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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 story/Broken perfume

시편 일기 (1-5편)

 

 

 

 

 

10월 7일 시편 1편

 

오직하나님 말씀에 사로잡혀 밤낮 성경 말씀을 곱씹는 그대!!!

달마다 신선한 과실을 맺고

잎사귀 하나 지는 일 없이 늘 꽃 만발한 나무라네...

 

- 내가 요즘 곱씹는 것은 남편의 말, 행동...

조금만 기분이 나쁘면 하루종일 곱씹으며 화를 돋운다...

그러다 터져서 한마디 하면 싸우는거구, 오늘은 그냥 넘어가자 싶으면 안싸우는거다...

 

말씀을 깊이 묵상할 시간은 없지만, 그래도 하나님의 뜻을 찾는다...

애 둘을 키우지만, 남편은 지금 캠퍼스에서 정신없이 사역을 하는 이 시기...

나도 아다이아랑 순모임도 하고 싶고, 다른 학생들도 만나고 싶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그냥 애만 보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다...

확실히 나율이 하나 한국에서 키울 때랑은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것은 사실..

옛날에 학생 때, 사모님들을 보면서 왜 저렇게 사역에는 통 관심이 없을까... 의아했던 모습이 이제는 내 모습이 된다.

좀 벅차더라도 시작할까...

아님 아직은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아이에게 집중할까...

이러다 나에게 영영 기회가 업을수도 있겠지...

주님 뜻이 무엇일까...

 

달마다 신선한 과실을 맺고... 꽃 만발한 나무가 되는 것...

 

이런 말씀을 보면, 당장이라도 사역에 함께 하고 싶지만...

마음과 행동이 따로 노는 이 시추에이션은 참으로 아이러니 하고나~~

 

나쁜 것을 곱씹지 말고, 하나님 말씀과 뜻과, 나의 상황과 나의 능력을 살피며, 주변을 살피며,

내가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무엇일까...

늘 고민하길.. 그리고 행동하길...

 

 

 

 

 

 

10월 9일 시편 2편, 3편

 

이 두 시는 한국에 있었을 때, 그리고 간사가 되려고 막 했을 때,

그 때 읽을 때는 참 눈물나게 감사한 시였다...

 

간사가 되기까지 내 앞에 가장 큰 장애는 세상에서 잘 나가는 사람들에 대한 부러움이었다.

물론 그들이 여기서 말하는 악인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아니지만...

괜실히 하나님 앞에 내 처지를 하소연 하고 싶을 때,

세상이 날 알아주는 것 같지 않을 때,

혹은, 누군가 앞에서 초라한 내 모습을 발견했을 때..

 

하나님 앞에서..

나 언제 높여 주실꺼예요???

하나님 말 안듣고 세상 쫓아 가는 사람들은 잘 나가고, 승승장구 하는 것 같은데요??

하면서 투정 부리다가,

괜실히 이런 말씀 읽으면, 나는 또 살아갈 힘을 얻고... 그래 하나님은 언제나 내 편이었어!!!!!

언젠가 그들은 하나님이 후려 갈기실꺼야!!!!!

하며 말도안되는 부분에서 힘을 얻고 은혜를 얻는다...

 

* 멕시코 와서 선교사님들을 가끔 만난다...

CCC 소속 선교사님들 말고, 다른 단체 분들이시다..

다른 단체에서 선교를 오시면, 우리처럼 법인 단체로 등록되어 있지 않아서 비자 받기도 어렵고 (비자 받을 방법을 스스로 찾아야만 함)

후원을 받으시는 분들도 후원 제도가 뒷받침되어 주지 않아서 생활이 많이 어려우시고...

후원을 받지 않고 자비량으로 생활하시는 분들은 생계를 일하면서 꾸려가셔야 하기 때문에 제대로된 사역을 하시기가 힘드신다.

그들에게 우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 렌트비를 이야기하면 놀라신다.

그리고 많은 선교사님들이 멕시코 시티에서는 생활이 어려우시니까 다른 도시에서 사역을 하시는 경우가 많다. 

멕시코라는 나라가 수도와 다른 곳의 생활비 차이가 굉장히 많이 나는 나라 같다.

멕시코 CCC 간사들도 아무도 시티에는 살고 싶어 하지 않아서 본부도 다른 도시에 있고, 우리밖에 수도에 없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남편은 그런 선교사님들만 만나고 돌아오면 우리가 젤 부자야... 부끄럽게 살아야해...  더 아끼며 살아야해...

그러면 나는 속으로 이것보다 더 아끼라구???? 하지만, 나도 안다... 그래도 어렵지 않게 살고 있다는 것을...

나엘이 낳고, 남편도 A6로 바빠지고 나서 메이드를 썼다. 사실 여기서는 흔한 일이다.

