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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 story/Costa Rica since 2019

사람이 사는데 필요한 건 끝이 없도다~~~




Minimalism - 참 내가 추구하고 싶은 삶이긴 한데...

맥시코에 있을 때도... 그래도 짐이 많이 없는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짐을 꾸리고 해보니...
왜 이리 버릴것이 많은건지... 왜이리 물건들이 끝이 없이 나오는 건지... 정말 놀랬다...
하지만, 내가 사련서는 그게 많은거 아니라고 늘 생각하며 살았다...
아마 그 누구도 내 집에 왔을 때, 우리집이 짐이 많은 편이고, 물건이 많은 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마 없었을 것이다...
진짜 심플하게 살았다고 생각하는데도 그게 아니었다...

결국에 부엌 살림들은 거의다 버리고, 그런데도 이민가방 20개를 가지고 코타에 입성했다...






다른 이야기들 다 생략하고 물건 사러 다닌 일만 이야기 해보면...

일단 창고형 가구 파는데서 가구라 생각되어 지는 것은 다 샀다... 침대 세개, 식탁, 소파, 티비테이블
그리고 전자 제품 싸게 파는 곳에서 (하이 마트 같은 곳?? ㅋㅋ) 전자 제품이라 불려지는 건 다 샀다... 티비빼고... (티비는 월마트...) 냉장고, 오븐, 전자렌지, 세탁기, 믹서기, 커피머신, 그리고 마지막에 남편에게 사정 사정 해서 돌체 구스토까지 샀다...

이렇게나 샀는데도, 월마트 한번 가면 자잘하게 살게 많고, 창고형 EPA (Home Depot 같은 곳) 가면 40-50 만원 쓰고 오고... 멤버쉽 필요한 Price Mart 가면 또 40-50만원 쓰게 되고... 그렇게 물건 사는데만 한달 여 걸린 것 같다...

나율이가 오죽 했으면 왜 이리 장만 보러 다니냐고... 장은 봐도 봐도 끝이 없단다...




그리고 집을 청소하고, 우리가 주문한 가구와 전자 제품들이 다 들어오고 나서 내가 맥시코에서 가져온 물건들을 하나 하나 꺼내 보았다...

내가 쓰던 물건들... 맨날 보던 것들... 한달 정도 못보다가 다시 꺼내니...
멕시코 집이 많이 생각나고... 새로운 이 집 어디에 이 물건들을 정리해야 할까... 설레기도 하면서 앞이 캄캄하기도 했다...
그렇게 샀는데도 조금은 횡해 보이는 우리 집을 보며... 언젠가 성재도 뭔가 집같지가 않다고 했는데, 그래도 이런 상태로 오래 사니까 익숙해 져서 그런지 이제 좀 우리집 같고... 없는것도 계속 없이 살다보니 괜찮아 지는 것 같기도 하다...








익숙해 지는 것 같으면서도, 옆집에 미국 간사들 집 꾸며 놓은거 보면 나도 이렇게도 해보고 싶고, 저렇게도 해보고 싶다... 욕심이 또 스물 스물 기어올라 오기도 한다...

조금더 신중하게 그리고 아이들이 집에 대해 안정감을 느낄 수 있게... 그렇게 지혜롭게 이 집을 꾸며보아야 겠다...




콜롬비아 간사 Viviana 가 커피 투어 같이 가 줄 수 있겠냐고... 부탁해서... 남편 출장 가있는 사이에... 애들 데리고 비비랑 비비 사촌이랑 다 같이 커피 농장에 다녀왔다...

코타에서만 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이겠지... 하며 다녀왔고... 당연히 새로운 경험이었고...
이렇게 새로운 것들 많이 경험하며 살 수 있어서 행복하다... 생각하며 왔다...








이쁜데 구경하고, 이쁜거 구경하고, 자연보고... 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힐링이 된다...






멕시코에 있을 때...도 물론 한국보다는 많이 자연을 접했지만,
여기서는 더욱 자연을 접할 수 밖에 없다...
그만큼 놀만한 곳이 없다는 말일 수도 있다...
하지만, 놀데 없어, 애들 데리고 갈데 없어... 한숨만 쉬고 있는게 아니라...
이런 자연을 아이들이 즐길 수 있도록... 기회를 많이 가지고 싶다...






내일이면 나율이, 나엘이 학교를 시작한다... 한국으로 치면 나율이가 초등학교 입학을 하는 날인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미 멕시코에서 초딩 입학을 경험하였기에... 그저 긴 방학 끝 학교를 다시 보내는 느낌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나에게 내일은 코스타리카라는 나라에서 나율이, 나엘이가 학교를 처음 가는 날...
나율이 나엘이가 진짜 좋은 친구 많이 사귀고, 행복하게 학교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기를....
우리가 고른 학교가... 우리의 선택이 결국에 아이에게 좋은 선택이었기를...
기도해 본다...






나는 아직도 한달후에 한국에서 팀이 오면 뭘 부탁할까... 엄마한테 뭘 사오라고 할까... 고민한다... ㅋㅋ
가지고 싶은 것도, 집에 들이고 싶은 것도 많다...
하지만 물건으로 쌓여 있는 집은 싫다...

지혜롭게 하소서... 현명하게 하소서... 하나님의 청지기 역할을 잘 감당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