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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 story/Broken perfume

시카고의 한달!!!! let's start!!!!!





6/9


잠시 시편 일기를 접고, 미국에 있는 동안에는 풍성한 삶을 가지고 큐티를 하기로 했다.

시편 일기를 계속 하고 있으면 뭔가를 올려야 한다는 강박도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좀 오랫동안 시편으로 묵상했으니 좀 다른 것으로 묵상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큐티책으로 큐티 하는 것도 오래된 것 같기도 하고...

암튼 여러모로 좀 새로움이 필요한 시점이니만큼...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거의 2년만에 오는 시카고에서 느끼는 나의 감정과 생각들을 그 때 그 때 정리해 보려 한다.



사실, 멕시코에 와서 미국에 작년 4월에는 왔었었다...

근데 그 때는 10일 정도되는 짧은 시간이었고, 임신 중 입덧 기간 플러스, 솔직히 멕시코에 온지 1년도 안되었을 때였기 때문에 아무런 느낌이 없었는데, 이번에 사역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1년 (두 학기)가 지나고, 전주에 celebration day 를 끝내고 너무 너무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뭔가 (남편은 아니지만) 휴가를 가는 듯한 느낌으로 공항으로 가는 그 택시 안에서 뭔가 너무 감격적인 느낌이 많이 들었다...


공항 근처에 도착하면 찻길 완전 중간에 엄청 큰 놀이터가 하나 있는데,

거기를 지나면서 성재가 그런다... 처음 멕시코와서 이걸 봤을 땐, 왠 놀이터가 찻길 중간에 있나... 싶었단다...

지금은 그런걸 봐도 아무렇지도 않아진 지금...


지난 celebration day 때 찍었던 단체 사진으로 작은 감사 카드를 동역자님들께 나누어 주려고 가져왔는데, 엄마가 다니는 교회에 (후원 교회) 수요 예배 때 선교 보고를 하고, 선교 담당 장로님들과 목사님들에게 나누어 주는데, 하나같이 하시는 말씀이 정말 인원이 많아 졌다면서... 이렇게 많이 늘었냐고... 감탄을 하신다....

아니라고... 아니라고... 거기에는 학생들과 그들의 가족까지 포함이라서 괜히 많아 보이는거라고....

그랬는데도... 진짜 성공했다면서... ㅋㅋㅋㅋㅋㅋ


멕시코 스타일에도 맞춰가면서 한국식으로 사역을 하다보니까 더 답답하기도 하고, 많이 이리저리 신경써야 할 일들도 많았고, 리더쉽 비위도 맞춰야지... 누구하나 상처받는 사람 없게 해야지... 한국 선교사가 와서 자기 스타일만 고집한다는 소리 안들어야지... 이것저것 생각하고 신경 쓰면서 사역하느라 참 골치 아픈 날 많았었고, 눈물 마를 날 없었는데, 이렇게 아름답게 순장도 세우고, 리더도 세우고, 훈련 수료도 시키고 하고나서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홀가분한 기분으로 멕시코를 떠나는데, 하나님이 참 수고했다 참 수고했다... 해주시는 것 같아. 눈물이 또 핑 돌라한다...


오자마자 남편은 수요예배에서 설교를 했고, 우리가 멕시코에서 이룬 것들에 대해서 나눈 것이 아닌, 우리가 정말 하나님 앞에서 갈망하는 것들에 대해 하나님이 얼마나 우리 삶 가운데 신실하게 응답하시는 분이신가에 대해 나누었다.


이렇게 웃을 수 있게 되기까지 참 많은 속앓이도 있었지만, 결국에 하나님은 선하게 이끄시는 분이라는 고백을 다시 한번 할 수 밖에 없게 만드신다.



여전히 엄마 아빠는 바쁘고... 미국에서 그닥 할 껀 없다...

미국에 온지 이틀 동안, target shopping만 두번했다... 이젠 타겟은 그만!!!!  가자!!!!!

굉장히 오랫만에 여름에 온 만큼 beach두 가고, 수영장도 다니면서 나율이에게 또 좋은 추억 하나 선물해 주면 나는 그걸로 만족이다...


나율이를 day care도 보내서 영어도 좀 가르치고 싶었고, 나와의 좋은 시간도 가지고 싶었어서 어떻게 해야하나... 보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랬는데, 알아보던 중 아침 7시부터 12시까지만 보내고 half day price를 받는 곳을 알게 되었다... 아침, 점심까지 해결해 주고 12시에 pick up해서 나랑 오후 시간엔 놀러 다니고, 그렇게 하면 딱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야휴~~~  좋네요 주님~~~   (오늘부터 비치에 가려고 했으나 오후에 비가와서 잉잉잉~~~ ㅠㅠㅠㅠㅠ)


사람도 많이 못 만나고, (만날 사람도 점점 줄어들고...) 약간은 심심하지만, 또 나율이 나엘이로 인해서 더욱 다닐데도 많고 할 일도 오히려 늘어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잘 지내보자 이 한달!!!!!!!!