동아시아에 있을 때도 아줌마를 쓰는 선교사님들도 있었고, 그 때는 그 모습이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그리고, 아이들 교육 때문에 더 좋은 도시나, 다른 나라로 옮기시거나,

교육 때문이라도 한국에 못 돌아간다는 그런 말...

여기가 낫지... 한국 돌아가면 오히려 후원도 끊기고 살기 어렵다는 말...

그런 말들이 좀 이해 안되던 시절이 있었다.

 

메이드를 한번 써보니까... 다시는 집청소 하면서 못살겠다... 라는 생각이 든다.  (ㅋㅋ 너무 청소를 잘해줘... )

저번에 세번짼가?? 메이드가 오는 날인데, 비가 많이 와서 좀 늦게 왔는데,

늦는 메이드를 기다리면서... 혹시 오늘 안오면 어떻하지?? 안오면 안되는데...

라는 생각을 하자마자... 참... 내가 언제부터 메이드를 썼다고... 벌써부터 안오면 안되나... 내가 하면 되지...

참 웃기네...  이리 편히 살다가 한국 못가겠네... 하는 생각...

 

아~~ 내가 멕시코 생활이 참 편해졌구나...

물론 친구도 없고 외롭지만, 그래도 몸과 맘이 편해지니... 이 곳을 편히 느끼는구나... 싶다.

여기서 맘이 편해졌다는 것은 뭔가 세상의 사람들과 비교해 보았을 때,

이 시편에서 보는 것 처럼... 나보다 잘 되는 사람들 보다 더 불쌍한 사람들이 많으니까...

그런 한국에서 내가 초라하게 느껴지는 그런 느낌이 많이 없어지고,

오히려 당당해 지는??? (기준이 재정일 때가 많이 있지만서도...)

 

암튼 이러면서... 여기에 안주하게 되나... 싶고...

안주하지 않고, 언제든지 하나님이 가라는 곳으로 떠날 마음의 준비...

다시금 잡아야지... 여기가 천국이오니~~~ 하면서 룰루랄라 살 생각 하지 마라 유한나야...

 

 

 

 

10월 12일 시편 4편

 

"왜 다들 더 많이 갖지 못해 안달일까?

맨날 더! 더!!! 더 많이!!!

그러하 내게는 하나님이 있어 차고 넘칩니다.

평범한 하루 내가 누리는 이 기쁨이

날마다 흥청거리는 저들이 얻는 것보다 더 큽니다.

 

내가 하루 일을 끝내고 단잠에 드는 것은 하나님께서 내 삶을 회복시켜 주시기 때문입니다.

 

I have God's more-than-enough,

More joy in one ordinary day

At day's end, I'm ready for sound sleep,

For you, God, have put my life back together

 

요즘 성재나 나는 우리의 멕시코 삶에 만족을 하며 사는 것 같다.

생활비가 엄청나게 비싼 나라도 아니고,

어느정도 여유있게 살면서도 (물론 아끼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삶의 질도 괜찮은 것 같고...

A6가 온 이후로 사역도 어느정도 기반을 잡아 가는 것 같고...

나엘이가 나온 이후로 주변의 사람들이 관심도 많이 가져 주는 것 같고...

 

나에게 있어서 하나님으로 부터 오는 차고 넘치는 만족은 있는가???

물론 내 주변의 모든 것... 이 하나님으로 부터 오는 것이고,

모든 것 하나하나가 감사하기에 그것이 하나님으로 인해 감사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다윗처럼... 어렵고 도만다니고, 아무것도 없는...

하나님이 아무것도 해주시지 않는 것 같은 상황에서도...

나는 하나님 한분 만을 위해 만족할 수 있나..

지금 나처럼, 하나님이 너무나도 많은 축복을 퍼부어주시는 때가 아니라,

어려움을 허락하시는 그 때에도...

나는 하나님 한분 만으로 만족할 수 있나...

 

 

 

* 엊그제 알게된 SG 워너비의 "가족 사진"

 

바쁘게 살아온 당신의 젊은에

의미를 더해줄 아이가 생기고

그 날에 찍었던 가족 사진 속에

설레는 웃음은 빛바래 가지만

어른이 되어서 현실에 던져진 나는

철이 없는 아들이 되어서

이곳저곳에서 깨지고 또 일어서다

외로운 어느날 꺼내본 사진 속

아빠를 닮아있네

 

내 젊음 어느새 기울어 갈때쯤

그제야 보이는 당신의 날들이

가족사진 속에 미소 띈 젊은 아가씨에

꽃피던 시절은 나에게 다시 돌아와서

나를 꽃피우기 위해 거름이 되어버렸던

그을린 그 시간들을 내가 깨끗히 모아서

 

당신의 웃음 꽃 피우길

피우길 피우길 피우길 피우길....

