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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 story/Book Riview

Book Review - 시인의 밥상







여기는 어딘가...


이 날이 무슨 날이었지????
왜 이 날 나율이, 나엘이는 학교를 안 갔는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아무튼 이날 나율이의 성화에 못 이겨 아쿠아리움에 갔다...
참 요구사항도 많은 놈... 단호하고 고집있는 놈...

내가 잘 키우고 있는 건가... 싶을 때도 있지만...
어차피 정답은 없으니... 열심히 마음을 다해 키우고 싶다...
그리고 알아서 잘 커주니 감사하고...







그냥 너 옆에서 너 자라는거 많이 많이 바라봐 줄께...
코타에 와서 한글학교 교사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이 와서 하기로 했다...
그 과정에서 나율이가 많이 반대했다...
토요일에 엄마 혼자 어디 나가는게 싫은갑다...
엄마가 뭐 하는거 싫다고 계속 그런다... 엄마 옆에만 있을거라고...
뭐냐 마마보이냐????

아마 전에는 이런 얘기 들으면 마음 아파서 안한다 했을 텐데...
이번엔 왠지 겁이 벌컥 나더라...
계속 니 옆에 있다가는 내 인생 못찾고 니 뒤치닥거리만 하겠다... 싶더라...
이제는 너랑은 좀 거리를 두어야 겠다는 생각이 나더라... ㅋㅋㅋ
이제 코타에 있는 동안... 토요일은 엄마를 좀 양보해 주겠니????
엄마가 해야 할 일들은 모두 너 학교 간 사이에 후다닥 하고, 너가 돌아오면 너를 위해 모든 시간과 관심을 쏟는 내 생활은 이제 조금은 변화할께~~~ ㅎㅎ 이제 엄마의 스케줄에 너도 맞추어 주길 바래...








귀여운 둘째...

첫째처럼 까칠하지 않고, 사진도 잘 찍고 이쁜 말도 잘 하는 내 둘째...
요즘 아주 내맘대로 하고 싶어요~~~~~ 를 외치고 살지만,
그것도 니 나이에 할 수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며 참고 있다...
오래는 못 참으니 적당히 해라~~







이 날도 우리 두 아들 비위 맞춰가며 잘 놀고 집에 왔네...
너무 그립다~~~ 멕시코에서의 생활들이...
곧 코타에서도 편안함과 내 집같음을 느끼면서 살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일단 너네가 학교를 가고, 나는 좀 일을 시작해야 겠다...










코타에 와서 짬짬히 읽었던 책... 마음이 참 허하고, 외로울 때 읽었던 책...
지리산에서 살면서 자연에서 난 재료들로 이쁘게 밥을 해먹는 시인의 이야기를 소설가가 쓴 책이다... ㅎㅎ

밥을 먹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이야기 하면서 도시에서 받은 상처들을 치유해 가는 이야기...

그런가봐...

나도...

어쩔 수 없지... 아무리 마음 먹고 왔어도...
코타 와서 싸늘한 에어 비앤비에서 애들 밥맥여야 하고, 하루 종일 뒹굴어야 하는 이 생활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그러지... 그래서 하루 하루 바쁘게 살았지만, 내 속도 만큼 일을 진행해 주지 않는 집주인 사람들... 그리고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과 남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다르니... 마음이 답답해도 참아야지...
그래도 여기 와서 한번도 안 싸웠다... 쓰담쓰담...

조금은 마음 편하게 기다리면서도...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한 빨리 빨리 해서...
집을 찾고, 계약을 하고, 해주겠다는 집 수선은 기다리지 않고, 그냥 남편이랑 내가 알아서 해서...
일주일 전에 집에 입성하고, 필요한 것들을 수억들여 사고...
아직 부족한 것이 많지많은 오이 소박이도 해먹고, 오늘은 깍두기도 담그고,
아이들 간장 제육볶음 해서 밥 두공기 먹는 모습 보니 이제야 조금 내 마음이 힐링이 된다.






아직 할 일이 딱히 없기 때문에 애들이랑 하루 종일 버티는게 좀 힘들긴 하지만, 그건 뭐... 학교 들어가야 해결되는 일이니...
암튼 그래도 열심히 하루 하루 조금이라도 어디 다니던지, 바쁘게 만들어 보려고 좀씩 노력하면서 산다.

이제 조금씩 내 집 같아지는 우리 코타집...
이 곳에서 또 아름다운 추억 만들며 살아야지...
엄마로써 맛있는 음식 많이 만들어 주고,
너희의 기억속에 그냥 옆에만 있어준 엄마 아니고,
맛있는 것도 많이 해준... 음식 솜씨 있었던 엄마로 기억되고 싶네...

나중에 커서 집을 떠나 혼자 살아야 할 때가 되었을 때도...
마음이 헛헛할 때, 엄마 집밥 먹고 싶어 집에 들르는 그런 사람들 되도록...
이쁜 밥상, 맛있는 밥 해주고 싶은데... 그리 솜씨는 없어서 미안하다...

너희들이 맛을 알고, 먹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아이패드 보면서 밥먹는 습관 고치고, 맛있게 너희 손으로 밥 먹을 수 있게...
엄마가 더 많이 노력할께....








멕시코에서... 학교에서 돌아오면... 엄마 입장에서는 시간 때우는 거였지만...
너네랑 재밌게 놀라고, 엄마 많이 노력했다...
떠나기 전에 하필... 또 좋은 친구들 많이 만나고, 재밌게 지냈지...
여기서는 떠나기 전에 그러지 말고 미리 미리 좋은 친구 많이 사궈서 3년 꽉 채우게 재밌게 지내다가 가자...









이 책에서는 시인이 해주는 밥상 먹으면서 이 소설가는 많은 어려움들을 극복했다.
그리고 이 책을 썼던 소설가 이외에도 이 시인의 밥상으로 인해 힐링되었던 많은 이들의 이야기가 있었다...
나 또한 우리 아이들 뿐만 아니라, 내 제자들, 함께 일하는 사람들, 이웃, 등등
이 우리집에 와서 밥 한공기 먹으면서 우리와 나누는 대화들 속에서, 우리 가정의 모습 속에서, 우리의 삶을 통해서 힐링하고, 배우고 느끼고,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 많이 마음이 허하고, 외롭고... 멕시코가 그리운거 이해해...
하지만, 곧 괜찮아 질꺼야...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날 수 있을꺼야... 힘내자!!!!!
벌써 이렇게 밤에 애들 재우고 블로그까지 쓸 수 있는 여유가 생겼잖아...
너무 잘하고 있는거야~~ ㅎㅎ









코타와서 외롭게 날짜가는 것도 모르고 살다보니, 어느덧 내일이 2018년의 마지막날이 되었다...
마지막 날은 어떻게 보내야 할까????
기도제목도 써보고, 계획도 세워보고, 한해의 반성도 해보면서... 그렇게 살자...







생각해 보니, 기도제목도 썼고, 계획도 세웠지만, 지난해 반성을 못했다...
그냥, 이제 코타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나... 그 생각만 했던 것 같다...
멕시코에서의 생활도 다시 돌아보며 정리하고, 반성하는 시간 가지며 하루를 보내봐야겠다...

한나야 힘내자!!!! 사랑하는 나율이, 나엘이 남편이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