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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 story/육아일기

2019년 7월부터 시작되는 육아 프로젝트!!!

 

2019년 7월 코스타리카에 와서 첫 방학이 시작되었고, 멕시코에서와는 달리 방학 때는 엄마와 있는 시간을 많이 보내보자 싶었다. 

멕시코에서는 학기 중에도 워낙 쉬는 날이 많고, 학교가 그렇게 늦게 끝나진 않는데, 여기는 학교가 매일 4시에 끝나다 보니 학교 다녀오면 바로 밥먹고 자는데 바쁘고, 축구까지 있는 날은 더하고 말이다... 그리고 계속 여기 저기 낯선데 보내는게 좋은 생각은 아닌 것 같고... 또 여기 여름방학은 3주밖에 되지 않으니... 지지고 볶더라도 나랑 있어보자 싶어서 보내지 않았다. 그대신 뭐 배워볼래?? 했는데 미술 다니고 싶다 하여 3주간 매일 가는 미술 학원 코스를 마련해 두었다. 

방학이 시작되자마자 소개받은 교회에 VBS가 있다해서 앞뒤 안따지고 주소만 보고 찾아갔는데 참 괜찮은 교회였다. 그리고 규모가 정말 컸다... 프로그램도 좋았다... 그런데 나율이가 적응을 못했다. 보통 하루 이틀이면 좋아하고 적응 완료 하는데, 첫쨋날, 둘쨋날 겨우 갔는데 셋쨋날이 되는 날 아침에 눈 뜨자마자 VBS 안가고 싶다고 하는 말에 그럼 가지 말자... 했다... 

그러면서 방학에 대한 푸념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이번 방학은 너무 재미 없다면서... 언제 재밌게 해줄꺼냐면서... 

그래서 둘쨋 주 월요일에 노래를 부르던 Parque Diversiones에 갔다. 이것이 사건의 발단... 

갔는데 놀이 기구를 타면서도 짜증을 내고, 재미 없다 하고, 줄 서기 싫다하고, 

내가 진짜 여기서 만큼은 화를 내지 말리라 하는 마음으로 기분 맞춰 주며 시간을 보내는데, 비까지 왔다. 

비가 오는데도 나가겠다는 말에 밥을 먹다가 밖에 나갔는데 첨에 살짝 맞을 때만 좋아하다가 또 춥다고 난리치기 시작... 

아무 것도 하기 싫다 하고 집에만 가자 해서 자유 이용권 끊고 들어간지 2시간도 안되서 퇴장... 

집에 오는 택시 안에서 집에만 도착하면 몽둥이로 뒤지게 패주리라 씩씩 거리면서 오다가도 다시 가라 앉히고, 내가 열불내봤자 달라지는게 하나도 없다 싶어 좋은 말로 타이르고 그날은 넘긴다.... 

 

그러면서 육아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시작된다. 내가 뭘 잘못하고 있는 것인가.... 

친구들에게 물어도 보고, 인생 선배님들한테도 물어보면서, 내가 지금까지 진짜 혼내는게 맞는 것인지... 어떻게 가르치는게 맞는 것인지... 그런거 고민하다가 아예 가르치지도 못했던 나의 육아 방식을 회개하며, 아이들이 고쳐야 할 점들이 있다면 진짜 인내심을 가지고 고쳐보자 마음먹게 되었다. 

일단 우리아이들 문제점은... 

- TV, 핸드폰 많이 보는 것... (아침 저녁으로...)

- 밥 스스로 먹지 않는것, 나율이는 너무 편식 많이 하는 것과 나엘이는 핸드폰을 보지 않으면 먹지를 않는 습관... 

- 예의없이 행동하고 불순종 하는 것, 

- 삶에 규모가 없고 스스로 하지 않는 것

- 혼자 놀지 못하고 늘 엄마가 옆에서 지켜봐줘야 하는 것

등등이 있지만 당장 고쳐야 겠다고 생각하고 써내려 간 것은 이 정도... 

이제 하루 하루 내 양육 방법을 바꿔야겠다. 친구에게 상의하려고 전화통화를 했었는데, 그 친구가... 

애들을 가르치고, 못하게 하고 변화시키는 일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애들은 길어봤자 일주일이다... 

