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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 story/Broken perfume

부모님과 함께 한 두달의 시간들...

 

엄마, 아빠가 코스타리카에 왔다. 

내가 결혼하고 나서 엄마 아빠가 우리 집에 온 것 자체가 처음이다... 

미안하게도, 내 마음과 정신이 온전히 에이식스와 캠퍼스 개척에 있는 동안 오시는 것이 너무 부담스러웠다... 

우리 부모님이든, 시부모님이든, 우리집에 온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평소에 있는 일이 아니어서인지 부담스럽다... 

워낙에 그냥 혼자서 내 할일 하면서 내 앞길 챙기면서 산 세월이 은근 길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그럼 부담을 가득 안고 엄마 아빠를 맞이 하였는데, 엄마 아빠는 작정을 한건지 그냥 우리집에 와서 청소에 빨래에 요리에 모든 살림을 가져가셨다... 나는 덕분에 더욱 캠퍼스에 집중할 수도 있었고, 캠퍼스 다녀 와서도 좀 쉴 수 있기도 하고, 나엘이 학교 다녀와서 육아까지 가져가게 되었다... 으하하~~~~

근데 뭔가 편하면서도, 내 삶의 스타일과는 조금 다르게 집이 경영이 되니까... 조금은 불편하다... 

전혀 듣지 않았던 살림에 대한 잔소리 이래라 저래라 하는 다른 스타일... 이런 것들이 조금은 불편하기도 하고, 남편과 우리 가족 사이의 중간 역할도 좀 불편하다... 

하지만... 암튼 내 몸은 너무 편하고, 엄마 아빠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이 함께 하는 시간을 잘 누려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엄마는 화장실 청소에 부엌 찬창 청소, 창고 정리 등등 내 손이 미쳐 닿지 못하는 곳곳의 부분들을 청소해 주고 있다... 

그런 일중주일의 시간 후에 이모가 왔다. 이모가 온 김에 본격적으로 여행을 해본다... 

처음 코타에 왔을 때 가족 여행을 갔던 곳... 그 때 온천에 앉아 있으면서 울 엄마 아빠 꼭 데리고 오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정말로 엄마 아빠 이모를 데리고 그 곳에 다녀왔다. 2박 3일동안 온천 실컷 하고 호텔 안에서 아침, 저녁 다 먹고, 집라인 타고 푹 쉬고... 진짜 좋았다... 

엄마 아빠가 좋아하는 모습 보는 것도 좋았고... 행복했다... 

내가 없는 동안, 이메일은 난리가 났고, (그 3일 안에 우리와 함께 사역 하겠다고 오겠다고 하는 팀이 3팀...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지...) 왓츠앱 방에는 엘티씨에 엠디티에 첫 정기 모임에 난리가 났다... 

왜 이 난리통에 난 온천에 와 앉아 있는지... 모를 일이지만... 

더욱 기도하고, 더욱 마음을 모으면서, 이 일에 함께 한다... 

내일 다시 잘해보자!!!!!

엄마 아빠가 오고나서... 일주일은 집에만 계셨고, 그 다음 일주일은 이모가 와서 엄청 돌아다녔다... 

하루는 이라주, 하루는 해변... 

Volcan Irazu

그리고 다시 이모가 가고, 엄마 아빠는 또 집에만 계신다... 청소 하고, 화단 정리 하시면서... 바둑을 두고, 아이패드로 드라마를 보시면서 말이다... 그리고 이번주가 지나면 또 Semana Santa 인데, 또 열심히 매일 매일 놀고, 부모님 가실 때 까지 또 시간이 없으니까... 다음주에 또 열심히 놀아야 한다... 잘 지내면 좋겠다... 화이팅!!!!!

Semana Santa 전에 또 휴일이 하나 더 있었다... 무슨 날인지 이름도 모를 그런 날... 

A6 team 이 Parque Diversion에 간다고 하길래... 나도 갔다... 몸이 안좋으시다 하는 아빠는 안가고, 피곤하다고 하는 애들 아빠도 안가고... 엄마랑 나랑 애들이랑 가서... 또 재밌는 시간 보내고 오고... 엄마는 엄청 힘들어 하네... ㅋㅋㅋ 

다음주 Semana Santa도 잘 지내보자!!!!!

 

 

나엘이는 요즘 할머니랑 잔다고 난리다... 

어디 가면 할머니는? 할아버지는? 찾고, 잘 때 할머니랑 잔다... 그냥 장난으로 잔다는게 아니구 진짜 할머니랑 잔다... 

