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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 story/묵상일기

11월 묵상 일기 3


11/25 수요일 시편 7-9

“주님은 우리 인생을 단련시키시는 분,
우리의 약한 곳을 살펴 헤아리시고 우리의 거친 곳을 깎아 다듬으시는 분
주께서 바로 잡으시고 붙들어 주시니 이제 내가 강건하고 안전합니다.
존귀하신 하나님은 매사를 올바르게 행하시는 분 그러나 언제라도 노여움을 터뜨릴 수 있는 분...”

10대 말에 미국에 떨어져 사회 생활 이민 생활, 유학 생활 을 한꺼번에 경험하다보니 한꺼번에 하나님께서 나를 단련 시키시고, 폭풍처럼 나를 연단하시는 것 같은 시간들을 미국에서 보냈었다... 그 때는 참 아팠었지... 울기도 많이 울고... 20년이 지나서... 지금 나를 보면.... 아직도 깎일 것이 많은 내 모습이 한심하고... 아직도요??? 주님??? 또요?? 그러기는 하지만, 그 때처럼 아파하거나... 속상하진 않는다... 그 때처럼 처참히 깍는 것도 아니시고... 지금은 많이 부드러워진 연단이랄까?? 이미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 내가 순응하고, 순종하고, 그 안에서도 감사를 찾을 때... 결국에 내 인생에 그게 이득이라는 것을 지금은 많이 경험을 통해 알게 된 것이겠지...

“나, 모든 일을 바로잡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리라.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명성을 노래하리라.”

그렇게 오늘도...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찬송하며... 하루를 보내본다... 특별할 것 없는 하루가 되겠지... 최근에 애들 수영을 시작했는데... 애들이 수영 하면서 하루 하루 느는 모습이 대견 스럽다... 나는 초3때 수영배우다 한달을 못채우고 엄마한테 두드려 맞고 그만 뒀는데... 너무 좋아하고... 잘 하는 아이들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 그렇게 소소한 행복을 찾으며 살면 되겠지...

“한없이 작은 내 모습이 깜짝 놀랍니다. 우리가 무엇이기에 이토록 걱정하시고 우리 인생길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살뜰히 살피십니까???”

이번 크리스마스에 아들에게 닌텐도를 사주기로 결정하고... 남편이랑 여기 저기 보러 다니면서... 사실 나도 컴터도 사고 싶고... 아이패드도 거의 십년이 되어가는데... 거의 닌텐도가 아이패드 값이다... 이러면서... 우리가 뭐 사고 싶은거 다 사고 이러면서 살진 못해도... 후원이 부족하고 힘든 적은 없었어... 남편이 그러더라.. 그래... 아들한테 닌텐도도 사줄 수 있는 재력이 있다구 나는...ㅋㅋㅋㅋㅋ

2006년 동아시아로 일년 스틴트 나간 순간부터 지금까지... 신실하게 내 삶을 살뜰히 살펴 주신 하나님께 오늘도 감사를 드립니다... 내 인생길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걱정해 주시고, 아껴 주시는지... 매일 매일 더욱 겸손하게 살겠습니다... 오늘도 주님이 주신 모든 것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11/26. 목요일. thanksgivingday..... 시편 10-12

“저들은 주님의 생각에 전혀 개의치 않고 방해가 된다 싶으면 바로 주님을 외면합니다. 자기들이 근사하게 산다고 생각합니다.”

주님 뜻만 알면 그 뜻대로 살고 싶다고 고백했던 그 젊었을 때의 패기와 교만함... 지금은 주님의 뜻을 알고 싶고... 따르고 싶지만... 내 뜻을 버린다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그동안 그렇게 하고 싶다고 고백은 해왔지만 정작 그러지 못했던 내 삶을 알기에... 감히 그렇게 고백하기가 힘드네요... 따른다 따른다 하지만, 뭔가 내 생각이 아니다 싶으면 주님을 외면해 왔던 그 시간들을 돌아봅니다... 아마 지금도 그런 시기일 수도 있겠지요... 코타에 와서 캠퍼스 사역 잘된거 외에는... 남편이 그림 그리고 기대해 왔던 일들은 잘 이루어 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코타 왔을 때는 우리가 너무 기도도 안하고 이 곳에 온 것인가?? 뭔가 허황된 꿈을 쫓아 이 곳에 온건가... 그런데 이 곳이 내 마음에 가득 품은 욕망과 꿈을 다 내려놓을 수 밖에 없는 그런 경험을 하게 된 곳이 되었다... 이 곳의 사람들과 일하면서 우리의 현실에 부딪혔고... 학생들은 우리를 환영해 주고, 우리를 존중해 주지만, 리더쉽들은 그렇지 않았을 때... 그리고 우리가 그들 사이에 완전히 들어가서 사역을 하기에는 우리의 포지션이 애매하고, 우리의 언어가 너무 딸리고, 현실의 장벽이 너무 크다는 걸... 코타 1년차 때는 느꼈고... 코타 2년차때는 코로나와 미국 비자 거절이 우리를 완전 아무것도 못하고 이 곳에서 하나님의 뜻만 구하게 하셨다...

