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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 story/사역일기

나에겐 사역이었다...


돈 안 쓰는 울 남편이 가끔씩 그래도 사치하는 부분이 있는데, 

멕시코에서 이쁜 식당에서 브런치를 먹는 것이다. 

우리에겐 브런치지만, 멕시코 사람들은 원래 아침을 10시나 11시에 먹고 점심을 3시반정도에 먹는다

그래서 우리로 치면 브런치를 하는 집이 대부분이다... 

근데 멕시코에서 먹는 아침은 메뉴가 거기서 거기기 때문에 좀 비싸 보이고 예쁜 식당에 가도 

메뉴는 거기서 거기고 가격도 그렇게 비싸지 않는다... 

그래서 울 남편은 절대 절대 꼬미다 (점심) 은 사먹지 않고, 오로지 데싸유노 (브런치 or 아침) 

만 먹는다... ㅋㅋㅋ

그래도... 이쁜 식당 눈여겨 보다가 같이 애들 없이 (물론 나엘이는 데려와야 하지만...) 

밥먹으러 오는게 우리의 멕시코에서의 데이트였다. 

한국에서는 동네 주면 카페에 가서 이쁜 커피나 빙수 먹거나 분식집 가거나, 

가끔씩 아웃백 가거나... 영화 보러 가거나... 그런게 사소한 데이트였다면... 

이제 코스타리카에 가면 어떤 사소한 행복이 기다리고 있을까????

기대하자!!!!!  멕시코에서는 이런 브런치를 먹을 수 있었는데... 아쉽다... 

뭐 이렇게 생각하는게 아니라, 또 다른 행복을 찾을 수 있을꺼라고 생각하면서 기대감을 가졌음 좋겠다. 


암튼... 나율이 Cruso de verano 보내놓고 갔었던 이뿐 식당... 

메뉴가 상투적인 멕시코 메뉴가 아닌 것도 많아서 좋았다... ㅎㅎㅎ




우리가 가고 나서 우리 사역을 이어갈 간사 가정이 멕시코씨티로 올 여름에 올 거라는 걸 알았다. 

그래서 난 이번해 나의 목표를 세울 때, 하반기에는 이 가정이 정착하는 일에 마음을 다해 돕기로 마음 먹었었다. 내가 이 곳에 정착할 때 나를 도와주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고, 

그 가정이 좀 도움이 필요한 성격의 사람들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집 알아보러 왔을 때... 라이드도 해주고, 토요일은 애들 봐주고, 

성경학교도 같이 가게 해주고, 끝나면 집 다 보고 올 때까지 애들 더 봐주고... 

그랬었다... 

나율이는 다른 친구들 집에 와서 노니까 넘 좋아했고, 나엘이도 잘 놀고, 

넷이서 넘 잘 놀아줘서 그렇게 힘들진 않았았다. 

그래도 나에겐 마음 자세 자체가 이건 나의 목표 중 하나야... 

나의 계획 중 하나야... 

하는 사역의 마인드로 아이들을 봐서 그런지... 

뭔가 마음이 힘들었다... 그냥 사랑의 마음... 섬김의 마음으로 했으면 좋았을텐데... 


남들이 보기엔 그냥 애들 보는 것 같을 지라도... 

나에겐 사역이었다... 


다행은 나율 나엘에게 좋은 친구가 되었기에...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