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율이는 코스타리카에 와서는 처음에 학교에 적응하기 너무 힘들었지만,
점점점 자신의 자리를 찾아 가는 것 같다...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가고...
이 날은 Science Fair 가 있는 날이었다... 나는 물론 나율이가 이 날 뭘 하는게 아니라는 건 알았지만, 그래도 혹시 나율이가 아이들과 지내는 것을 볼 수 있을까... 기대하면 갔었다...
이 날, 나율이는 친구들과 Science Fair 여기 저기를 돌아다니며 엄청 재밌게 이 시간들을 즐기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집에 와서 나율이한테 너가 하나 하나 재밌어 하고, 즐겁게 즐기는 모습이 너무 좋더라...
그렇게 말하니...
나 이제 Sek이 너무 좋아... 코스타리카가 너무 좋아... 대학교 갈 때 까지 학교 안 옮기고 여기 다니고 싶어...
그런다...
그래도 나율이는 안다... 우리가 이 곳을 곧 떠날 것이란 걸...
나율이가 축구를 시작하고 나서 나율이의 Recro 시간은 완전 달라졌다.
여자 친구들과 그리기를 하거나 안다(우리나라의 술래 잡기 같은거???) 를 하면서 놀던 나율이는 이제 옆반, 윗 학년 아이들 모두 섭렵하며 Recreo 마다 축구를 하느라 정신이 없다. 그 축구 때문에 학교를 다니는 것이다...
좋아하는 과목이 뭐냐 했더니 없단다...
전에 학교 다니는게 좋다매... 좋아하는 과목이 없어?? 그러니...
Recreo에 축구 하니까 좋은거지... 그런다,... 아~~~~~ 학교를 축구 하러 다니는거구나... 너란 아이는...
그래도 예민하고 유별난 나율이는 가끔 속상한 말을 툭툭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고 간다...
나 혼자 놀아~~~ 친구 없어~~~ 혹은, 우리 반에는 친구 없엉... 다른 반만 있어... 혹은....
목요일마다는 학교 빠지고 싶어... 수영하기 싫어... 등등...
어느 날은 내 인스타를 보여주면서, 우리가 어딜 어딜 갔고, 뭘 했고... 너는 기억을 못하지만...
그런 얘기를 하면서... 너는 엄마가 이렇게 좋은데를 많이 데려다 줬는데 기억을 못하니???
그러니까... 엄마는 멕시코에서 혼내기만 했잖아... 이러고 있네...
좋은 추억들은 저멀리... 혼낸 추억들은 아주 가슴에 새겨 놓았구나... 이 녀석...
쉽지 않은 너란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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