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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 story/Broken perfume

돌아가는 길 (탕자 이야기)

 

 

돌아가는 길 - 한웅재 

지금 돌아서 가는 이 길을 따라

나는 그렇게 먼 길을 떠났었고,

아버지를 등진 채 걸었던 그 날의 길을

이제 세상을 등지고 걷네네

나로 충분할거라 믿었던 시절에

나는 미끄러져가는 나를 구해낼 수 없었지...

결국 남은 한벌의 자존심 마저도

그들은 내게서 모두 빼앗아 가네...

 

아버지를 등진 채 걸었던 지난 날을 되돌아보며, 그 길을 다시 아버지를 찾기 위해 걷는 그 아들의 마음을 어쩜 이렇게 간결하게 잘 표현했을 까... 내가 충분히 내 삶을 컨트롤 할 수 있을꺼라 믿으며 갔던 그 길... 근데, 나는 나조차 구해낼 수 없는 그런 존재이다... 그걸... 왜 마지막 자존심까지 다 빼앗긴 후에 깨닫는가... 그게 너무 속상하다...    

 

용서 받을 수 있을까 아니 용서를 구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조차 모르겠지만

물이 저 낮은 바다를 향해 흘러 흘러 가듯이 

나는 이제 내가 떠나온 나의 집으로 돌아간다.

고향 편 하늘을 보면 절로 흐르던 내 눈물처럼 

저절로 내가 떠나온 내 고향으로 흘러간다.

 

어찌해야할지 모르지만, 그냥 볹능적으로 하나님께 다시 나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귀하다... 끝까지 안 그러는 사람도 있으니까...

그저 물 흘러 가듯이... 저절로 흐르는 눈물처럼, 우리는 우리가 속한 그 집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 사실 그 곳 밖에 우린 갈 데가 없다... 

 

좀 더 채우기 위해 떠났던 이 길을 

이제 그저 살기 위해 돌아가네

거칠게 뒹굴던 길가의 나의 모습은 

그 길에 먼지처럼 가벼웠지

늘 버리려했고, 잊으려 애쓰던 

고향에 불던 그 바람 여전할지

그리운 나의 아버지 또 나의 친구들 

저녁 들판의 땀방울 나의 형

 

더 무언가를 채우려면, 우린 하나님께 꼭 붙어 있어야 한다... 나를 비우고 하나님으로 채울 때만, 우리는 참 만족을 누릴 수 있다... 

그리고 그것 만이 우리가 살 수 있는 방법이다... 하나님 아버지, 주변의 믿음의 동역자들... 그리고 변함없이 아버지를 지키며 신실하게 살아가는 나의 형제 자매들... 그들로 인해 내 삶도 빛난다...잃어버린 자를 칮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 깨닫기만 했어도... 형의 존재는 참 귀한 사람이다... 아버지를 떠나지 않고, 그 아들의 역할과 권리를 누리며 사는 것 말이다...  

 

내 아버지 계신 곳 남은 유일한 희망

내가 떠나온 그 곳

저 언덕을 넘어서면 아버지 집

 

이걸 아는 사람이 진짜 지혜로운 사람이다... 세상이 감당치 못할 사람이다... 

우리 아버지 계신 곳이 나의 유일한 희망이라는 것.. 남은 유일한 희망이 아니라... 원래부터 유일한 희망이었다.... 다른대도 희망이 있다고 헛된 믿음을 갖는 것일 뿐... 절대 그 하나님의 집을 난 떠나지 않을 테다.... 아버지께 꼭 붙어서, 아버지가 누리는 것을 나도 누리며 그렇게 살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