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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 story/육아일기

독박육아 이야기 III


가능할 것 같진 않지만, 한가지 꿈이 옥상에 미니 풀장을 만드는 것이다... .

어느 정도 사이즈로 해야할지는 모르겠지만...

수영복 입고, 애들이 풍덩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그런 풀장...


그걸 진짜로 만들어 놓고 옥상에서 놀면 관리자가 뭐라 할까나...

싶기도 하고.. .

혹시나 해서 진짜 샀는데 물도 못채우고, 제대로 못 놀까봐 확 지르지는 못하겠다....


나름대로의 아쉬운대로 하는 것이 물풍선 놀이...

그리고 물을 뿌려놓고, 물 웅덩이가 생기면 첨벙첨벙 하는 정도이다...

그러다가 자기들 혼자 물을 뿌려서 신나게 놀면 그날 최고로 재밌게 논 날이다...










작은 것에 신나하는 아이들...

나이가 들 수록 시간이 빨리 간다, 하루가 빨리 간다... 세월이 빨리 간다고 느끼는 이유는

호기심이 없어지기 때문이란다...

호기심 없이 하루하루가 똑같기 때문에 그 날이 그날이기 때문에...

그래서 그냥 세월이 훅 가버리는 거라 했다...


나율이는 5년의 시간동안, 정말 폭풍 성장을 했고,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가 참 많은 것을 배웠다.

나는 육아를 배웠고, 희생을 배웠고... 말로 표현하기 힘든 많은 감정들을 느꼈지만,

확실히 호기심이 없어지고, 도전 정신이 없어지고, 감정이 없어진 건 사실이다...


내 나이는 아직 중년이라 하기엔 좀 그렇지만, 청춘이라 하기에도 좀 그런....

청춘의 끝을 붙잡고 있는 중인... 그런 나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은 청춘이야... 하지만, 이젠 중년의 시작을 위해 준비해야 할 시간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작년에 막연하게 나온 이야기인 스틴트들과의 비전 트립에 도전하기로 했다...

아마도 내 인생에서 내가 배낭 여행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고 생각한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배낭 여행 한번 하고,

이제 케리어 여행만 하며 여생을 보내려 한다... ㅋㅋㅋㅋㅋㅋ

함께 할 스틴트들을 보면서 어리다... 는 느낌이 아닌, 귀여운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의 준비...

크고 작은 어려움이 있어도 불평하지 않을 마음의 준비...

등등을 하면서...

한해 한해 성숙해 졌었던 한창 청춘이었었던 그 때처럼...

조금은 성숙해 지는 계기로 만들어 보고 싶다... 하는 생각...


나율이는 이 곳에 와서 많은 걸 배웠다... 언어  문화도 배웠고,

자연스럽게 성장, 성숙했다...

글씨도 쓸 수 있고, 엄마와 딜도 할 수 있게 되고, 아이패드, 애플티비 스스로 조작할 수 있게 되고,


이렇게 앉아서 뭔가를 쓰고 있는 아들을 보니 마음이 묘하다...

가끔씩 이렇게 이불 정리도 해주고...

나엘이도 혼자 이빨 닦겠다고 고집도 부리고...


난 뭐했나... 싶기도 하고...

나도 많이 배워야지...





집에서 버티기 힘든 토요일은 몰에 가서 척키치즈, 멕도날드, 놀이터 등등 코스로 놀다가

또 에어 바운스가 있는 식당에서 저녁 식사!!!!!!




반년동안 고생한 비량들과도 밥 한번 좋은데 가서 먹고...





어떤 날은 엄마들이랑 같이 Parque에서 놀던 날...

급작스럽게 결정되어서 가게 되었고...

처음가본 공원... 사이즈 딱 좋았고, 너무 행복한 시간 보냈던 것 같다...





방학 때 나율이는 Kids City라고 운동하는 곳에서 만든 프로그램인 cruso de verano 에 참여하며

매일 매일 신나는 만들기도 하고 수영도 죽어라고 해야 하는 구나...

재밌었으니 감사하다...


학교에서도 그동안 했던 책들과 복사물들을 모두 나에게 폭탄처럼 왔다...

많이 배웠구나... 많은 걸 해낼 수 있었구나...

난 못할 줄 알고 왔는데, 알아서 잘 하는 모습이 너무 대견하다....


고마워... 아침마다 아이들과 잘 놀아주는 아빠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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