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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vest Home/Costa Rica - LAC Mission

2021년 5월 기도편지

기도편지를 참 오랜만에 쓰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영상편지, 음성 편지 등등을 이용해 소식을 알리다 보니 기도편지로 소식을 전하는 것이 너무 오랫만인 것 같습니다. 어느덧 2021년도 중반으로 향해 갑니다. 생각 보다 팬데믹이 길어 지면서 우리 모두가 어렵고 지친 것들은 사실입니다. 저도 한국에 다녀온지 어느덧 3년이 다 되어 갑니다.  그리고 집에서만 지낸지도 1년 2달이 되어 갑니다. 끝날 것 같지 않은 이 상황 가운데 모두들 어떻게 지내시는지 참 궁금합니다. 기도편지를 통해서 저는 사역과 저의 가정의 이야기를 나누겠습니다. 여러분의 소식도 너무 듣고 싶습니다. 

 

1) 여전히 아픈 가정 이야기들

캠퍼스 사역을 오랫동안 하면서 늘 똑같은 패턴으로 반복되는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특히 남미에 와서는 더 심해 진 것 같은데, 그것은 바로 새로운 학기를 시작하면서 만난 학생들의 대화를 통해 듣는 가정의 아픈 사연들입니다. 이번 학기가 시작되면서 4명의 학생의 부모가 이혼을 했습니다. 이 어려운 시기에 부모님이 이혼하다 보니, 학생들의 마음은 허전하고, 답답했을 것 입니다. 그리고 현실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찾아 옵니다. 한 학생의 어머니는 처음으로 남의 집에 가서 일을 하는 것을 시작했다고 하고, 한 학생의 어머니는 우버 택시기사를 시작했다고 하고, 한 학생은 어머니가 이상해서 아버지랑 둘이 살게 되었다고 하고.. 등등  아마 여기에는 다 기록 하기 어려운 가슴이 아픈 사연들이 많이 전해 졌습니다. 집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친구에게 식료품도 가져다주고, 장학금도 주어 보기도 했지만, 끝나지 않는 이 굴레를 언젠가는 벗어 나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제가 아는 콜롬비아 자매간사는 어렸을때 이런 상처로 인해 수 많은 배 다른 동생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은 싱글이지만 용감하게 어린 아이를 입양해서 키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몇몇을 더 입양하기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각자의 몸부림을 통해 더 올바른 세상을 향해 치열하게 사는 사람들과, 점점 더 어려운 환경 앞에 그냥 포기하는 사람들 다양한 반응들을 볼 수 있지만, 일단 저는 포기하기가 싫습니다. 우리가 하는 일은 단순히 누군가에게 예수님만을 알리는 사역이기 보다는, 그렇게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이 세상을 변화시킬 리더로 성장되고, 누군가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리더로 성장하기를 기대하는 그런 일들을 하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미래는 어둡지만, 그래도 작은변화가 큰 변화들로 나중에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요즘은 세상의 엄청 대단한 리더가 되어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도 좋지만, 적어도 세상의 크리스찬들이 이혼하지 않고, 건강한 가정을 이루고 사는 것 만으로도 큰 영향력이 되는 시대가 된 것 같습니다. 우리의 다음 세대들을 지키기 위해, 우리의 가정을 지키고, 나 자신의 순결을 먼저 지켜 나가는 것이 세상의 영향력을 향한 작은 발걸음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2) 지금 진행되어지고 있는 사역들