일주일 일관성과 지속성을 가지고 하면 일주일 안에 바뀔 수 있을거라고 했다. 

여기서 나는 뭐 잘났다고... 뭐 나는 잘하나... 등등, 나를 비하하는 생각들은 하지 말기..

그냥 애들이 고쳐야 하는 것은 고쳐야 한다는 마음으로 시작하기.!!!!!! 

 

 

1. 일단 혼내더라도 몽둥이로 혼내지 않기... 말로 하기, 그냥 서있게 하기... 

워낙 잘 안혼냈다... 뭐 좀 잘못해도 그냥 두다가 뚜껑 열리면 뒤지게 패는게 내 스타일이었다... 

남편은 뭐만 잘못하면 몽둥이 꺼내들고 때리지도 않을꺼면서 몽둥이로 맞는다!~~  한마디 하고 말았었다... 진짜로 때리지도 않을꺼면서 괜히 몽둥이만 들고 협박하는 듯한 모습인 것 같아서 맘에 안들었었는데, 성재 스타일이나 내 스타일이나 둘다 옳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제 우리 몽둥이 꺼내들지 말자... 그 대신 작은거라도 잘못하는 일이 있으면 그냥 넘어가지 않기 하나 하나 가르치기... 당장은 고쳐지지 않더라도 계속 가르치기... 그리고 혼내기 전에 타이르기, 그리고 말로 눈보고 제대로 혼내기

가끔씩 자기네들끼리 놀때, 너 그럼 혼난다~ 몽둥이 가져와~~ 그럼 선물 못받아~~ 하면서 우리가 자주 하는 말 똑같이 따라하는거 보면 아휴~~ 다시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다가도, 입버릇처럼 혼나~~ 혼날래??? 를 반복하는 내 모습을 본다... 그리고 남편도 내가 진지하게 한마디 했을 뿐인데, 바로 태도를 바꿔주고, 몽둥이 들지 않고, 혼내기만 하고, 또 아침에 힘들텐데 티비 보여주지 않고, 아이들과 놀아주려고 하는 모습이 감사하다..

 

 

 

2. TV 보는 시간 줄이고 아이패드, 핸드폰 일절 금지, 유투브 금지

아침에 새벽같이 일어나면 티비를 보거나 핸드폰 하며 엄마가 밥 줄때까지 기다렸던 아이들... 그리고 밥 먹으면서도 티비, 다 먹고 옷 갈아입고 학교 가려고 문 밖을 나설 때까지 티비를 보다 학교를 갔었다. 

돌아오면 바로 티비 켜고 엄마가 저녁 줄 때까지 기다렸다 밥 먹으면서 티비보고 계속 보고 자러 올라가기 전까지 티비 보고 잤다. 

그리고 티비를 볼 때, 유튜브 혹은 넷플릭스, 혹은 현지 티비를 볼 수 있는데, 윱튜브를 훨씬 좋아한다... 근데 요즘은 막 보다가 엄마가 뭐 보나~ 눈을 돌리면 나율이가 티비를 툭 끈다... 자기가 생각했을 때도, 엄마가 보면 안좋아할 것 같은 영상이라는 걸 인지를 하는데도 보고있는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노래 뮤직비디오 같은거 특히 그렇다... 노래는 다 아는 노래지만 유튜브로 보니까... 그런 노래 뮤비는 아이들 용은 아니니까... 지가 봐도 부끄러운지 엄마가 뭐봐??? 하면 툭 끄곤 했었다. 

이제 아침에 일어나서는 티비 보지 않고, (아직 자연스럽게 혼자 일어나면 티비 켜고 엄마 아빠를 기다리곤 하지만...) 

낮에는 티비 금지... 4시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티비를 키곤 했었는데, 이제는 저녁 먹고 샤워 끝나고 내려올 때 까지 안보기... 

샤워 다 하고 자기 전까지 둘째 같은 경우는 30분 정도 시간이 남는 듯 하다... 그런 그 시간동안만 티비 보고 재우기... 

애기 재우는 동안 나율이는 올라가서 책 보고 해야할 일들 좀 하다가 엄마 아빠 밥 먹을 때 같이 티비 보거나, 그 때는 잠깐 핸드폰 게임 하게 해준다. 이렇게 했더니 티비 보는 시간 내 생각에는 하루 2-3시간은 줄은 것 같다. 특히 지금은 방학 이라서 그냥 뒀으면 진짜 많이 봤을 텐데... 진짜 많이 줄었다.  

