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amily story/Mexico since 2014

The Last moments in Mexico City



나는 진짜 몰랐다...

너무 어리석었지... 진짜... 떠나기로 결심한 순간이 되니까...
내가 얼마나 멕시코에서의 삶을 좋아하고 있었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살고 있었는지...
그제서야 조금씩 깨달으면서 살고 있었다...

마지막에서야 알았다... 그나마도 다행이다 알았으니...










멕시코에 와서 우리는 교회도 고르거나 할 필요가 없었다...
그 전에 성재가 왔을 때 알게 되고 만나게 된 한인교회 집사님이 있었는데,
그 한인 교회에 나가게 된 것이다...

그리고 너무 신기했던 건, 우리 전임자 간사가 다니던 Capital City Baptist Church 를 강력 추천 해 주었는데,
아니 글쎄 그 한인 교회가 이 교회를 빌려서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는 거다...
한해 전만해도 이 한인 교회는 미국 교회를 빌려서 하는 교회는 아니었는데,
우리가 딱 오기 얼마 전부터 이 교회를 빌려서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 거의 아무런 고민도 없이, 오전에 11시에는 영어 예배를 드리고 오후 1시부터 한인 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우리의 멕시코에서의 신앙 생활이 시작되었다.







처음엔 당연히 미국 교회 보다는 한인 교회에 더 involve가 많이 되었었다...
한인 교회 특성상... 밥을 같이 먹으니까... 교회 식구들은 얼마 되지 않는데... 예배 같이 드리고 밥 먹고...
집에 태워 주시고, 우리 처음 정착할 때 도움도 많이 주시고...
하니... 너무 감사하고, 마음이 확 열렸었다...

반면에 미국 교회는 특별히 뭐 우리를 환영해 주는 것도 아니었고...
예배 후에 교제의 시간이 있는 것도 아니었으니... 친구들 사귀기도 힘들었고...
일주일에 한번 있는 자매 성경 공부 모임도 초반에는 조금 나갔지만, 곧 언어 수업을 들어야 해서 못 나갔기 때문에 더욱 교제권이 없었다...






하지만, 일년 후, 아이를 낳고, 한인 교회 사정이 많이 어려워 지고, 남편도 교회에 마음이 어려운 중에 있고...
해서 나는 그러고 싶지 않았지만, 우리 가족은 한인 교회는 이제 그만 다니고, 미국 교회에만 집중해서 다니게 되었다...

물론, 나는 한국사람들과의 연을 딱 끊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남편이 출장가서 비는 주일에는 철판깔고 가서 예배 드리고 밥도 같이 먹고 하다 왔었지만...

그리고 아이를 낳고 난 후여서 언어 수업은 더이상 들을 수 없게 되어 목요일 자매 성경 공부 모임에도 열심히 나가게 되었다...









또 아이를 낳는 과정에서 내가 몸이 안 좋은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기도가 많이 필요했는데, 내가 생각지도 못하게 미국 교회에서 기도를 많이 해주었고, 내가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큰 도움을 많이 주었고, 음식과 선물을 너무나도 많이 받았다...

그런 일들을 통해서 나 또한 교회 멤버들에 대해 마음이 확 열렸던 것은 사실이다...

아무튼... 그 때부터 목요 성경 공부 모임 열심히 나가고, 아이들 festival 있거나 행사 있으면 꼬박꼬박 나가고 누구 baby Shower 있다고 하면 꼬박 꼬박 나가고.... 해서 진짜 많이 친해지고, 좋아해지고.... 그랬지...










그랬다... 그냥 처음 부터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정착을 잘 하게 된 교회였기에 떠날 때도 아쉬웠고, 다시 이런 교회를 만날 수 있을까... 많이 고민이 되었다...









