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수업으로 이학기가 시작된 나율이...
온라인 수업이 엄마들이 힘든 이유가 다 챙겨줘야 하고, 다 준비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은 온라인 수업의 좋은점을 (내 입장에서) 찾을수가 없었는데, 지금은 좀 보인다...
내 아들이 수업을 들을 때 어떤 태도인지... 또 무엇을 듣는지, 어떤 공부를 하는지, 어떤 수업에 흥미를 가지는지... 등등등 을 아는 것이다... 그리고 오늘 배운 수업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고... 뭐 그 정도???
오늘 나율이가 음악 시간에 코스타리카 국가를 배우는 걸 들었다...
보통 음악 시간에 별로 열심히 하지도 않았고... (음악 수업 자체가 좀 지겨웠다 내가 봐도... 그냥 맨날 클래식 음악 틀어주고 들으라고 하니... 그 수업 때마다 애는 발광...)
오늘은 갑자기 코타 국가를 배우는데, 나율이가 그 노래를 한 10번은 반복해서 부르는데, 그걸 계속 따라하는 것이다... 발광하지 않고...
멕시코에서는 월요일마다 한국으로 치면 아침 조회 같은걸 했는데, 그 때 발표회도 많이하고 그래서 자주 갔었다... 그리고 멕시코식 국기에 대한 경례도 하고, (나도 나가서 한 적 있음...) 국기 계양 같은 것도 하고, 국가도 부르고... 그런걸 많이 봐서... 참... 나율이가 멕시코 국기에 대고 충성을 바치는 모습이 좀 어색했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익숙해 지는 느낌????
그런데 다시 이렇게 코스타리카 국가를 힘차게 부르고 있는 나율이를 보니...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율이는 아직은 자신을 코리안이라고 말한다... 그건 변하지 않을 것 같다...
가끔씩 나도... 해외에서... 눈에 보기에는 명백하게 미국인이 아닌데, 미국에서 오래 살았고, 미국 영주권이나 시민권이 있다고 해서 자신을 어메리칸이라고 소개하는 사람을 가끔 보았는데, 그럴 때 바다 듣는 나조차 조금은 거북?? 하다고나 할까???
전에 어떤 영상에서 트럼프한테 질문을 하는 대학생한테 (한국인) 트럼프가 Are you Korean?? 하니까... I’m born in US, and grew up in US, so I’m an Amerian 이라고 말하는 걸 들었는데, 그게 진짜 대답인 것 같다... 우리는 아무리 외국에서 오래 살았다고 해서... 그 나라 민족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행정상 그 나라 사람이 될 수는 있지...
한국 민족의 뿌리에서 태어났지만, 결코 한국인이 될 수 없는 운명이 우리 아이들일 것 같다...
벌써 나엘이는 한국말로 말할 때... 내 집, 내 엄마... 이런 말을 많이 한다...
짤에서 이런 거 봤다...
“현빈은 왜 국적이 두개야???? 한국과 천국...”ㅋㅋㅋㅋㅋㅋ
근데 그 말은 사실 우리 크리스천들이 해야 하는 말이다...
우리는 두 나라의 국적이 있어야 한다... 한국과 천국... ㅋㅋㅋ
아이들은 국적이 한국이지만, 멕시코 국적이 있기도 하고... 또 평생 어디에 살면서 어떤 국적을 취득하게 될지 모른다...
17살까지 비행기도 타보지 않았던 내가 이렇게 많은 나라에서 살게 될 줄은 몰랐는데, 이렇게 어렸을 때부터 이 나라 저 나라를 다니며 살아온 이 아이들은 아마 내가 상상하지도 못할 나라에서 살아가게 되 ㄹ수도 있겠지... 그리고 한국인이 아닌 사람과 결혼을 할 수도 있겠지...
나와는 정말 다른 문화를 가지고 커 나갈 수도 있겠지...
코로나 상황이 되면서... 우리는 스틴터들을 다 보냈고, 우리가 마지막으로 사역하려고 했던 내년에 사역을 접고 미국으로 신학 연수를 가기로 결정한 상황이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우리 올해 안에 미국에 갈꺼야... 하면서 마음의 준비를 시키고 있는 중이다...
다시 다른 나라로 떠나기 위해 기도하며 준비 중인 상황인 것이다...
나율이는 벌써부터 미국에 가면 이렇게 하고 싶고, 이러고 싶고... 그래도 그나마 미국은 많이 가본 나라라 두려움 보다는 좋은 기억들이 많은 것 같다...
어떤 아이로 크게 될까???? 사실 두려움이 더 크다... 사춘기가 심하게 오면 어쩌지... 내 기대와는 완전 다르게 커나가면 어쩌지... 자기 앞가름도 제대로 못하는 아이로 크진 않을까??? 이런 저런 쓸데없는 생각들 하게되면...
하지만, 내 기대와 다르게 커나간다 해도, 그걸 존중하기... 아이에게 실망하는 엄마의 모습 같은 건 보이지 않기... 어떤 길을 가도 지지해주기... 그것이 하나님의 길과 다른 길이라면 마음을 다해 기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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