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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 story/Broken perfume

내년에 우리의 갈바를 알지 못하니...

 

8월 28일이었나???? 처음으로 우리가 미국 비자 신청 인터뷰를 보는 날부터 돌아가보자... 

그 전날 남편은 너무 쉽게 비자가 나왔고, 그 다음날 아이들도 너무 쉽게 비자가 나왔고... 나는 거절되었다... 

완벽한 거절은 아니었고, 좀 더 verify를 해보겠다고 하더니 몇일 후에 이메일이 와서 거절과 함께 Life tiem ban on entry가 나왔다. 이게 무슨 청천 병력인지 말이다... 

여기 저기 이런 저런 사람들에게 알아보고 다시 인터뷰를 신청했지만 코비드 때문에 계속 인터뷰가 미뤄졌다... 

그러다 Costa Rica 에 US Embassy 에 있는 사람을 알게 되고, 내 거절 사유를 정확하게 알게 되었다. 

그리고 변호사를 선임하고, 여러 준비를 하고 다시 인터뷰를 보았지만, 다시 거절... 

그리고 내가 미국에서 있을 때 가지고 있던 비자를 찾아 오란다... 지금 와서 그걸 어떻게 찾으라는 건지... 

 

그 사이.... 막 캐나다로 갈까... 한국을 갈까... 여기 있는 것은 너무나도 괴로운데...   이런 저런 별의별 생각들을 했다... 

남편은 끝까지 포기 안하고... 비자 찾으라 하고... 나는 다 포기하고 싶은 심정이다... 

그냥 이 상황에서 우리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을 뿐... 

하지만... 나 때문에 미국에서 살 수 있는 기회를 놓친 남편이나 아이들에게는 너무 미안한 마음 뿐이다... 

그냥 진짜 속직한 맘으로... 지금 딱 3년 미국가서 살면, 애들 영어는 확실하게 할 것 같은데... 뭐 이런 생각... 

 

돌아서면 속상하고 억울해서... 마음이 무너지다가도...

이번에는 결코... 이런 일로 하나님 원망하지 말아야지... 하나님 앞에 변화된 내 믿음의 모습을 보여드려야지...

하지만... 사실은 많이 원망이 된다...

마음만 다잡으면 마음이 더 무거워진다고 한다...

내 마음만 다 잡으면 해결됨이 없다 한다...

그래서 내 마음의 짐은 내려놓고, 예수님의 멍에를 매려고 한다...

왜냐면... 그 짐은 진짜 진짜 쉽고 가볍다고 했으니 말이다...  

 

이번 일을 통해서 배운게 많다... 

1. 내가 남편없이 살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남편의 “감정 없음???” 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는 나무나도 장점으로 다가온다는 것... 그 부분들을 결혼하고 나서 오히려 힘듬이었는데, 이번 일을 격으면서 이것이 장점으로 다가올 수도 있는 것이구나... 발견했다... 어쩌면 이게 우리가 10년만에 가지게 된 어려움일까???  딱 우리의 10주년 결혼 기념일에 인터뷰를 볼껀 뭐냔 말이다... 아... 딱 우리가 결혼한지 10년이 되었구나... 그리고 이게 진짜 10년만에 닥친 우리의 모습이구나... 더 다가온다... 

이렇게 결혼 기념일까지 겹치다 보니, 우리의 10주년이 더욱 주마등처럼 지나가고, 특별한 어려움 없이 이렇게 인도해 주신 주님이 너무 감사하다다... 

2. 내가 아이들 없이 살게 될 때, 나도 잃는 다는 것이다... 

내 삶의 정말 많은 부분이 아이들이 차지하고 있었구나... 이렇게 준비없이 아이들을 떠나보내고 나면 나는 정말 힘들겠다.... 지금 내가 아이들과 사는 이 시간이 얼마나 감사하고 내 삶을 풍성하게 하는지 나는 깨달았다. 그리고 아이들과 이렇게 함께 하는 시간이 내 생각보다 훨씬 짧고, 떠나보내야 할 시간이 생각보다 빨리 올 것이라는 것이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자... 

인생은 너무 짧고 빨리 간다... 

하루 하루 소중히 쓰자... 

밥하고, 아이들을 챙기는 이 일이 너무 행복하고, 즐거운 일임을 알자... 

하루 하루 정선을 다해 아이들 케어 하고 기쁜 하루를 만들어 보자... 

3. 이 lock down의 시간이 그리 괴로운 시간만은 아니라는 것... 특별히 많이 바뀐 건 없다... 충분히 행복하게 살 수 있다... 

4. 이 시간을 통해... 우리의 10년을 되돌아 보고... 또 다른 10년을 바라보며 그렇게 살겠다... 주님께 우리의 10년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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