6/10


오늘은 나율이가 그렇게 노래를 부르던 모래놀이를 하러 Glencoe Beach라는 곳에 갔다...

거의 한 15년 전?? 그 쯔음에 갔었던 곳...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터도 생기고 많은 것이 변해 있었다...

애 엄마가 된 나로써는 감사한 일이었지만 옜날이 더 예뻤던 것 같다.


나율이는 어제 때를 쓰면서 모래놀이 하는 장난감 안사고 토마스를 사겠다고 하더니만...

오늘 내가 그 때 몰래 산 장난감을 가지고 가자소리 안하고 땡뼡에서 3시간을 놀았다.

내가 왠만하면 나율이가 잘 놀고 있을 때 가자소리 안하는데, 이번엔 3시간 지나고 내가 가자고 하니까 해변을 등지고 나왔다.


비치에서부터 파킹된 차에까지 가는데도 힘들다고 주저앉은 나율이...

놀때는 암말 안하고 잘 놀더니, 쫌만 걸을라치면 꼭 그런다...


오전에 나율이 보내놓고는 엄마 데려다 주고, 빨래 하고 애가 먹이고 씻기고, 엄마 은행 볼일 대신 보고... 참 오전이 너무 짧고 바빴다... 늘 이렇게 될 것 같은 분위기... 이렇게 또 한달은 눈 깜짝할 사이에 가겠지...

정신차리고 내가 하고 싶었던 것 알차게 하고 가야겠다!!!!  아직 갈 데가 너무 많다...










6/11


나율이가 이상해짐... 오늘 머리를 자르려고 하는데, 아주 안자른다고, 무섭다고 미친듯이 울더니, 내가 방에서 진정하고 나오라고 했더니 아니 글쎄... 방에 있는 블라인드를 쳐서 다 부셔놨다...

그 장면을 나는 보지 못해서 다행이었지만, 만약 봤다면 아마 애를 작살내놨을 듯...


결국 이모와 나의 합작으로 나율이는 머리를 잘랐고, 또 하나의 공룡을 얻었다...

이제 나는 나율이를 못 이기는 것인가...


나도 머리 자르고, 나엘이도 자르고, 나율이도 자르고... ㅎㅎㅎㅎㅎ   모두 모두 변신했다...

그리고, 맛나는 냉면 먹고!!!!!  (이렇게 미국만 와도 이렇게 맛있는 냉면을 쉽게 먹을 수 있구나...)

또 쇼핑 코스코 쇼핑!!!!!!  멕시코에 없는 아이템들 주워 주워!!!!!!!!!


그리고 하루가 갔다... ㅋㅋㅋㅋㅋ


엄마는 새벽기도 갔다가 내일 있을 야외 예배 음식하고, 또 세탁소에 일하러 가고, 오자마자 옷 갈아입고 교회분 결혼식가고 집에와서 집안일 하고 10시나 되서 의자에 앉았다... 불쌍한 울엄마...


난 친정 와도 엄마 얼굴도 못보는 불쌍한 딸... ㅠㅠㅠㅠㅠ


내일도 엄마는 바쁨... 8시에 나가서 밥해야 된단다... ㅠㅠㅠㅠㅠ  또 야외예배니... 마지막까지 다 하고 오면 엄청 늦게 오시겠지... ㅎㅎㅎ


담주 여행에서 엄마랑 아빠랑 재밌는 시간 보내야지... 아쉽다 아쉽다...









6/12


오늘은 사진이 한장도 없당...

오늘은 야외예배 날...  엄마는 7시부터 나갔고, 좀 어색하긴 했지만 교회에서 선교사라고 축복도 해주고, 후원도 해주고... 감사하고 친해질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다... 먼 과거 젊고 아무것도 몰랐을 때, 언니들 오빠들이랑 야외예배 가서 즐거웠던 기억도 새록새록 솟아나고...


하지만, 피곤해 하는 엄마 모습과, 정신없이 일하는 엄마 모습은 참 보기 힘들었다...


아빠는 차에서 또 잠을 자고, 나는 나율이랑 놀다가 지칠 때 즈음에 이모한테 갔다...


아~~ 이모한테 갔더니 얼마나 편하던지... 화장실도 편하고, 빨래도 편하고 밥도 해주고...

이모네 집에서 맘과 몸의 휴식을 하고 돌아왔고,


집에 돌아와서... 엄마는 바로 뻗고, 아빠는 바둑과 동영상 뿐이다...


평소에도 엄마 아빠는 이렇게 바쁠지... 그리고 이렇게 외로울지... 그냥 맘이 아플 뿐이다...


내일 여행인데... 짐도 못싸고, 이렇게 조용히 여행을 맞이하는건지... 아쉽고 아쉬운 마음 뿐이다...


여행일 힘들 것 같기도 하지만, 여행 때문에 엄마나 아빠가 조금 쉴 수 있으면 하는 작은 마음 가져볼 뿐이다...


엄마 아빠한테 화내지 않고, 이번 여행 잘 하고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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