팬데믹이 시작된지 1년 반이 흘러 감에 따라 이미 작년 초 부터 발빠르게 온라인 사역으로 모든 것들이 전환되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캠퍼스 사역은 더 많은 학생들이 들어 오고 있으며, 저는 더 많은 모임과 더 많은 활동들로 많은 시간을 컴퓨터 앞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한국과 남미의 기도 모임이라던지, 한국에서의 채플 메시지, 온라인 단기선교, 등등 한국과 하는 일들도 부쩍 많이 늘어 났고, 또한 글로벌 리더십 컨퍼런스, 세미나, 콜롬비아 학생리더 모임에서의 메시지,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과의 비디오 콜 등등 새로운 형태의 온라인 미팅등에도 초대를 받아서 참석하곤 했습니다. 한국 채플 시간은 여기시간으로 새벽 3시, 기도모임은 여기 시간으로 저녁 7시 30분... 등등 여러 시차가 다른 나라들과 교류를 하다 보니 특별하게 새벽, 낮, 저녁 시간 가릴 것 없이 모임이 있으면 들어가고... 하는 생활이 되어지고 있네요...  남미쪽으로 선교를 오면서 한국에서와는 달리 저녁 모임은 그리 많지 않고, 낮에만 바빴었는데, 다시 밤, 낮, 새벽 가리지 않고 모임을 하는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또한 제가 속한 대륙 본부 캠퍼스 팀에서는 온라인으로 모든 과정을 훈련할 수 있게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어서 제공하고, 제가 지금 남미의 학생들과 간사들을 모집해서 시범 파일럿 운행을 운전하고 있습니다. 너무 많은 사역들이 팬데믹 이후에 몰려 왔지만 그래도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역을 알리고, 기도제목을 알리고, 온라인으로 단기선교도 가보고 등등 창의적으로 사역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역의 형태를 제공해 주신 것에 대해서도요. 특별히 이번 여름은 한국과 남미가 여러가지 형태의 온라인 미션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처음 시도하고 있는 사역이 많은데요, 1. 한국 아가페 팀과 함께 남미에서도 의료계쪽 학생들을 타겟으로 하는 온라인 미션을 준비중에 있고요, 2. 콜롬비아와 A6 온라인 선교, 3. 드디어 GCTC에서 온라인 미션을 코스타리카와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이번 여름에는 (아직까지는 취소되지 않은...) 온라인이 아닌, CRU U.S. 에서 간사와 학생들로 구성된 선교팀이 코스타리카를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6월, 7월에도 여러가지 형태로 사역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주심에 감사하고, 이 어려운 시기에도 계속 하나님의 나라과 확장되어감에 감사합니다. 

3) Cru 남미 본부의 구조 개편 

CCC의 조직구조가 크게 변화합니다. 사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저에게는 너무 먼나라 이야기 였는데, 제가 대륙본부라는 특수한 곳에 있다보니 크게 이 조직  구조변화가 피부로 느껴집니다. 결론적으로는 제가 사역하는 코스타리카 남미대륙본부 사무실이 올해로 없어지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리더십과 조직구조 변화로 인해 많은 리더들이 이제 자신의 나라로 돌아갑니다. 이미 많은 간사들이 코로나 영향으로 자신들의 나라로 복귀를 했는데, 이제 남은 간사들이 사역을 마무리 하고 새로운 리더십에게 이것들을 이양을 하고, 그 새로운 리더십은 이제 한 나라에 모이지 않고, 각자 나라에서 사역을 하면서 중요한 회의는 온라인으로 하고 하는 형태로 변화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가 사역의 온라인화를 가속화 시켰습니다.) 그래서 저의 가정도 올해 안에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대륙 본부 사역에서 현지 사역으로 전환해서 사역할 한 나라를 정해서 변경해야 합니다. 물론 저희는 코스타리카 현지 사역도 감당을 해왔기 때문에 코스타리카에서 남아서 사역을 해도 됩니다. 저희만 특수하게 코스타리카 현지 사역을 가지고 있다보니 저희에게는 선택할 권한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이뤄놓은 사역들을 두고 가기가 너무 아쉽기도 하고, 그러다 다른 본부 간사들이 다 떠나는데, 우리만 남아서 이것을 할 수 있을까, 너무 외롭지 않을까... 부터 시작해서, 아이들이 3년만에 다시 나라를 이동을 해야 하는데 더 있을까???, 코스타리카의 높은 물가를 보면 좀 싼데로 가고 싶기도 하고... 진짜  여기 사역과 아이들을 보면 무엇이 좋을까.... 참 저의 지혜로는 결정하기 너무 힘든 문제에 봉착하게 되었습니다. 확실히 싱글일때, 아이가 어릴때는 무조건 시키는 대로 잘 따라 왔던 것 같은데..  아이들이 크고, 나의 경험도 쌓이니, 결정함에 있어서 여러가지 요소들을 더 생각하게 되고 그렇기에 더 망설여 지는 것 같습니다. 기도를 부탁 드립니다. 아마 6월 말까지 새로운 리더십이 다 선택이 되어지고, 7월 부터 9월까지 인수인계가 끝나면 10월 부터는 새로운 리더십이 모든 것을 이끌어 갑니다. 우리는 늦어도 7월달까지는 결정을 내릴려고 합니다. 지혜를 주시고, 최선의 길로 인도하실 그분을 신뢰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4) 아내와 자녀들 - 가정 이야기