이 시기를 보내면서 인생에 대해 많이 생각해 보고... 다른 사람들의 인생들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해 봤는데... 사람들은 자신들이 근사하게 산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남들 보기에 근사하게 보이는 것이 너무 중요하지만... 나를 포함 대부분의 사람들의 인생이 부질없고, 빠르고, 내가 잡을 수 없고... 결국에는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 그리고 우리의 존재는 벌레만도 못한 존재라는 것을 다 알고 있고... (말하진 않지만...) 요즘은 진짜 내 인생의 의미를 찾고, 뭔가 엄청 특별한 인생을 살아야 겠다라는 마음 자체를 내가 내려놔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이제 다 내버려 두어라... 난 그것을 할 재간이 없으니... 말은 그냥 멈추어라.. 꿈도 내려놓아라.. 너는 하나나님만 경외할지라...” - 염평안님 찬양에 이런 가사가 있는 찬양이 있는데... 처음 들었을 때 가사가 엄청 4차원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자꾸 묵상하게 된다... 인생이 말하는데도 되던가?? 생각한 대로 흘러 가던가?? 막 그런데 노래에서...

“나 죽을힘 다해 하나님의 품으로 피해 왔거늘, 이제 와 달아날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모든 일을 바로잡는 것이야말로 하나님이 하시는 일... 주님은 올바른 기준 정하기를 기뻐하시고 우리를 바로 서게 하시는 분... 우리가 떳떳하면, 그분의 얼굴 마주하게 되리라.”

이렇게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되고, 묵상하고... 인생을 돌아보게 되는 이 시기를 잘 보내고 싶다... 더욱 깊어지고... 더욱 고요해 지는 사람이 되고 싶다... 오늘도 남편한테 말 한마디 했는데... 남편이 뭐라 하는 한마디에 나는 마음이 상한다... 남편의 한마디에 마음의 바다가 폭풍을 치고, 파도가 이는 그런 마음의 바다가 아니었음 좋겠다... 하나님의 품에서... 좀 고요하게 살고 싶다... 매일 매일 주님의 얼굴을 마주하고... 주님과 이야기 나누고... 어떤 말에도 욱하지 않으시고, 나에게는 늘 위로와 살과 피가 되는 말씀을 주시는 그런 주님과 더 많이 이야기 나누고... 나는 더욱 잔잔해지고... 깊어지고 고요해 지는 사람되기... 오늘도 다짐해본다...

“거짓말이 모국어가 된 듯, 번지르르한 입술에서 거짓말이 흘러나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순전한 말씀... 도가니 불로 일곱 번 정련한 은과 같구나... 하늘에서처럼 땅에서도 순전하도다. 하나님, 저들의 거짓말에서 우리를 지켜 주소서”

12장에서는 다윗의 원수들이 거짓말을 하는 걸로 나오지만... 나는 가끔... 내가 진짜 거짓말을 잘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내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아이들 앞에서... 내 행동을 정당화 시키기 위해서... 하는 수많은 거짓말들... 이러한 거짓말들의 해결책 또한 말씀 밖에 없다는 걸 오늘 깨닫는다... 도가니 불로 일곱번 정련한 은괕은 순전한 말씀을 깊이 묵상하고... 그 말씀이 내 입술의 모든 말이 되게 하는 수밖에 없는 것... 이구나...



12/27. 금요일. 시편 13-15

오늘은 공포의 날이다... 학교 마지막 날... 오늘을 마지막으로 긴긴 두달의 여름 방학이 코스타리카에서는 기다린다...
이 두 달의 방학 동안에 크리스마스도 있고, 신년도 있어서.. 우리같은 이방인들에게는 참으로 조금은 외롭기도 하고... 그런 날들이기도 하고... 나같은 엄마에게는 고통과 괴로운 시간들이기도 하다... (ㅋㅋㅋ)

조금은 마음을 내려놓고 살아보려고 한다... 게임이나 핸드폰 조금 해도 되... 너무 그거에 집착하지 말자...
그리고 아이들이 혼자 무엇을 하도록 더욱 독려하자... 내가 하루 종일 그들과 놀아줄 필요는 없다...
아이들이 심심해 하고, 무언가를 가지지 못할 때 속상해 하는 것을 그대로 두자... 아이들도 심심할 필요가 있어... 늘 재미있을 필요는 없어... 늘 최고의 날을 만들어 줘야 한다... 최고의 방학을 보내보자... 이런 생각에서 벗어나야할 것 같다...

“Treating people like a fast food meal over which they are too busy to pray?? 너무 바빠서 기도하지 못한다니, 그러고도 무사하리라 생각한단 말이냐???”

