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율이는 요즘 옆방에서 자는데 자다가 중간에 꼭 안방으로 들어온다...
12시에 들어올 때도 있고, 3시에 들어올 때도 있고 5시쯤 들어올 때도 있다...
오늘따라 나율이가 새벽내내 뒤척이며 깊은 잠을 못자는 것 같았다...
하두 뒤척이니까 남편이 옆방가서 자고 나랑 나율이랑 자는데...
새벽에 애기 먹이고 나율이가 새벽에 잠을 자 못자서 그런지 평소 일어나는 시간에 안일어나길래 나먼저 일어나서 방을 나왔는데...
나율아가 눈을 떴는데 아무도 없으니까 갑자기 아빠를 엄청 찾으면서 엉엉 울어댄다... 평소 같았으면 혼자 잘 나왔을텐데..
나엘이가 나오는 날 새벽 1시쯤 양수가 터져서 의사한테 연락했더니 당장 병원 오란다...
남편깨워 어떻게 할까??
수술 금방 끝나니까 빨리 갔다오자!!
그래서 나율이를 혼자 재워두고 병원에 갔다...
새벽 5시반쯤 남편이 애기 나오는것만보거 바로 집으로 달려갔는데 나율이가 거실에 있는 플레이 텐트에 머리를 쳐박고 흑흑거리고 있더란다...
아빠가 오니까 갑자기 엄청 울더니 동생 나왔다고 하니까 헤헤헤~~ 웃더란다...
그리고 그 다음날...
김장생 간사님이 오시는 날인데 나율이를 재우고 A6온 여자 간사한테 집에 있어달라 하고 픽업을 가려하는데 비행기가 연착!!!! 약 1-2시쯤 도착할 것 같은 예감... 그 여자간사에게 그 시간까지 있어달라 하기도 그렇고 자라하기도 그렇고...
남편은 또 나율이만 혼자 두고 (나는 병원에) 픽업을 가기로 한다...
그날은 진짜 한시간 남짓이니까...
별일 없었던 것 같긴 한데...
오늘 아침 나율이가 우는거 보니 그 날 엄청 무서웠나보다 싶다...
2. 토요일에 퇴원하고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에 학교를 보냈는대 통신문이 왔다!!!!
내일부터 방과후 수업이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전혀 없었던 방과 후 수업!!!
1시에 끝나던 학교가 2시에 끝나게 된 것이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
단 한시간 이지만 우리에겐 너무 감사한 일이다...
남편도 한시간 늦게 픽업하는건데 훨씬 수월해졌다 말한다...
사역은 휘몰아치는데ㅜ오후에 애 보는게 힘들었는지 교회에서 잘 알게된 멕시칸 자매가 있는데 옛날에 혹시 나 애 낳으면 나율이 봐주는 일 해줄 수 있냐고 물어본적이 있었는데 될 것 같다고 한적이 있었는데 그 자매한테 연락해보란다... 나율이가 교회에서 만나면 잘따르고ㅠ좋아해서 물어봤는데 아직 일을 하고 있어서 안된다고.... 그래서 우린 그냥 우리가 해야하나부다... 싶었는데 우연히 집안일 해주는 메이드를 일주일에 한번씩 쓰게 되었다...
어차피 빨래 청소 남편이 다 하니까...
그것만으로도 괜찮다 싶었는지 쓰잔다...
절대 안쓸 것 같았는데...
이곳에서 우리에겐 도울자가 없었다...
그래서 미국에서 출산을 생각하기도 했지만
출산이 뭐 그리 대단하다고...
미국에서 낳으면 나율이랑도 오래 떨어져 있어야하고 사역도 그렇고... 여기서 낳기로 결심하고 산후 조리는 포기하자!! 우리 힘으로 해보자!!! 했다...
출산날... 하나님은 나율이를 봐줄 사람은 허락지 않으셨고 그 이후에도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여러가지 상황 속에서 모든 것을 감당하게 하신다... (대부분을 남편이 감당하는 듯... ㅋㅋ)
이런 상황에서 방과 후 교실이 생긴거나 또 오히려 A6팀이 와서 삼촌 이모들이 간간히 놀아주는 것이 나율이에게 더 재밌을 수도 있는 시간 같다...
한시간 늦게 학교가 끝나고 남편이 2시에 데릴러 오면 한 4시까지 같이 봐주다가 집에 대리고 온다...