 

 

3. 밥 스스로 먹기... 

내가 차린 밥을 다 먹지 않으면 속에서 열불이 났었다. 어떻게든 다 먹여야 한다는 강박관념... 

어차피 15살되도 내가 먹어주랴... 20살되도 나보고 먹여주라고 하진 않겠지... 어차피 크면 다 혼자 먹는다... 는 생각으로 그냥 먹여줬다. 

눈은 핸드폰을 향하고 손은 핸드폰을 만지작 거려야 하니 밥먹을 손도 없고 정신도 없었다. 

뭘 먹는지도 모르고 입에 넣기만 하는 아이들... 

굶어 죽을 때까지 안먹진 않는다... 마음 독하게 먹고, 아이들에게 먹는 훈련 시켜야 한다... 

아직도 손으로 먹고 포크 젓갈 수저도 잘 쓰려고 하지 않는 아이들...

나엘이는 핸드폰을 안 쥐여 주니 식탁이 앉히는 것부터 힘이 든다. 나율이는 지가 먹으니 안먹는거 고르느라 옆에서 보는 내가 더 짜증이 난다. 2-3수저 먹고 배부르다며 일어나는 아이를 식탁에 다시 앉힐 수 있는 방법은 핸드폰 뿐인데, 그걸 못하니 나도 죽겠다. 

그냥 스스로 먹는 것 뿐만 아니라 먹는 예절도 가르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서, 식탁깔판 깔고, 숟가락 젓가락 잘 세팅 해주고, 플레이팅도 나름 이쁘게 한다고 해주고... 오늘은 처음으로 접시에 밥 주고 반찬 올려주는게 아니라 밥그릇, 국그릇 따로 퍼주고, 반찬 알아서 먹게 했는데, 나율이가 스스로 국에 밥을 말아서 원하는 반찬과 함께 먹엇다... 1학년인데... 나에겐 이게 기적같은 일이다. 

나엘이는 아직 끝까지 혼자 먹는 건 힘들지만, 핸드폰 안 보여주고 다른 방법 총 동원애서 어르고 달래서 먹이고 있다. 이것도 이제 서서히 고쳐 나가야겠지... 그리고 오늘은 잔치국수를 해줬는데 에디슨 젓가락으로 면 잘 건져서 두그릇 꿀꺽 먹더라... 나중에 면이 별로 안 남았을 때는 두 손은 깊이 육수에 쳐박고 면을 건져 먹기는 했지만, 핸드폰 안모고 먹는게 어딘지... 남편도 신기해서... 또 안보여주니까... 안보네... 이게 되네... 이런다. 

아직은 욕심 안 부리고 밥양 조금으로 해서 스스로 다 먹고 성취할 수 있게 그렇게 하고 있다 

제발 다시 타협하지 말자... 일관성을 가지고 지속하자... 

 

3. 밥 안먹은거에 대해 내려놓기 

 

나율이는 진짜 징글징글하게 안먹던 아니였다. 입맛이 까다로운게 아니라, 입안이 까다롭다. 먹을 때 느낌이 아주 까다로운 녀석... 

맛도 조금만 자극적이거나 그러면 안먹고... 쪼끔만 매운게 있어도 무슨 청양고추 열개 씹어먹은 아이처럼 유난을 떨어대니... 

이유식에서 밥으로 넘어가면서 실패하고, 2-3살 때는 진짜 어르고 달래며 먹였다. 

둘째는 원래는 잘 먹는 아이 같은데, 내가 워낙 나율이에 길들여져 있다보니, 새로운 음식에는 많이 도전시키지도 않고 계속 먹여주다보니 핸드폰 보면서 먹는 습관도 들여 버렸고... 

왠지 둘째를 생각하면 그래도 첫째는 안먹어서 어떻게든 먹여야 되서 그렇게 한 것 이라면 둘째는 그렇게 안해도 되는데 내가 그냥 그렇게 만들어 버린 것 같은 느낌이었다. 