아이들에게 하루에 짧게라도 기도하고, 어린이 성경 말고, 진짜 성경을 몇절씩이라도 읽고 하부르타를 하는 시간을 조금 가져 보려고 한다... 그게 더 중요하다... 하루에 5분이어도 10분이어도... 애들이 하기 싫다 짜증내도... 꼭 지키고, 해 나가기... 다짐해 본다...

“하나님, 당신 계신 곳에 초대받아 함께 저녁 식사를 할자 누구입니까???” 하면서 쭉쭉... 이런자 이런자... 하면서 나오는 시편 15편...

똑바로 걷고, 바르게 행동하며, 진실을 말하여라... 손해가 나더라도 약속을 지키고 정직하게 살며 뇌물을 받지 말라. 이렇게 살면 주님 누 밖에 나는 일 결코 없으리라...”

손해가 나더라도 약속을 지키라는 말이 너무 좋다... 이리 저리 내 이득 남 이득 재지 말고, 내가 뱉은 말에 책임을 지고, 꼭 그러지 않아도 되는 일이라도... 지키고... integrity를 지키는 사람이고 싶다...

나는 주님의 만찬에 초대 받은 사람이다... 주님과 저녁을 먹으면서... 외로받고... 힐링받고... 수고하고 지키고 약한자 모두 오라... 하신 주님의 초대에 응해, 그 잔치 자리에서 주님과 함께 먹고 마시고, 하루의 수고를 더는 그런 사람이다...


11/30 월요일 방학 1일차 시편 16-18

“내 마음은 행복하고 나의 삶은 안팎으로 확고합니다. 주님은 나의 발을 생명 길에 두셨고, 그 길은 온통 주님 얼굴빛으로 환히 빛납니다. 주께서 내 손을 잡으신 그날 이후로, 나, 바른 길에 서 있습니다.”

오늘부터 한달간의 방학이 되겠지요... 원래는 두달인데 1월에는 여름 학교 같은거 보내고..

아이들은 그래도 생각보다 이 코로나의 시간을 잘 버텨주었고... 집에 있는 것도 많이 적응이 되었는지... 잘 지낼꺼라 예상하고... 행복하게 지내보려 노력할껍니다... 괴롭다... 방학을 어떻게 보내냐... 이렇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아이들을 양육하고 키우는 일... 나에게 선물같이 주신 아이들로 인해서... 내 삶은 더 풍성해졌고... 더 확실한 소명을 가지고 살게 되었으니... 감사함으로 살기를 원합니다... 내 마음은 행복하고 나의 삶은 안과 밖에 모두 확고하다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교육하고, 필요한 것들을 가르치고, 가정 교육을 하는 이 시간들 속에 더욱 나는 엄마로 성장하게 하시고, 아이들은 가족을 사랑하고, 집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되게 하소서

“나는 세상 사람들처럼 내 마음대로 하지 않고 주님 뜻대로, 주님 말씀대로 살려고 애씁니다. 주님의 발자국 따라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으려 합니다.”

아침에 아이들과 하부르타를 하려고 합니다... 지난번에 하부르타 수업 들을 때 야곱과 에서 이야기 까지 했었는데 이후에 계속 연결해서 하려고 합니다... 지난번에는 첫째랑만 했었는데, 이번에는 둘째도 같이 해보려고 하는데... 오늘 아침에 한번 했는데 완전 난장판이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해보려고 합니다... 온라인 예배도... 처음엔 난장판이었는데, 지금은 조금 아이들이 자세도 잡고... 익숙해져 가고 있습니다... 이번 방학도... 잘 잡히지 않은 아이들의 생활 태도나 기본적인 예절들... 그리고 신앙의 교육을 함께 할 수 있는 시간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한걸음 한걸음 걸어갈 때, 주님 제가 포기하지 않게 하시고... 꾸준히 지속적으로 아이들과 좋은 습관들을 형성해 나가길 원합니다.

“조각난 내 삶을 다 맡겨 드렸더니, 하나님께서 온전하게 만들어 주셨다. 내 행실을 바로 잡았더니 새 출발을 허라해 주셨다... 매일 그분이 일하시는 방식을 유심히 살피며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 애쓰리라.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신중히 내딛는다. 내 마음을 열어 보여드리니 하나님께서 내 인생 이야기를 다시 써 주셨다.”

진짜로 지금 나는 인생 이야기를 다시 써야한다... 미국으로 못가면... 우리는 계속 이 곳에 있어야 할지.. 아니면 다른 선교지를 찾아 떠나야 할지... 결정해야 한다... 그 결정에 따라 둘째 학교 문제도 해결해야 하고... 이 곳에 계속 있게 된다면 어떻게 남편은 공부를 끝낼지... 어떻게 사역과 병행하며 살 수 있을지.. 여러가지 문제들을 이제는 막연하게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결정해야 한다...

이번에는 인간적인 생각으로 결정하지 않게 하소서.... 신중히... 하나님의 일하심을 바라보며... 유심히 살피며... 하나도 놓치지 않으며... 그렇게 결정해 보리라...