근데 2시 정도만 되면 나율이가 올까봐 약간 두렵다...
애기를 먹이고 유축하고 재우는 이 3시간 싸이클이 있는데 한시간은 먹이고 유축하고 하는데 쓰면 두시간은 좀 집안일이나 내 일을 할 수 있다...
근데 먹이고 유축하는 시간에 나율이가 있으면 아직은 겁이 난다...
나율이는 애기가 이쁘다며 침대 위에서 점프를 하고 난리다...
하루 한번은 감당하겠는데 두번은 못하겠으니 최대한 4시 이후에 데리고 오라고 한다...
사실 4시에 데리고 오면 자는 7시까지 내가 나율이랑 있는 시간은 고작 3시간이다... (게다가 그 세시간 중 한시간은 또 나엘이한테 매달려야 하니... )
그 세시간 자체는 너무 짦다고 느껴지는데... 더 일찍 오는 건 두렵다... ㅎㅎ
그세시간... 나율이에게 잘해주고 최댜한 내 사랑을 표현해주고 싶고...
어제 나율이를 재우고 밤에 문득 드는 생각...
나율이를 온전히 3년을 넘게 키웠는데 내 품에 있는 시간은 어쩌면 일생 중 3년 뿐일 수 있겠다...
어차피 점점 학교에서 보내지는 시간은 짧아지진 않을테니...
온전히 나를 필요로 하는 시간은 어쩌면 길어야 3년 뿐이었구나...
이제 나율이는 대부분의 시간은 다른 사람들과 보내고 나와 보내는 시간은 현저히 줄어들었다...
출산 때문일 수도 있지만 그냥 시간이 가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현상일 수도 있다...
아직 나는 나율이에게 가르친것이 많지 않은데...
부모의 영향력 아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구나...
를 갑자기 뼈져리게 느껴버렸다...
나중에 나이가 들면 자녀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분들이 많던데... 나도 곧 그런 날이 올 것을 마음의 준비를 해야하나부다...
3. 낮에 나엘이가 자는 동안에 이상하게 마음이 급하다. 잠시 쉬기도 하지만 30분 이상 누워 자는 적은 거의 없는 것 같다... 계속 뭔가 부산히 움직인다...
샤워도 하고 젖병도 삶고 애기가 워낙에 일찍나와서 출산 용품을 애기 낳고 받은 것도 많아서 그거 정리도 하고... 정리하다보면 빨것도 많이 생기고... 너무 받은게 많아서 (이렇게 많이 받을 줄 알았으면 한국에 부탁 안하는건데... ) 정리할 공간이 없어서 여기 저기 더 정리해서 빈 서랍도 만들고... 예상치 못하게 capital city church에서도 사람들이 선물도 많이 주고 음식도 주고 해서 계속 뭔가 정리할 것이 생긴다...
정리하고 청소하고 닦고 하다보니 또 살림이 재밌어진다... 뭘 그리 잘 꾸미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남들이 보기에 깨끗하게 정돈하고 산다... 소리 들으며 살고 싶은게 솔직한 맘이다...
이번 선교팀편으로 몇권의 책을 좀 주문했다...
주문하고 보니 온통 살림책 육아책이다...
그냥 이런 책들을 보면 간사로써의 삶 뿐만 아니라 엄마로써 주부로써의 삶도 내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서 상당히 아름답게 보일 수 있고 실제로 엄마로써의 역할은 정말 중요한 일임을 깨닫는데 도움을 준다... (맨날 깨달으면서도 내 안의 자아가 꿈뜰거리는 일이 더욱 자주 발생하기때문에 가끔씩은 이런 책이 나에게 필요한 것같다.. )
그냥 집에서 애들 돌보고 살림 예쁘게 하는 일상이,맛있는 음식 만들어 식구들 먹이는 일이 책으로도 만들어질 수 있고 나 또한 지금 이 처지에서 괴로워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기쁨으로 아름답게 살아내면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칭찬을 받을 수 있는 거구나... (훗날 책도 내보는 욕심을 부려보며...)
같은 주부라도 같은 애 엄마라도 같은 아줌마라도 자신 안에 감추어 있는 잘 하는 것들을 삶 속에 녹여내며 그것을 아이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으로 드러낸다면 충분히 아름다운 삶을 살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4. 집에 혼자 있으니 생각이 많아 지는 듯..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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