 아들들이 참으로 감사하다고 느낄 수 밖에 없는 순간이었다...




10월의 어느 멋진날에...

눈을 뜨기 힘든 가을보다 높은
저 하늘이 기분 좋아
휴일 아침이면 나를 깨운 전화
오늘은 어디서 무얼할까
창밖에 앉은 바람 한점에도 사랑은 가득한걸
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없어
바램은 죄가 될테니까...

가끔 두려워져 지난 밤 꿈처럼 사라질까 기도해
매일 너를 보고 너의 손을 잡고
내 곁에 있는 너를 확인해
창밖에 앉은 바람 한점에도 사랑은 가득한걸
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없어 바램은 죄가 될테니까...

살아가는 이유
꿈을 꾸는 이유
모두가 너라는걸...

네가 있는 세상
살아가는 동안
더 좋은 것은 없을거야

10월의 어느 멋진날에...







더 이상 바라지 말자...
내 곁에 이렇게 건강하게 있는 것 외에는 더이상 바라지 말자...

이렇게 주님 일 하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거 외에는 더 바라지 말자...

하루 하루 다짐해본다...







남편은 춘천에서 설교를 했고, 나율이는 춘천지구 모든 학생들은 친구 삼아 신나게 놀았고, 나는 아름다운 춘천에서 마음의 힐링을 할 수 있었던...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오며 가며 짧은 시간 기차를 타며 왔다 갔다 할 수 있었던 이 시간들도 너무 감사했다...





완벽한 나의 가족....
한사람 한사람이 완벽하지 않기에 우리는 완벽하다...
아직은 이들을 누가 내가 먼저 간다고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리지만,
그래도 내가 언제 어떤 모습으로 먼저 갈 지 모른다...
생각하면서,
하루 하루를 더욱 아쉽게 뜻깊게, 감사함으로 살고,
이들을 더 사랑하면서 살아내야 한다.







모지스 할머니는 10명의 자녀들 중에 5명의 자녀를 먼저 보냈다...
그리고 남편도 먼저 보냈다...

먼저 가는 사람도.... 남겨진 사람도...
다 불쌍하다... 더 오래 살아서, 더 빨리 죽어서 더 좋고 나쁜게 없다... 인생은 다 아픈거다... ㅋ
그렇기에 이 순간을 감사함으로 살아야 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잘 감당하면서...
인생은 복잡한 것 같지만... 결국엔 참 단순한 결론으로 돌아오는 것 같다...









오늘 하루, 이제 마무리 합니다...
오늘 하루 감사했고, 내일도 감사하며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