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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 story/육아일기

11월 육아 일기

 

깊어진 삶을 주께.... Deepened Life To You

 

은혜로 날 보듬으시고 사랑으로 품어주셔도 내 마음 한 자락도 지키지 못하는 이 모습 부끄럽습니다.

따스한 곁을 내어주신 주님 앞에 나아갑니다.

표현 못 할 긍휼로 나를 붙드시는 주 이름만 바라봅니다.

매일 마주한 슬픔을 견뎌 나가며 주 예수의 마음을 닮아가네

두려운 걸음마다 주가 동행하니 주 의지하며 오늘을 걷네

주의 신실한 소망을 깊이 담으며 주 예수의 풍요를 채워가네

하나님의 자녀로 명예 지켜가며 깊어진 삶을 주께 드리네 

 

어느 정도 우기가 끝나고... 주일에 교회 다녀와서 공원에 가서 가족끼리 시간을 보내던 것이 우리의 낙이었는데... 

우기동안 교회만 다녀오면 비가 오더라... 빠르께 빠르께 노래를 불렀는데 진짜 몇달을 못가다가 진짜 오랫만에 빠르께 갔던 날... 

애들은 진짜 신나게 놀다 왔다...   축구하고 숨바꼭질 하고, 애들은 잔디에서 구르고, 버블버블 하고, 물총놀이 하고... 알차게 놀았네... 

요즘은 이런 여유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진짜 여유있다... 이 코타에서의 삶이... 

코 앞에 이런 공원이 있고... 여유롭고, 느리고... 마음만 먹으면 바다와 온천을 다녀올 수 있는 이 곳이 참 여유있다는 생각이 들고... 우리가 이들처럼 여유를 즐기기에는 우린 너무나 코리안이기에... 그것이 잘 되지 않지만... 그래도 조금씩 발걸음을 느리게 하면서 이 여유를 함께 느껴보려고... 노력한다... 하늘 한번 더 보고.... 아이들 흙 한번 더 밟아보게 하는 것이 이 곳에서 사는 핵이득이 아닐까 싶다... 

오늘 나율이는 갑자기... 멕시코집과 코타집을 비교했다... 

멕시코집하고 코타집은 비교할 수 있어 엄마!!!!! (어눌한 한국말... 요즘들어 부쩍 티가 난다... ) 

여기는 1층이어서 뛰어놀 수 있고... 박얄드 (Back Yard - 요즘들어 영어를 많이 쓰는데 너무 라티노들이 영어쓰는 발음이라 깜짝 깜짝 놀란다..) 도 있고... .이층 침대도 있고, 공원이 가깝고... 바다도 자주 놀러가고, 바로 문 앞까지 주차를 할 수 있고, 티냐 (욕조)가 있고, 이층집이고... 학교도 너무 좋고... 엄마 나는 코스타리카가 너무 좋아!!!!!!  막 이런다... 

지난 여름 방학 이후...  방학을 어디 다니고, 혹은 어디 보내고... 이러면서 방학을 보내지 말자... 

집에서 복작 복작 하면서, 티비 없이, 핸드폰 없이... 놀 수 있는 걸 알려주자... 집에 있는 것도, 재밌는 일이라는 것을 알려주자... 

그리고 집에 있으면서 고쳐야 할 것들을 고쳐가고, 내가 스스로 신양 교육도 시키고... 밥상머리 교육도 시키는 시간으로 방학을 보내야겠다...  생각했는데... 

이번 겨울 방학도 그렇게 보내보려고... 12월... 아무데도 보내지 않고... 이렇게 집에서 꽁냥 꽁냥 보내고 있다... 

엄청 싸우는 것은 늘상 있는 일이지만, 가끔씩 둘에서 놀라울 정도로 긴 시간을 그림을 그리거나, 피아노를 치거나, role play를 하면서 노는 걸 보면... 아... 이래서 둘을 낳았어야 하는 거구나...  하고... 이제 진짜... 알아서 놀 수 있는 나이가 되었구나... 감사하다... 그런 생각들을 하루에 한번 이상은 하는 것 같다...

성재도 많이 여유가 있어서 아빠가 가장 필요한 시기에 아빠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도 너무 감사하다...  

나의 가장 큰 난제는 밥상머리 교육이다... 

아직 이 아이들과 식당에 가는 것은 (그래도 많이 나아졌지만) 괴롭고... 다른 아이들과 비교된다... 

다른 아이들은 앉아서 잘만 먹는 것 같은데... 우리 애들은 왜 이리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고, 핸드폰 없으면 안되고... 그러는지... 

지난 번 SLM 모임 때 정말 우리 애들만 말 안 듣고, 안 먹는 것 같아서... 을매나 열이 받던지... 

비교하지 말고, 아이들 그 자체로 인정해 주기... 이것도... 사실... 말이 그럴 듯 하지... 못할 일이다... ㅋㅋ 

 

나율이는 아직 식탁에 앉기 시작하면 일단 이거 맛이 없어~~~~~ 로 시작한다... 

누구네 집 처럼 함께 손잡고 기도하고 식사를 시작하는 것은 꿈도 못 꾸겠다... 우리 스타일도 아니고... 

그래서 일단 처음으로... 뭔지 먹지도 않고, 맛 없겠다... 말하지 말자.... 먹기 싫으면 그냥 조용히 먹지 마라... 

보자마자 먹기 싫다 얘기 하지 않는다... 주의를 주었다... 

나율이는 이제 거의 스스로 잘 먹고... 나엘이는 티비나 핸드폰 없이는 잘 먹는데, 아직 스스로 먹으려고는 하지 않는다. 

하지만 뭔가... 오늘 저녁... 네 식구가 같이 앉아서 같은 메뉴를 (카레) 먹고 있는 모습이... 

아~~ 이렇게 조금씩... 아이들을 위한 메뉴를 따로 만들지 않아도... 같이 먹을 수 있는 것이 하나 하나 더 생가겠구나... 

이제 고지가 얼마 남지 않았구나... 우리 네 식구가 같은 밥을 먹으며 오손 도손 이야기 하면서 밥먹을 수 있는 날이.... 

곧 오겠구나... 하면서 방학 동안에 밥상머리 교육에 힘을 쓰려고 노력한다. 

 

 

부쩍 귀여운 행동들 많이 하는 우리 나형제님들... 엄마가 더 열심히 엄마 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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