 

뭔가... 아이를 낳고 한달만에 내가 왜 이런 노래를 알게 되었나...

(히든 싱어 보다가 알게 됨...)

아들 둘 낳고, 내 몸은 망가지고, 정신없는 시간들을 보내다가...

이런 노래 들으니...

내 아들들을 꽃피우기 위해 내 삶은 거름이 되는구나... 하며 내 삶이 한없이 불쌍하게 느껴지면서도,

나로인에 꽃피우는 인생들을 바라보면... 내 삶 또한 아름다워지는거지... 하며 위로를 하다가도...

한없이 늙어져 아직까지 몸이 부서지도록 일하시는 나의 부모님을 생각해보면... 뭐가 아름답나...

죽을 때까지 거름으로 썩어져만 가는거구나... 싶다...

 

바쁘게 살아온... 내 삶에 아이가 생기고... 이 말이 너무 와 닿는구만...

그런데 그 아이가, 내 삶을 완전히 바꾸는데...

의미를 더해준단다...

그래... 나만을 위해 살아온... 내 인생에...

누군가를 위해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해 준 내 아이들...

주님을 위해 산다면서도... 흥~~ 그건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것을 절절히 깨닫게 해주는 순간들을 나는 지금 보내고 있구나...

주님을 위해, 잃어버린 영혼을 위해... 내가 더 뭘 해야 하는가... 를 알려주는 순간들을 보내고 있구나...

내 인생에 의미를 더해 준 내 가족과 내 아들들에게 감사한다.... 나에게 와줘서 감사하다~~~

 

 

 

 

10월 13일 화요일 시편 5편

 

성경책 한권 펴볼 시간 없는 주말...

주말만 기다리던 학창 시절은 가고... 월요일만 기다리는 전업 주부가 되었다. ㅠㅠㅠㅠㅠ

어제 밤 12시 반 기상, 3시반 기상, 6시반 기상... ㅎㅎㅎㅎㅎ

근데 그 중 두번이 둘째 때문이 아니구 나율이 때문... ㅋㅋㅋㅋ

12시반에 엄마 찾고 자더니... 6시반에 아예 기상을 해버렸다...

 

애 둘을 키우면서 느끼는 것은 둘이 성향 차이가 좀 있다는 것... 성향이라기 보다는 체질???

나율이는 진짜 애기 때부터 6시면 잠들었다. 물론 밤중 수유 해야 했지만 베이비 위스퍼에 나오는 꿈나라 수유를 11시에 하면 거의 아침 새벽까지 자곤 했다. 그치만 진짜 아침에 일찍 일어났다...  막 5시, 6시...

7시에만 일어나도 땡큐 땡큐...  중간에 낮잠 시간도 바뀌고 하면서 수면 패턴이 조금씩은 바뀌었지만, 그래도 굉장히 규칙적이고 일정한 편...

 

나엘이는 내가 보니 아침형 인간은 아니고 밤형 인간??? ㅋㅋㅋ

아직 낮에 거의 자는 편이긴 하지만, 이제 밤잠을 자는구나... 하는 시간이 보통 9시 이후..

그리고 밤잠을 자고 일어났구나 하는 시간이 10시 이후 정도??

나율이 때는 애기가 10시까지 자는 걸 상상을 못했었는데...

덕분에 나에게 저녁 시간은 좀 줄어들었으나, 아침 시간이 좀 생겼다. ㅎㅎ

 

암튼 이러니, 둘째를 키우면서 드는 생각은, 내가 나율이 키우던 스타일로 키우면 안되는거구나...

아이의 특성에 따라... 저녁 6시부터 애를 억지로 재우면서 너는 왜 형처럼 안자니... 왜 안자니... 를 늘어놓으면 안되는 거구나...

아이의 필요를 보고, 성향을 보고, 그것에 맞게 키워야 되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 나율이는 누워있는 아빠의 얼굴을 가격했다가 혼쭐 제대로 났다.

훈율을 하는 법도 문제지만, 훈육을 해야 하는 상황이 언제인가에 대해서도 고민이다.

그냥 놀자고 한 일인데... 혼내야 하나... 이번엔 넘어가야 하나 혼을 내야 하나... 일관성 유지하기가 어찌 이리 힘든 것인지...

 

하나 하나 한순간 한순간이 지혜가 너무 너무 필요하다...

 

I lay out the pieces of my life on your altar and watch for fire to descend...

 

내 삶의 한조각 한조각을 주님앞에 내려놓고, 어떻게 아름답게 맞추어 나가야 할지... 주님앞에 구합니다.

이 아침에 주님의 지혜와 도움을 구합니다...

 

두서없이 쏟아 내는 나의 말을 알아들으시겠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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