한나간사는 월요일 부터 금요일 까지 오전 , 저녁을 가리지 않고 많은 순모임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아이러니 하게 팬데믹 이후에 더 많은 학생들이 저희 단체에 들어왔고, 수도권을 넘어서서 지방에 있는 학생들까지 접속하는 놀라운 일들로 인해 사역이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학생들이 대부분 자매입니다. 그러다 보니 아내가 일이 많아졌습니다. 멕시코에서는 순모임을 거의 안하다가 그래도 코스타리카에서 다시 순모임을 시작하면서 마음에 동기부여도 많이 되고, 아이들과 다시 순모임을 하면서 오히려 힘을 받는 것 같아 감사한 일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위경련으로 응급실에도 한번 다녀오고, 3년전 한국에서 건강 검진을 했을 때, 담석이 발견되어 주의하고 있었는데, 이제 아내도 어느덧 40대 이다보니 하나 둘씩 불편한 곳들이 생기나 봅니다. 보통 선교사님들이 (저희 단체는) 1년에 한번 정도는 고국에 방문도하고, 그때 정기적인 점검도 받고 하는데, 저희 가정은 8년 동안 한국에 딱 한번 밖에 방문하지 못했고, 현지에서는 쉽게 병원을 가지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무엇보다 건강이 중요하다고 느끼게 되니, 힘들고 비싸더라도, 병원도 알아보고 정기적으로 체크업을 잘 할려고 합니다. 그리고 팬데믹이 조금 낳아지면 (백신을 맞는다던가, 자가 격리 의무가 해제가 된다던가 한다면) 한국에 한번 조만간 방문을 하고 싶은 소망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너무 건강하게 잘 지냅니다. 어려운 팬데믹 시간이지만, 그래도 수영도 배우고, 나율이는 축구도 배우고 건강하게 이 시기를 잘 이겨 나갑니다.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들어야 하고, 이전 상황과 다르게 불편하겠지만 그래도 아이들은 씩씩하게 이 시간들을 잘 보내는 것 같습니다. 코스타리카가 갑자기 확진자가 많아지면서 지금 상황이 언제 급변할지 모르지만 (나라 전체 인구가 4백만인데 요즘 하루에 확진자수가  3000명 나옵니다.) 그래도 저는 코스타리카가 남미 중에서는 대처를 제일 잘하고 있다고 봅니다. 아이들이 이 상황 가운데서도 더 건강하게 지혜롭게 자랄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5) 사역 중 연수 

지난 기도 편지에도 말씀을 드렸지만, 작년에 코로나가 장기화 되면서 그동안 못했던 신학 연수를 해 볼려고 준비를 하고 있었으나, 아시다시피 아내가 미국 비자가 거절이 나면서 다시 원래하던 사역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팬데믹 이후에 제가 2018년에 합격을 하고 아직 까지도 못 가본 트리니티 신학교 (Trinity Evangelical Divinity School)에서 2021년 부터 100% 온라인 수업 만으로도 졸업이 가능한 시스템을 제공하기로 결정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HR과 논의 후, 다음 가을 학기에 사역 중 연수를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공부만 해도 벅차고, 사역만 해도 벅차기도 하지만, 남미에 와서 가장 아쉬운 것은 배움에 대한 갈망이었습니다. 선교사로 살다보니 항상 가르쳐야 하고, 베풀어야 하는데, 저도 배우고 싶고,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도 너무 간절했습니다. 그래서 공부를 포기하지 않고, 하면서 이 시간을 통해 더 성장할 수 있는 시간들이 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6) 특별한 부탁 - 후원 요청 

저희 사역은 100% 후원으로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저희 생활비 뿐만 아니라, 사역에 필요한 재정과 공부를 시작하게 되면 학비까지 모두 후원으로 충당합니다.  사역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사역비의 필요도 많이 늘었고, 멕시코때와 달리 코스티라카 물가가 워낙 높아서 생활비의 필요도 많이 늘었습니다. 또한 학업을 위해서 정기적인 도움이 더 필요해졌습니다. 해외에 오래 살다보니 새로운 후원자를 만나기는 어렵고, 점점 더 후원률이 떨어지고 있어서 이렇게 다시 용기내어서 요청을 드립니다. 이 사역에 함께 할 공동체나 개인이 있으면 알려주시고, 같이 사역의 동반자로서 하나님 나라의 일들을 함께 해 가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정기 후원 신청:  CCC 선교후원회 전화 : 02)367-6300 ( 간사번호 4899)

일시불 후원 : 748-21-0202-268 국민 이성재,  110-176-458829 신한 유한나

해외(미국)에서 후원 : https://give.cru.org/28466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