코스타리카에 온지 이제 거의 한달이 되었다...
그동안은 계속 코스타리카 한인 교회를 갔었는데...
가면 밥 주는거... 김치 얻어올 수 있는거... 등등 너무 좋은게 많더라...
근데 갈 때마다 너무 어색하다... 특별히 살갑게 말 걸어주는 사람도 없고....
우연히 남편은 탁구를 치기도 했는데...

암튼 오히려 교회를 갈 때마다 좀 외로운 느낌이랄까... 좀만 더 누군가가 다가와서 좀 말도 좀 시켜주고 하면 좋을텐데...
늘 아쉽다...








근데, 나율이가 한국말로 찬양하게 되고 그 교회를 좋아해서... 그냥 정착할까... 싶었는데,
내일... 그냥 우리가 다니던 미국 교회와 같은 교단의 교회를 가보기로 결정했다...
그냥 가보는거... 하루만 일단 가보자...
근데 왜 이리 고민이 되는지 모르겠다....
그냥... 나율이가 좋다는데... 있을까...
아니야... 더 좋은 교제권이 생길지 몰라... 지금 그 한인 교회는 교제권이 넓어질 희망이 거의 없는 것 같기도 하고...
내일 갔더니 나율이도 좋아해 줬으면 좋겠다... 하는 희망을 가지고 일단 가보려 한다...









진짜.... 어떤 결정을 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하나님이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지혜주시기를 기도한다.



멕시코에서의 마지막 일주일...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Despedida 하면서... 너무 행복했다...
이 곳에서도 행복해 질꺼라 믿는다... 그런 믿음의 고백을 매일 매일 되새기며 이 땅에서도 또 적응하며 살아낸다.

화이팅!!!!!













우리를 초대해 주었던 우리엘 가족들...
진짜 우리엘은 나에게 특별해... 참 친하게 느껴지는 학생이다...
진짜 보구싶은 학생...







이 두분은 내가 멕시코에서 거의 유일하게 아는 한인 교회 집사님 두분... 다른 분도 있지만...
진짜 이 두분이 처음 멕시코 왔을 때부터 교회에 계셨고, 우릴 많이 도와주신 분들...
마지막이라고 또 비싼 한국 밥도 사주시고... 너무 감사했다...

진짜 거짓말 안하고 지금 젤 보고싶은 분들...






진짜 우리의 마지막을 함께 해주었던 학생들... 와주어 고마워~!!!!







우리 이제 진짜 간다... 코스타리카로 출발하기 바로 전날...
수 많은 캐리어들과 자질구레한 가방들... 추억으로 남기며...
공항으로 출발...





일단 공항에 갔다가 짐을 풀고, 호텔에 첵인을 하고 다시 우버를 타고 교회로 향했다...
마지막 크리스마스 디너가 있어서... 꼭 오라 해서... 갔지롱...
마지막을 또 좋은 사람들과 함게 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마음 따뜻해지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호텔로 왔다...

어느날, 교회도 같이 다니고 우남 교수이신 교회 집사님이 (멕시칸) 우리에게 선물로 멕시코 떠나기 전날 호텔을 예약해 주고 싶다는 것이다...

그랬는데 완전 공항 안에 있는 호텔이었다... 공항 면세점이 보이는 그런 호텔... 너무 황홀~~~~
아침 일찍 일어나 첵인 딱 하고 시간 남으니 방에 다시 돌아와 맥도날드 아침사서 먹고 좀 쉬다가 출발하니 너무 감사...
진짜 선물을 받은 것 같았다... 따뜻하고 좋았다...

그렇게 멕시코를 떠났다...

그리고 우린 코스타리카에 온지 어언 한달이 되었다...

언제까지 짐싸고 떠나고 정착하고 또 떠나는 생활을 계속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좋은 인연 많이 만들고 만난 모든 이들을 귀하게 여기며 하나님이 붙여주신 사람임을 잊지 말아야 겠다는 걸 느끼게 해 준 멕시코에서의 삶이었다...

고맙습니다 멕시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