나율이는 이제 7살이고 말을 잘 알아듣고 실제로 크기도 했으니 이제는 혼자서 알아서 잘 먹지만, 내가 보기에 이건 지 손으로 먹을 만한 메뉴는 아니다 싶으면 일단 티비 틀고 보여주고, 내가 떠먹여 주었다... 그렇게 하면 잘 안먹는 것도 어찌됐든 먹고.... 하니께... 그럼 나는 힘들어도...  하지만, 이제 먹지 않겠다 하면 그냥 두고, 먹을 만큼만 먹고, 안먹으면 간식 주지 않고 그 다음 끼니때까지 아무것도 주지 않고, 그렇게 지내봐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게 지금까지는 제일 힘들다. 둘째는 핸드폰을 주지 않으면 아예 식탁에 앉지를 않는다. 식탁이 앉아보지도 않고 식사 시간이 끝나는 일도 지금은 너무 자주다... 하지만, 아직 밥 먹을 때 핸드폰 보여 준적은 없다. 끝까지 참고 참고 밀고 나가야지...  

 

 

4. 아이들의 예의 없음... 

엄마 이거 열어줘, 해줘.. 등등 뭔가를 나에게 요구할 때 예의없게 말하는 것.... 

어디 가기 싫어, 하나도 재미 없어 등등의 부정적인 말 하는 것... 

둘째 같은 경우는 화나면 발로 차고, 때리기도 하는 것...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인사하지 않는 것... 

미안하다고, 고맙다고 말하지 않는 것... 

크면 하겠지... 하지만, 가르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중에 커서 엄마 아빠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는 말 한마디 못 듣고, 피눈물을 흘리며 죽기 전에 말이다. 

 

5. 분명히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도 엄마랑 같이 하려고 하거나 엄마를 시키는 것... 

나는 진짜... 애들이 옆에 있으면 아무것도 내 일을 못하는 엄마였다. 

그래서 애들 오기 전에 저녁식사 준비까지 다 해놓고, 학교에서 돌아오면 애들 옆에서 떠나지 않고 놀아주고 숙제 봐주다가 티비를 켜 줘야 그제서야 내가 좀 자유해 진다... 그러면 다 해 놓은 저녁 준비 차리고 애들을 밥을 먹인다... 밥을 먹을 때도 애들 옆에 꼭 붙어서 다 먹여줘야 하고 했었지... 다 준비해 놓은 저녁 식사 차리는 고 찰라에도 애들은 혼자 있지 못했고, 나는 티비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도저히 안되겠다... 이건 아이의 섬세함을 만져주는 문제가 아니라 애들을 애기처럼 키우고 있는 것 밖엔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옷 스스로 입는 것, 양치 스스로 하는 것, 밥 스스로 먹는 것, 노는 것도 스스로 혼자 노는 것, 신발 혼자 신는 것, 먹은거 있음 휴지통에 스스로 버리게 하고 다 먹은 그릇은 설겆이대에 놓게 하는 것, 벗어놓은 옷은 세탁기에 넣게 하는 것 등등등.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죽이 되든 밥이 되드느 스스로 하게 하고 싶다... 아직 많이 힘들고 그냥 해주는게 편하겠다 생각하는 순간들이 너무 많이 자주 찾아오지만 한나야... 제발 참자 제발 참자... 이러면서 아이들을 격려하고 있다. 

이틀 전 내복을 벗어 놓은 나율이는 그걸 들고 와서는 나에게 “이건 어떻게 엄마??” 하고 물었다... 빨아야 할 것은 세탁기에 넣는 교육은 시켰는데, 벗은 후 빨지 않을 옷은 원래는 개서 옷장에 다시 넣어야 하는데, 개는 것도 못하고 하니께... 그거는 안시켰었는데, 알아서 먼저 와서 이건 어떻게 해야 하는 거냐며... 몇일 만에 보이는 놀라운 변화에 내가 안가르친 거구나... 라고 반성하게 된다. 

 

 

의외로 남편까지도 많이 협조해 주고 아침에 티비 대신 축구 해주느라고 고생이 너무 많고, 감사해... 

아이들도 일주일이 뭐야... 단 하루만에도 엄마의 태도가 바뀌었음을 인식한게 느껴졌고, 티비 안보고도 많은 것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조금씩 엄마도 성숙한 육아 태도를 너희들에게 보이려고 노력할께... 엄마도 많이 성장할께... 

협조 좀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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