그런거 보고 있으면 나율이도 나도 나도 할머니랑 자고 싶다고... 막 그러고... 이뻐 죽겠다... 나는 그렇게 엄마 아빠를 반기지 못하고 사랑하지 못하는데, 아이들이 할머니 할아버지라고 사랑하고 좋아하고 따르는거 보면 너무 신기하다... 

더욱 내가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잘 하는 모습 보여야 할텐데 말이다... 

세마나 산타 동안에 더 많이 돌아다니고 했음 좋았겠는데... 많이 돌아다니지는 못했다... 

첫쨋날 나율이 성재는 Diana 집에 가서 동물 보고 재밌는 시간 보내고, 나랑 엄마 아빠는 산호세 시내 구경 하면서 Teatro Nacional, Museo 여기 저기 보고, 걷고, 중국 식당 다녀오고... 그래도 신기하게 시내 구경은 쫌 재밌어 하셔서 신기했다... Mercado Artesania  가서 기념품도 많이 사고... 

둘쨋날... 그나마 여행 같은 여행 한 날... 

새벽부터 일어나서 A6 team 샌드위치에 김밥까지 싸서 La Paz Waterfall Garden 가서 진짜 재밌게 보고, 즐기고, 느끼고...  Hacienda Alsacia Starbucks Farm 에 가서 진짜 신나게 사진찍고 풍경 구경하며 커피 마셔보고... 

엄마 아빠도 많이 좋아해줘서 다행이었고, 팀이랑 같이 잘 지내서 좋았다... 

셋쨋날... 성재는 나율이 데리고 축구 하러 가고 나는 소소하게 장보고... 공원 가고... 

넷쨋날... 한인 교회에서 부흥회가 있다길래 오전 집회 가봤는데... 오마이... 너무 지겨워서 진짜 대박이었음... 

절대 다시는 안간다... 이러고 돌아왔다... ㅋㅋㅋㅋㅋ 암튼 오전 집회 갔다가 성재가 오랫만에 외식 하자고 그래서 부모님 모시고 멕시칸 음식점 가서 진짜 맛있게 먹고... 좋았다... 

다섯쨋날... 나율이 데리고 부모님 모시고 영화관 체험!!!!! 영화 자체는 뭐 뭔지도 모르시겠지만... 아빠 말로는 뭐 30년만에 영화관에 와보셨다나... 에구 에구... 한국 가서는 영화관도 자주 가시고 하세요~~~

여섯쨋날... 집에만 있기로 한 날... 공원 가구... 엄마랑 아빠랑 Price mart 갔다가 Multiplaza 가서 커피 한잔 마시고... 그러고 돌아옴... 

드디어 마지막 일요일... 교회 다녀와서 맛있게 라면 끓여먹고 엄마랑 공원 가서 연날리고... 

에효 에효... 애들 연휴에 재밌게 해주랴... 엄마 아빠까지 챙기랴... 마음이... 분주했지만... 암튼 잘 보냈다... 수고했다 한나야... 

 

Semana Santa 이후에는 엄마 아빠에게 그리 집중 하지 않기로 했다... 

오히려 사역을 하는데 있어서 집안일을 엄마가 다 해주니까... 사역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나엘이도 엄마가 픽업 해 줄 수 있으니 조금 늦게 가도 되고 해서 더 학생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 주가 한국 A6에게는 풀로 사역하는 마지막 주이기 때문에 아이들 순모임도 이양 받아야 하고... 해서 애들을 많이 만나야 했다... 

그래도 수요일에는 다들 Tec de Cartago를 가니까... 수요일에는 안가도 되서, 엄마랑 한국 마트랑, Aliss, 고깃집, Auto Mercado, 식물 파는데 등등 다니면서 구경도 하고, 장도 보고.... 목요일에는 드디어 Kahli 가서 음료 한잔씩 하면서 여유도 부려보고... 그랬네... 

아직 많이 남은 것 같기도 하고.. 얼마 안남은 것 같기도 한 애매한 시점... 

세마나 산타 이후로는 진짜 사역 하는데 엄마 아빠가 많이 도와줬다... 

나엘이도 늘 픽업해 주어서 더 늦게 레우니온까지 참석하고 올 수 있었고... 놀아주고 밥 다 해주니 집에서 편히 쉴 수도 있었고... 

특히 이번주에 애들 맡길 일이 많은데, 진짜 감사하다... 그러고 팀 가고... 다음주에는 엄마 아빠한테도 좀 집중 좀 해야겠다... 

Mirador de orosi라도 가서 피크닉 하고, 그러고라도 와야겠다...  어버이 날 때 선물이라도 드리고... 

에휴... 가실때 되니 죄송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